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 어제 제안하신 포스팅(고정관념이 박살나기를...)을 보고 가슴이 뛰었습니다. 이를 저는 블록체인 기술의 특징인 분권화와 공유라는 키워드로 더 발전시켜보고자 합니다.
머리글 : 돈은 더 많은 사람들이 쓸수록, 믿음(신뢰)이 더 커진다.
화폐의 역사를 공부해보면 돈은 ‘믿음’에 기초합니다. 많은 사람이 쓸수록 그 화폐의 믿음은 높아집니다. 국제적으로 보자면 달러가 원화보다 믿음이 높습니다. 하지만 달러도 위안화와 유로화가 부상하면서 예전처럼 믿음이 굳건하지 못합니다. 여기다가 암호화폐의 급성장은 달러 약세를 더 부추기게 됩니다.
그럼, 다시 시야를 좁혀 암호화폐를 봅시다. 사용자들의 믿음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스팀은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스팀을 알고 일상에서 활용하는 스팀잇 가입자는 오늘 자로 81만 명 조금 넘습니다. 때문에 보통 사람들한테 스팀과 스팀잇을 소개하는 데 어려움이 적지 않습니다.
“그거 투기 아니야! 심지어 사기도 많은 거 같던데? 다단계랑 비슷한 부분도 있고?”
웬만큼 대화가 통하는 사람들한테조차 이해를 어느 정도 시켜도 한계가 있습니다.
사실 이보다 더 큰 장벽은 글쓰기입니다.
“좋기는 한데 나는 글을 잘 못써요.”
“그냥 읽고 보팅만 해도 돈이 나와요. 물론 단기간에는 얼마 안 되지만...”
이 정도에서 대화가 더 이이지지 않습니다. 저는 스팀잇 사용자가 100만은 물론 천 만, 일억은 훌쩍 넘어야 화폐다운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돈에 대한 믿음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건 바로 사용자 수거든요.
지금 암호화폐는 그 종류가 엄청 많습니다. 준비 중인 화폐는 더 많으리라 봅니다. 이 가운데 계속 살아남자면 보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데 달린 셈입니다.
스팀이 자리를 잡자면 이를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인 스팀잇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서로 선순환해서 가입자가 느느냐 아니면 다른 화폐에 밀려 흐지부지 되느냐? 블록체인 방식에 따라 공유를 많이 할수록 믿음이 높아집니다. 텔레그램을 비롯하여 카카오도 네이버도 암호화폐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역시 암호화폐를 연구한다고 했습니다. 페이스북 사용자가 수십 억입니다. 만일 페이스북 암호화폐가 가시화된다면 그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하리라 봅니다.
독자 100배, 1000배 늘리기-창작자 중심에서 독자도 주인으로 참여하도록
때문에 가입자를 늘려야합니다. 고래니 플랑크톤이니 하는 논쟁보다 더 시급히 해야할 부분입니다. 바다와 바닷물이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생명들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님 제안을 좀 더 근본에서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세세한 비율을 말하고자 하는 게 아닙니다. 원칙을 짚어봅니다. *저자는 물론 독자도 함께 주인이 되는 관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길게 보면 분권화 가치와도 연결됩니다. 분권화 최종 도착지는 모두가 주인 되는 세상일 테니까요.
여기서 먼저 우리는 글이 갖는 가치에 대해 간단히 정리를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그냥 혼자만 보는 일기 글이 아닌 다음에야 글이 갖는 가치는 독자(읽는 이) 몫입니다.* 아무리 잘 쓴 글이라도 아무도 읽지 않는다면?
그러니까 글을 올린다는 누군가 단 한명이라도 읽어주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내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래부터 플랑크톤까지 고루 잘 살 수 있는 바다와 바닷물이 필요합니다. 나라를 넘어, 지구라는 공동체와 전체 인류라는 바닷물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바다가 있고, 오염되지 않은 바닷물이 있다면 그 속에는 플랑크톤을 비롯한 다양한 생명들이 살게 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상 알고리즘을 새롭게 정하면 좋겠습니다. 다음 네 가지로 분류해봅니다. ### 클릭수(조회수)에 따라, 보팅 액수에 따라, 댓글과 리스팀에 따라. 그 구체적인 비율은 관련 전문가들이 짜는 게 좋을 거 같고, 저는 영감을 나누는 선에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큐레이터 보상을 ‘독자 보상’으로 말을 바꾸면 한결 이해가 쉽겠습니다. 독자가 창작자 글을 클릭하는 순간, 이미 큐레이션은 시작되는 겁니다. 제목만으로도 관심이 있는 거니까 여기에 적절한 보상을 주는 겁니다. 물론 전체 보상액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비율(이를테면 0.0001스팀달러)로써 조정할 부분입니다.
이게 하나하나는 아주 적은 보상일지라도 장단기적으로 가입자를 늘릴 수 있고, 관련 포스팅을 더 많이 읽게 하는 원동력이 되리라 봅니다. 글만 읽어도 보상을 준다! 사실 셀프 보팅을 없애고 여기에 드는 보상액을 조회수 보상으로 돌리는 것도 한 방안이 되리라 봅니다. 꼭 셀프 보팅을 하고 싶다면 자기가 쓴 글을 수 십 수 백번 클릭을 하면 되게끔. 이렇게 해두면 몇 번 하다가 금방 지칠 겁니다. 돈을 목적으로 한다면 결코 할 수 없지만 자신이 좋아서 글을 읽는 데 자신도 모르게 돈이 조금씩 쌓이는 맛! 스팀잇에 새롭게 가입을 하고 또 쉽게 떠나지 않고 꾸준히 할 수 바탕이 되리라 봅니다. 글을 읽는 건 정말이지 부담이 없잖아요. 게다가 좋은 글이 많은 곳이니 꾸준히 머물게 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만일 보상이 탐이 나서, 글은 읽지도 않고 계속 클릭만 하는 경우는 알고리즘으로 쉽게 제어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 대역폭 제한을 두듯이 말입니다. 어느 글을 클릭 했으면 최소한 10초 이상을 머물게 한다든가. 사실 조회수 보상은 금액이 아주 적기에 큰 부작용은 없으리라 봅니다. 하지만 독자 처지에서는 일 년 동안 꾸준히 글을 읽는다면 지갑에 적금 식으로 쌓이는 모습을 확인하게 됩니다. 또한 좋은 글을 많이 보다 보면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도 늘게 됩니다. 이는 지갑 돈과 달리, 눈에 보이지 않는 보상이 되는 겁니다. 독자가 창작자로 거듭나게 됩니다.
그 다음 보팅 액수에 따른 보상입니다. 이 부분은 전체 보상액을 기준으로 다시 조금 조정하면 되리라 봅니다.
세 번째 댓글 보상입니다. 댓글을 다는 행동 자체에 보상을 줍니다. 이 부분은 뒤에서 더 자세히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끝으로 리스팀도 보상을 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리스팀을 한다는 건 한번만 보고 넘어가기는 너무 아까워 두고 두고 보겠다는 또는*### 혼자만 보기에 너무 아까워 자신의 팔로워와 함께 보고 싶다는 거의 ‘인류적 소명’에 가깝습니다. *그렇다고 아무 거나 리스팀을 마구 한다면 팔로워들이 다 떨어져 나갈 것입니다. 정보 공해가 될 테니까요.
‘좋은 독자’에게 더 많은 보상을 위해-댓글 보상을 활성화
이렇게 해갈 때 또 하나 마음에 두면 좋을 것은 ‘좋은 독자’에 대한 보상 확대입니다. 양질의 콘텐츠에 높은 가치를 매기듯이 ‘좋은 독자’한테는 그에 맞는 보상을 주는 겁니다.
제가 생각한 바로는### * 댓글 보상을 좀 더 짜임새 있게* 하는 겁니다. 댓글을 다는 건 굉장한 정성입니다. 보팅 바를 클릭하고 넘어가는 것과는 시간과 정성에서 차원이 다릅니다. 현재도 댓글에 악플도 거의 없고, 정성어린 댓글이 많이 달리지만 댓글 보상을 알고리즘화하면 또 달라지리라 봅니다. 사람들은 원글에는 보팅을 안 하더라도 댓글을 읽다가 너무 주옥같은 글이다 싶으면 기꺼이 댓글에 보팅을 합니다. 원글이 역시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걸 댓글로 알려주면 기꺼이 댓글 보팅을 해줍니다. 그래서 제 생각은 댓글에 추천이나 보팅수가 늘어나는 비율에 따라 보상액을 달리하는 겁니다. 이를 제도화하면 원글을 읽는 자세는 물론 댓글을 다는 자세가 지금보다 또 달라지리라 봅니다. 점점 주인 자세로 간다고 할까요.
‘좋은 독자’는 또 다른 독자를 끌어들이는 힘이 있습니다. 그 힘은 창작자들이 갖는 힘과는 질적으로 다를 테니까요.
롱테일 법칙(Long Tail theory)으로 누구나 참여가능하게
그럼, 저자 보상은?
이거야말로 고정 관념을 확 깨야하는 부분입니다. 이를 위해 ‘롱테일 법칙 Long Tail theory’을 인용해볼까 합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주목 받은 이론입니다. 80%의 ‘별 볼일 없는 다수’가 20%의 ‘잘 나가는 소수’보다 더 뛰어난 가치를 창출한다는 이론입니다.
이미지 보기로 서점을 들어보겠습니다. 오프 매장에는 진열에 따른 공간의 한계 때문에 잘 팔리는 책 위주로 진열을 합니다. 별로 인기가 없을 책은 서점 구석은 물론 아예 들어갈 수조차 없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은 다릅니다. 검색 엔진을 이용하여 한 권이라도 팔 수 있다면 기꺼이 팝니다. 비록 특정한 책 한 권 판매에 따른 수익이 100원에 불과하더라도 이런 류의 책이 만 권이라면 백만원의 수익을 가지게 됩니다. 베스트셀러 수익 못지않게 되는 겁니다. 인터넷 아마존 서점이 이를 잘 살리면서 크게 성장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자, 다시 저자 보상으로 돌아가 볼까요. 지금 스티미언이 81만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 숫자가 천만을 넘어, 일억으로 나가는 걸 상상해봅시다. 지금은 ‘플랑크톤’이 보팅을 해주어 봤자, 저자한테 돌아가는 몫은 기껏 20원 남짓입니다.(이건 유동적입니다) 그래서 플랑크톤 50명 보팅을 받아야 만원입니다. 고래 한 사람의 보팅이 몇 백배는 영향력이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둘 다 쉽지 않습니다.
저자 보상 역시 독자 보상과 함께 하면 쉽습니다. 먼저 조회수 보상입니다. 이 조회수는 수치가 올라갈수록 보상 비율을 낮추는 역차별이 바람직하지 않나 싶습니다. 수천만, 수억 명이 조회를 했다면 그 보상이 엄청날 테니까요. 지금 스팀잇에서 명성도가 올라가는 알고리즘을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글을 올린 지 일주일이 지나, 보상이 지난 글도 관련 검색으로 조회수가 계속 올라가면 거기에 따른 보상도 고려하면 좋겠습니다. 다만 ‘죽었던 글’이 되살아나는 거니까 이전 증가와 달리 적용해야겠지요. 이를테면 조회수 100 정도 더 늘어났다고 그만큼 보상이 되는 게 아니고 한 단위가 1000이상으로 한다거나 하면 되겠습니다.
그 다음 보팅 보상입니다. 이 부분 역시 롱테일 법칙이 적용됩니다. ### 현재는 고래 보팅이 잘 나가는 20%라면 새로운 보상 방식의 80% 보팅은 고래 보팅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많이 약화시키리라 봅니다. 이는 고래 비중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별 볼일 없는’ 플랑크톤의 비중을 높여, 길게 보면 모두가 주인이 되는 세계로 더 가까이 다가가는 길이라고 봅니다.
맺음말-신진 작가와 투자자를 발굴 및 육성하는 쪽으로
만일 이처럼 보상 체계를 갖춘다면? 저자들은 지금보다 더 공을 들여 콘텐츠를 생산하리라 봅니다. 제목부터 콘텐츠의 내용과 형식에 이르기까지. 당장의 보상보다 70억 인류 전체를 끊임없이 생각하며 콘텐츠를 올릴 것입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더 행복한, 더 평화로운 세상으로 만들고자 하는 열망으로 가득차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그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도 있겠지요. 이를테면 인기작가의 비중이 이전보다 한결 더 크질 겁니다. 이 때는 두 가지 정도 방안을 적용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의 명성도처럼 보상액이 올라갈수록 비율을 차등화하는 겁니다. 1만원 벌 던 사람이 2만원 버는 어려움보다 1000만원 벌던 인기작가가 1001만원 버는 것이 훨씬 더 어렵게. 대신에 인기 작가가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육성한다면 거기에 따른 보상을 확대하는 쪽으로. 투자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가진 영향력을 새로운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쪽으로 쓸수록 보상액이 높아지게끔.
이렇게 하다 보면 ### 언젠가는 모두가 콘텐츠 생산자이자, 독자가 되는 세상의 문이 활짝 열리리지 않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만일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감사히 수정하겠습니다. 활발한 토론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