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은 타국에 들어가 비밀이나 상황을 몰래 알아내어 자국에 유리한 행위를 시도하는 자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타국에 들어가서 활동하다 보니 그들의 행동은 극히 비밀스러운 것이 특징입니다. 이들이 하는 주요 임무는 현지 주민을 포섭해 정보를 얻는 것입니다. 간첩의 주된 활동은 정보 수집이며, 정보 수집 외에 암살, 파괴공작, 사보타주 등을 실행합니다.
간첩을 보내는 조직이 바로 정보기관이며 간첩을 잡아내는 조직은 방첩기관과 정보기관 내 방첩부서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정보기관으로 국정원, 정보사, 등이 있으며, 방첩기관으로는 기무사, 경찰 정보부서와 각 정보기관에서 운용하는 방첩부서들이 있습니다. 이들에 의해 자행된 불법 간첩 조작사건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 기관들이 국가의 정보를 보호하고 적 간첩의 탐지를 방지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손자는 간첩을 운용하는 데 있어 주의해야 할 사항 세 가지를 언급했습니다. 워낙 비밀스럽게 운용되는 간첩 임무이기 때문에 세심하게 살필 것을 주문하면서 특히 세 가지를 강조했습니다. 첫째는 친밀하게 대해서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간첩은 적 지역에서 활동하는 자이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 모두를 감시하거나 확인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들이 아군에게 반감을 갖지 않도록 평소부터 친밀하게 대해 그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둘째는 간첩에 대해 상을 후하게 집행하라는 것입니다. 간첩이 가져오는 첩보는 그 가치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상을 넉넉히 해주어야 합니다. 만약 간첩에 대한 보상이 인색하면, 간첩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첩보를 제3국에 넘길 수도 있습니다. 또한 간첩이 획득한 첩보로 인해 전시에 아군이 얻을 수 있는 편의는 억만금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수 있습니다.
셋째는 간첩을 운용하는 데 있어 기밀유지를 가장 중시하라는 점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비밀유지는 간첩 운용의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간첩은 비밀을 캐내는 일을 하지만, 이들이 움직이고 활동하는 것은 비밀스럽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물론 사간(死間)과 같이 잘못된 정보를 누설해 아군에게 이득을 가져다주는 간첩 유형도 있지만, 대부분의 간첩활동은 비밀에 부쳐져야 확실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故三軍之事, 莫親于間, 賞莫厚于間, 事莫密于間. 非聖智, 不能用間. 非仁義, 不能使間. 非微妙, 不能得間之實. 微哉, 微哉. 無所不用間也. 間事未發而先聞者, 間與所告者, 皆死.
그러므로 군대의 일 중에서 간첩 운용만큼 더 친밀해야 할 것이 없고, 포상 중에서 간첩에게 내리는 것보다 후한 것이 없고, 간첩의 운용만큼 비밀이 요구되는 일이 없다. 뛰어난 지혜가 없으면 간첩을 제대로 운용할 수 없고, 인의를 갖추지 않았다면 간첩을 잘 부릴 수 없다. 지극히 교묘하게 비교 평가하지 않으면 간첩이 제공한 첩보 중에서 제대로 된 정보를 만들어낼 수 없다. 미묘하고 미묘하도다. 간첩을 운용하지 않는 곳이 없다. 간첩을 아직 보내지도 않았는데 미리 이런 내용이 흘러나가면 간첩과 함께 그 소문에 관해 말한 사람도 모두 죽여야 한다.
이 문장에서 손자가 강조한 것은 간첩을 운용하는 사람의 자질입니다. 그는 간첩을 운용하는 사람은 뛰어난 지혜와 인, 의를 갖추고 간첩이 제공하는 첩보로부터 가치 있는 정보를 만들어낼 수 있는 판단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고도의 지력이 필요한 이유는 적으로부터 아측의 간첩을 은폐시키면서 정보를 획득하도록 계획을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간첩을 운용하는 사람은 간첩이 변절하지 않도록 하고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게 만드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특히 간첩들이 인간적인 정과 그들의 임무가 정의로운 것이라는 점을 인식시키는 능력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러한 능력들이 간첩들로 하여금 정의감과 의협심에 불타게 만듭니다.
참고문헌
손자지음, 손자병법, 김광수(역), 서울: 책세상, 2000
손무지음, 노양규 옮김, 365일 손자병법, 서울: 신한출판사, 2007
손자, 손자병법, 이현서(역), 서울: 청아출판사,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