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커피만드는 아재입니다.
오랜만에 일상적인 이야기를 스팀잇에 남기네요. 날이 따뜻해지니 일은 바빠지고 체력은 하루가 다르게 저질이 되어가고 블록체인 뉴스 포스팅은 빼먹고 싶지 않다보니 한 번씩은 일상적인 이야기를 일기처럼 포스팅하고 싶었는데 못 했었네요.
가게를 처음 시작할 때에는 11시에 근무를 시작하기 위하여 10시 30분에 출근하였는데 시작을 함께 했던 작년 6월 정직원분이 그만둔 이후로 새로운 직원을 채용하지 않고 평일에는 종일 저 혼자 근무를 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피곤하다는 이유(핑계)로 출근시간이 조금씩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11시 오픈이니까 10시 30분이 아니라 11시에 맞춰 출근을 했고, 12시 이전에는 손님이 적으니 12시부터 손님 받을 수 있게 11시 30분에 출근을 했는데 요새는 12시에 맞춰 출근하고 있는 제 자신을 보게 되네요.
여름이 다가오면 더욱 바빠질 것을 생각하니 체력이 견디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평일 중 이틀만 오전시간 아르바이트 직원을 채용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주말 아르바이트 직원분이 모두 여자분이라 남자분이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여자분들만 지원을 해주시더라구요. 평일 오전과 오후가 겹치는 시간대에 근무시간도 짧아도 지원하시는 분이 적지 않았지만 크게 마음이 가는 분이 없었는데 주말에 이메일로 직접 이력서를 첨부하셔서 지원하신 분의 적극성에 끌려 오늘 간단하게 면접을 보았습니다.
20분 남짓의 시간이었지만 이메일을 통해 느꼈던 이미지와 비슷하게 굉장히 적극적이시고 밝은 20대 초반의 열심히 꿈을 쫓는 분이었습니다. 경력사항에 6개월동안 직접 카페창업을 준비하고 가오픈 상태로 영업한 경험이 있으셔서 짧은 교육을 통해 수월하게 적응하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커피와 음료가 메인이 되는 카페가 아니라 빵과 비스켓을 중심으로 뚜레쥬르 같은 자판기식의 커피를 제공하는 카페를 준비하셨던 터라 그라인더, 커피머신을 전혀 다루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커피 외에 녹차라떼, 스무디 같은 음료의 경험도 거의 없어보였습니다.
1인 근무이기 때문에 가게 전반적인 모든 것을 배워야 하고, 혼자서 일을 해내야 하므로 손님이 계시지 않을 땐 편하고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엔 바쁜편입니다. 이점 감안해주시고 지원 부탁드리겠습니다.
5시간씩 평일1회, 주말2회 총3회를 통해 현재 근무자와 함께 근무하며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기본적으로 커피 및 음료 제조 경험있으신 분을 모시려고 합니다.
채용공고의 일부분입니다. 채용공고에 경험이 있는 분을 모시고 싶다고 게시한 내용과 함께 지금까지의 경험상 근무를 하면서 동시에 초보자를 직접 교육을 하는 것이 체력적으로 힘들 뿐만 아니라 교육을 통해 가게 전반적인 일을 할 수 있게 된 이후 금방 그만두는 경우가 있어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제 말을 들으시고 수습기간이라도 좋고 교육시간은 급여가 없어도 일을 하고 싶다고 말씀하셨지만 면접자리에서 확답을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당연히 저희 매장은 교육시간에도 계약하는 시급에 맞춰서 급여를 지급합니다.)
저는 사범대학을 졸업한 이후 얼마남지 않은 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20대를 학원과 독서실에서 임용고시를 준비하는데 보내기 싫어서, 몇 년이 걸릴지 모를 시험에 올인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배운게 수학가르치는 것 밖에 없어서 학교에서 기간제라도 해볼까하여 지원을 여러군데 해보았지만 경험이 없는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는 곳은 시골을 제외하고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2년간 중학교에서 시간강사를 하였고 교사는 제 인생을 걸만한 직업이 아니라고 판단하여 진로를 바꾸었고 그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저는 인생을 치열하게 사는 편이 아니라 물 흘러가는 대로 '좋은게 좋다.'라고 살아온터라 부산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학교에서 담임경험, 특정 부서 업무의 경험이 있는 기간제 교사를 뽑을 때에도 급여는 적어도 시간많고 자유로운 시간강사가 만족스러웠습니다.
'경력자만 찾는 더러운 세상.'을 욕하는 사람들을 인터넷에서 많이 보았습니다. 제가 오늘 면접을 보러오신 분에게 그 더러운 세상을 보여준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네요. 저는 엄청 깨어있는 척, 쿨한척 가면을 쓰고 대화를 나누었지만 그 분은 저를 마음속으로 '꼰대'라고 부르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어렵네요. 경험이 없다는 것을 제외하고 다 마음에 드는 분인데, 근무하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교육시켜야 하는 육체적 힘듦과 혹시나 다 배우시고 레시피까지 쏙 빼가서 그만둬버리셨을 때 제가 받을 정신적 힘듦을 감당할 자신이 없네요. 수요일 저녁 6시까지 확답을 드리기로 했는데 마음이 복잡합니다. 이렇게 나이가 들어가나 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푸념섞인 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