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들을 퇴근길에 종종 만난다.
환승을 하는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주로 보이고, 가끔 보라매역에서도 보이기도 한다.
처음엔 진심인줄 알았다.
전문분야긴 해도 엄연히는 서비스직에 10여년을 몸 담았다. 그러다보니 얼굴에 씌어있는지? 길을 걷다보면 내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있다. 허허. 보통은 길을 몰라 물어보는 어르신들이다. 나도 흔쾌이 가던 길을 멈추고 잘 모르는 길은 검색을 해서라도 알려주었다. 두리번 거리며 어리둥절해하고 헤메고 있는 경우도 오지랖인진 몰라도 먼저 어딜 찾으시냐 물어보기도 했다. 사람사는 세상 아닌가. 서로 도와야지.
근데 이들은 다르다.
엄청나게 상냥한 웃음과 말투로 말을 건다.
안녕하세요~ 저는 심리학전공인데요~ 시간 괜찮으시면 여쭤볼게 있는데요.
처음엔 진짜 도움을 요청하는 줄 알았다.
일을 하는지, 연령대, 힘든 일은 없는지 뭐 이것저것을 묻더니 마지막엔 연락처를 받을 수 있냐고 한다. 다른 조사때 여쭤보고 싶단다. 이때 필이 딱!! 이상함을 느꼈고, 거절을 하고 들어오는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이 있는지 검색을 해봤다. 종교단체인지 신종 수법이라 하더라. 소름이 끼쳤다. 다음엔 단호히 대처하리 !! 처음 맞딱들인게 2~3년전인거 같은데 여전히 다가온다. 어제 또 만나게 되면서 나는 그동안의 의문을 오늘 글로 담게 됐다.
그들은 너무나 젊고 밝다. 심지어는 얼굴도 생글생글 호감형들이다. 남녀가 같이 다가오기도 하고 여자들로만 이뤄 오기도, 혹은 혼자 묻기도 한다. 왜 저런 일을 하고 있을까?
간혹 30~40대 분들도 있긴하지만 대부분은 20대 초반으로 보여진다. 진짜 심리학전공학생들로 착각할만큼.
모두에게 묻는건 아니다. 지하철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물색하다 슬쩍 다가가 묻더라. 난 하도 봐서인지 이제 짝을 지어 사람들을 살펴보는 행동을 보이면 느낌이 온다.
내게 오지마 오지마 오지마..
속으로 말을 해봐도 다가온다. ㅋㅋㅋ
내가 만만해보여?!!😱
이젠 눈도 안쳐다보고 스크린도어만 바라보며 말을 내게 걸고 있는 중에도 아니요~ 아니요~라며. 거절 의사를 밝히면 다행이도 금방 떠나간다.
이런 사람들때문에 순수하게 도움이 필요해 물어보는 이들에게도 색안경을 끼고 보게된다. 너무나 안타깝다. 내가 색안경을 끼고 타인을 보게되는 것도. 저렇게 젊고 밝은 에너지를 갖고 이상한 일을 하고 다니는 것도.
무엇이 그들을 움직이는 원동력일까?
무엇이 그들의 마음을 사로 잡아 열성을 다해 말을 걸고 다닐까?
그래서 얻을 이익은 무엇일까?
나중에 후회하진 않을까?
그냥 안타깝다.
왜들 가산디지털단지에 자주 나타나는가?
욱하는 마음에 솔직하게 묻고 싶기도하다.
이거 심리학과 학생들 아니자나요.
매번 여기에서 묻던데요? 어느 단체에서 나오신거에요?
역사 직원 불러서 신고해도 되나요?
소심해서 해보지도 못할테지만.. ㅎㅎㅎ
길거리 뿐만 아니라 카페 공부모임같은데에도 침투된다 하더라. 영어공부같은걸 함께하다 친해진 뒤 은근 슬쩍 고민상담을 해주는 척 데려간다더라. 시험이나 취업준비하는 사람들이 당연히 고민이 많겠지.
도를 아십니까
인상이 너무 좋으셔서요
이런 단순함이 아닌 요즘이다.
누군가 설문조사 심리학전공 등으로 물어온다면 피하셔라.
나도 그들의 정체와 의도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사실 솔직히 궁금하긴하다. 그래서 오늘 글로 풀어봤다.
이런 시시한 잡담같은 궁금증을 풀어볼데가 있어 좋다.
오늘은 마주치지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