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번 돌아오는 책 모임. 최근 항상 그래왔듯이 책을 거의 읽지 못하고 모임에 가게 됐다. 그래도 언제나 책을 제대로 읽어온 누군가가 설명해주기 때문에 부담 없이 모임에 참가한다.
이번에 선정된 책은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의 "만들어진 전통". 저자의 이름이나 책 이름에서 어려운 냄새가 풀풀 난다.
책 내용 자체는 우리가 상당히 오래된 전통이라고 생각해오던 것들이 사실 생긴지 얼마 안되었고, 그것들이 오해나 우연, 혹은 정치적인 압력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내용과 함께 그 사례들이 제시되었다.
영국에 대한 내용이 줄을 이었으나 평소 영국에 크게 관심이 없던 터라 머릿속에 내용이 잘 들어오지 않았다. 현재 대부분의 국가가 차용하고 있는 국기, 국가(노래) 시스템이 근대 영국에서부터 시작했다는 사실이 인상깊었다.
생각해보면 우리 주변에도 만들어진 전통이 참 많은 것 같다. 다른 거창한 것을 예로 들지 않아도 학교나 직장의 불합리한 관습들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이 책에선 결국 만들어진 전통에 대한 가치 판단을 하고 있지는 않으나, 무엇으로부터 시작되어온지도 모르는 악습들을 하나 하나 타파해나가는게 건강한 사회를 위한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