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디 짧은 주말은 빛의 속도로 지나가고, 외근이 있는 월요일이 다시 돌아왔다. 지난 주 퇴근 길 넋두리를 기억하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으나, 지난 주 두통과 함께 미열이 며칠간 지속되어 외근처 주변의 내과에 방문했다.
오늘은 열도 나지 않고 두통도 없었기 때문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병원으로 향했다.
원장 선생님은 내게 "지방간이 있으며 이로 인해 간수치가 정상 수준보다 1이 높긴 하지만 살만 빼면 금방 내려갈 것이고, 열은 내리긴 했지만 결국 원인은 찾지 못한 채로 끝나게 됐다. 세상에 불명열이 10프로 정도가 있다."라고 말하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뭔가 내 열이 내린 것 보다는 원인을 찾지 못해서 아쉬워하는 느낌이 강했다. 흡사 과학자의 태도랄까... 그래서 더 신뢰가 간다.
그리고 평소 두통이 많다고 호소하니, 이걸 먹으면 기분이 좋아질 것(?)이라며 약을 처방해주셨다. 뉘앙스가 마약을 권하는 마약상의 느낌이었지만, 타이레놀 같은 약국약보다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두통약이 훨씬 효과가 있다고 하니 조금은 기대가 된다.
약국에서 약을 구매한 뒤 약봉지 뒤를 봤는게, 뜻 밖의 항우울제가 처방되어있었다. 약에 대해 자세히 찾아봤는데, 보통은 주요우울장애에 처방되며 신체적 통증을 완화시키시도 하고 천식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아편제의 효과와 유사하다는 설명도 덧붙여져 있었다.
음 이렇게 암흑의 세계로 입문하는 것인가.. 라는 바보같은 생각이 잠깐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이 약을 언제 먹어야할지 고민해보았다.
고민을 하다보니 머리가 아파온다.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