기분이 다운되는 날이 있다.
그런 날에는 집에 있기도 싫고, 사람이 북적거리는 곳도 싫다.
그럴 때 운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좋아하는 음악 깔아놓고 교외를 드라이브 하는 것 만큼 기분전환이 되는 것이 없다.
비가 오락가락 했던 이날 선택된 음악은 노라존스.
고래를 기다려며
- 안도현
고래를 기다리며
나 장생포 바다에 있었지요
누군가 고래는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 했지요
설혹 돌아온다고 해도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고요,
나는 서러워져서 방파제 끝에 앉아
바다만 바라보았지요
기다리는 것은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다리고, 기다리다 지치는 게 삶이라고
알면서도 기다렸지요
고래를 기다리는 동안
해변의 젖꼭지를 빠는 파도를 보았지요
숨을 한 번 내쉴 때마다
어깨를 들썩이는 그 바다가 바로 한 마리 고래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요
출처 : 시집 "바닷가 우체국" , 안도현 저
기다리는 것은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다리고.....
기다리가 지치는 게 삶이라고 알면서도 기다렸지요...
가슴에 훅하고 들어오는 문장이다.
결말을 알면서도 기다리는 일... 바라는 일...
그럼에도 어찌할 수 없어서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일... 바랄 수 밖에 없는 일...
그런 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