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부터 일요일 오후까지, 끊임없는 두통과 발열, 오한으로 인해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 살아야하기에 밥은 꾸역꾸역 먹었으나, 식당 바닥에 가방을 내던지고 드러눕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의 편두통이 지속적으로 엄습해왔다. 평소 편두통을 달고사는 편이지만, 이정도의 통증과 지속기간은 상당히 유의미한 것이었다. 기존의 통증과 열은 타이레놀 2알에 충분한 수분과 수면으로 통제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토요일 낮 아무 생각없이 3시를 넘겨 일어나버리니, 주변에 문을 연 병원은 거의 없었다. 이 때만 해도 저녁쯤 되면 두통이 가라앉고, 나는 밀린 일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헛된 기대감을 갖고 있어 24시 진료 병원엔 가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일요일 저녁이 되고 밀린 일은 하나도 처리되지 않고 내 두통도 그대로인 것을 확인했을 때, 일이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월요일, 즉 오늘까지 해가야할 일을 초인적인 힘으로 끝내고, 약간 남은 것들은 익일 아침에 마무리하자며 이부자리에 누웠으나, 그 꿈은 헛된 것으로 다음날 아침 날 기다리는 것은 내가 기대하던 앞자리보다 한두칸은 더 움직여있는 시침과 여전히 묵직한 오른쪽 옆통수, 그리고 땀에 젖은 무거운 몸뚱어리 뿐이었다.
오늘은 다행인지 뭔지 외부 활동으로 인해 정해진 퇴근시간에 퇴근할 수 있는 날. 외근을 마치고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꾸역꾸역 짐을 쌌더니, 안그래도 무거운 내 몸을 가방이 짓눌렀다. 어찌됐든 다시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두통을 견뎌가며 일과를 뛰고, 결국 모든 일과를 마치고 외근 지역에 있는 동네 내과에 갔다.
내과는 약간 허름하고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에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의원을 하고 있는 곳이었다. 상식이 부족한 나로썬 검색해서 별다른 좋은 병원이 나오지 않는다면 개인의 안목으로 병원을 고르는 편인데, 기준은 다음과 같다.
- 오래된 건물에 있을 것.
- 자신의 이름을 걸었을 것.
- 시설이 너무 좋지 않을 것.
각각엔 나름의 이유가 있으나 설명이 길어질 것 같으니 더 상술하진 않겠다.
아무튼 나는 이런 조건에 딱 들어맞는 병원을 찾아 허름한 입구로 발을 옮겼다. 두통은 여전히 내 오른쪽 옆통수를 찌르고 있는 채로.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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