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위 차량의 흐름을 볼때마다 느껴지는 감정이 달라지게 되는데 주로 요일과 시간대에 관련이 있다고 연관짓게 된다. 물론 요일과 시간대보다 몸 컨디션에 따른 내 기분의 상태가 좌우하는 바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평일과 휴일 그리고 공휴일과는 상관없이 출,퇴근하는 교대 근무자의 입장에서 보면 어느정도 객관적이라고 나름 생각할수 있지 않을까?
새벽근무때는 오전 5시경에 차를 몰고 도로에 나가게 되는데 새벽이 주는 특유의 상쾌한 내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는 마음과 결합할때 시너지를 발휘하여 감정을 더욱 풍부하게 하는것만 같다.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기 위한 회사로의 출근길이지만 그 짧은 순간의 여정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본격적으로 고속도로로 접어들어 악셀레이터에 힘을 가져다주면 포악하고 광포한 느낌의 소리가 아니라 작은 배기량에서 나오는 경쾌한 느낌의 배기음이 고요한 도시의 정적을 가르고 뇌의 신경을 자극하면 심장박동이 빨라져 어느순간 뭐라 정의할수 없는 희열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물론 대배기량의 자연흡기 차량만이 가진 멋진 배기음을 인정하고 갈망하지만 평범한 월급쟁이의 현실과 타협해보면 지금의 선택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 스스로를 위안한다.
최근에는 새벽에도 온도가 30도를 웃도는 날씨덕에 여명이 밝아오는 하늘의 변화를 바라보며 하루를 일찍여는 상쾌함과 기대감은 온데간데 없고 오늘은 또 얼마나 푹푹찌려나 하는 걱정을 앞세우며 에어컨 스위치를 켜기 바쁘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한가지는 퇴근후 14~15시 때보단 확실히 차가 잘나간다는 것이다. 이는 차량의 냉각성능, 더군다나 터보차임에 인터쿨러의 성능이 좌지우지 할테지만 40도를 오르내리는 시간대와 새벽시간대는 공기의 밀도가 틀릴 것이니 이부분도 당연히 영향을 줄것이라는 혼자만의 생각에 정말 그 차이를 느끼고 인지하고 있는게 맞는가? 하며 되뇌어 보기도 한다.
요즘 한낮의 퇴근길은 더위로 인해 시동을 걸기가 무서울 정도로 뜨겁다. 재빠르게 시동을 걸고 에어컨을 켠뒤 5분정도를 밖에서 서성이다 승차하는 습관이 자연스레 생기게 되었는데 차량의 실내가 워낙 뜨겁게 달궈져 있는 상태로 시트에 앉았을때의 뜨거움을 겪어본다면 누구라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더위로 인해 주행의 느낌이 달라졌는데 차량의 섀시가 말랑해진 느낌이랄까? 서스펜션의 감쇄력도 더위에 물렁해진듯 하며, 타이어가 아스팔스에 접지되는 느낌이 끈적하다. 이또한 날씨로 인한 기분탓인건지 감각이 인지하는 것인지 혼동되나 새벽 출근시간대 차량의 냉간시와는 확연히 다름을 몇일째 느끼고 있어 정말 그러한 것으로 생각이 굳어지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출근 시간대는 일요일 새벽으로 유난히 고요하고 한가한 도로를 홀로 점유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휴일근무임에 평일보다 업무적 스트레스가 비약적으로 적을 것을 이미 알고 있음에 마음이 편안해서인지는 몰라도 굳이 악셀레이터를 힘껏 밟지 않아도 흘러나오는 음악과 함께라면 지금 이길이 출근길이 아닌, 기분좋게 훌쩍 떠나는 여행같기도 하기에 마음이 포근해진다.
같은 시간대의 월요일 새벽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일단 일요일과는 다르게 차량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고 어딜 그렇게 다들 바쁘게 가는지 서로 경쟁하듯 달린다. 간혹 그 경쟁에 휘말려 내 감정까지 휘청거리면 한구석에 숨어있던 경쟁심리가 나를 사로잡아 온전히 빠른 템포의 운전에만 집중하게 하고 어느새 손에 땀이 베어 나오고 있음을 느낀다. 철없던 시절에는 그렇게 나홀로 레이스가 펼쳐지곤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창피하기그지없고 부질없는 짓이였음을 새삼 느낀다. 사람인지라 그런 경쟁심리가 아예 없어진것은 아니기에 가끔 욱하곤 하는데 정말 상식이하로 비매너가 아닌 경우에야 그려려니 하고 다시 원래의 페이스로 돌아오는것은 나이가 들어서인지 겁이 많아져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밖의 출퇴근길의 요일들은 심리적으로 크게 다가오는 것은 없고 비슷비슷해보이는데, 요일에 상관없이 항상 마음을 쓰이게 하는 시간대가 있는데 바로 오후근무 퇴근길이다. 오후 근무 퇴근은 22시에 하게 되는데 왜 그렇게 마음이 착 가라앉는지 모를일이다. 거의 매번 느끼는 거지만 이때는 그 무엇도 위로가 되지 않고 고독하고 외롭다고 느낀다. 누군가가 나를 찾아주고 불러주면 좋겠는데 아주 가끔 막상 그런 약속이 생기면 마냥 좋은것만도 아니다. 참 희한한 일이다. 그렇게 되길 원했으면서도 막상 기회가 생기니 시큰둥해지는 상황이랄까? 이런 상황은 무력감이나 우울감도 같이 오게 마련인데, 오랜 직장 생활동안 자연스레 터득한 방법이라면, (딱히 방법이라고 표현하기에도 민망하지만) 그때그때 내 마음을 사로잡은 노래를 틀고 크게 따라부르며 집으로 가는것이다.
은근히 속이 후련해지고 시원해지는데 풍부한 감정표현까지 더해 열정적으로 따라 부르다 보면 어느새 가라앉았던 마음이 어느새 우울한 마음을 밀어내고 기분이 전환되어 있음을 알게된다. 부작용이라면 훌륭한 가수들의 노래를 내맘대로 망치게 되는 것이나 밀폐된 나혼자만의 공간 안에서의 일이기에 스스로 용서하면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