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의 퇴근은 언제나 즐겁다. 비록 잔업을 해치우느라 퇴근시간보다 5시간 늦게 퇴근하고 있지만, 그만큼 윤택해질 주말을 생각하면 그리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물론 집에서 해야할 주말 잔업은 무한의 인피니티다).
금요일 밤은 무언가 사람을 들뜨게하는 마력이 있어서 킬퇴근 욕구가 샘솟는다. 그래서 오늘도 잡일거리 하나를 내팽게치고 퇴근해버릴까 하다가 꾹 참고 다 처리하고 나왔다. 평소 할까 말까 할 땐 안해버리는 나무늘보같은 인간인데, 오늘 따라 좀 열심히 살고 싶은 마음이 들었나보다. 한시간정도를 들이면 마음이 이렇게나 평화로울 수 있다니... 앞으로도 할 일은 미루지 말고 바로바로 해치워야겠다. 물론 내일 부터 이불 속에 드러누워있다가 일요일 밤을 하얗게 불태우겠지만...
요즘 출퇴근길에 쌀쌀한 바람과 진하게 피어오르는 은행냄새를 맡으며 새삼 지금이 가을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추울 때 입사해서 점점 더워지더니, 혹서기를 거쳐 다시 싸늘한 계절에 들어온 것이다. 곧 있으면 1년이구나... 1년 동안 얻은 것은 병든 몸 밖에 없는 듯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성장하지 않았을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