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주구장창 있다보면 가끔은 하루 하루가 정말 99%정도 똑같을 때가 있다.
예전 같으면 날짜와 요일과 시간의 개념이 나의 필요에 의한 것 이외에는 중요하지 않은 터라 대부분 해가 지면 밤이 되었겠거니 날이 밝으면 아침이겠거니 하면서 지냈었는데 요즘은 스팀잇 덕분인지 그래도 요일과 날짜는 꼬박 꼬박 인지하면서 살고있다. 일기를 쓰려면 몇일인지는 알아야하고 댓글을 달려면 요일은 무슨 요일인지 알아야 출퇴근 하는 이웃들에게 적당한 댓글들을 달 수 있을 테니까.
몇 일전에 축구 결승을 보면서 간만에 신이 났다. 금메달을 따서 기분이 좋았다거나 한일전에서 일본을 이겼기때문에 신난것은 거의 무에 가까웠고, 내가 신이 난 이유는 대표팀 전원이 군대를 안가도 된다는 것 때문에 기분이 좋았다. 어떤 면에서 보면 굉장히 위험한 발언일 수도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냥 단순하게 그들의 재능이 군대에 있는 동안 없어지고 반짝반짝하던 빛이 시간이 그냥 그렇게 흘러서 사라지는 것이 싫었다. 연장까지 이어지는 경기가 2:0이 되었을때 '와 이겼구나. 애들 군대 안가도 되겠네.'가 즉각적으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으니까. 애들이 군대 안가는 게 그렇게 좋았나 보다.
"이병 손흥민"
"이병 이승우"
"군대 안가려고 진짜 열심히 하네"
"골대위로 슛을 날리는 걸 보니 논산이 필요하다 흥민아"
이런 댓글들과 반응들에 대한 거부감이 반대 급부적으로 금메달을 응원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밥먹고 축구만 하면 그 정도는 해야지 외국리그에서 돈 많이 받고 축구하는데 군대까지 안가? 분명히 부러움도 있을 것이고 그에 반대되는 질투와 시기도 있을 것을 안다. 하지만 질투와 시기가 자신을 발전시키는 혹은 뭔가에 대해서 노력하는 에너지로 사용되지 못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욕만 늘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속이 많이 상한다. 그들이 밉다거나 싫지는 않다. 그렇게 되는데는 개인적인 적정하고 적절한 이유들이 있었을 것이고 어떻게 보면 개개인이 그런 성향들은 문화라는 것이 만들어 낸 부정적인 결과물일 수도 있으니.
옛날에 같이 작업하던 작곡가 팀의 작업실은 방탄소년단 연습실의 같은 건물이었다. 그때는 작업실을 자주 나가던 때라서 학교를 마치고 연습실에 와서 춤추고 노래 하느라 땀범벅이 된 정말 내가 보기에 얘기들이 가끔 음료를 마시면서 바깥에 나와있을때 마주치곤했다. 어찌어찌 족보를 뜯어 보면 방탄이 소속되어있는 소속사와 친한 사이인 작곡가 애들이 있어서 그 얘들은 볼때마다 90도로 인사를 했고 난 볼때 마다 엔터바닥의 생리를 잘 아는 작곡가애들한테 물었다.
"와 재들은 진짜 허구헌날 저렇게 땀을 흘리고 연습을 미친듯이 하는거야?"
지금이야 월드 스타가 되어 버렸고 그 후로는 뭐 앨범을 내는 족족 승승장구 하고 있으니 참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 얘들의 1집 노래를 듣다가 한방 얻어 맞은 기억이 있다.
We Are Bulletproof Pt.2 중에서....(방탄 소년단 데뷰 싱글 두번째 트랙의 곡이다.)
이름은 Jung Kook, 스케일은 전국
학교 대신 연습실에서 밤새 춤을 추고 노래 불렀네
너희가 놀 때, 난 꿈을 집도하며 잠을 참아 가며
매일 밤새 볼펜을 잡네 아침 해가 뜬 뒤에 나 눈을 감네
이중 잣대와 수많은 반대 속에서 깨부숴 버린 나의 한계
그에 반해 재수 좋게 회사에 컨택된 속칭
노래 못 해 랩퍼를 당한 너희에게 랩퍼라는 타이틀은 사치
Everywhere I go, everything I do
나 보여 줄게 칼을 갈아 왔던 만큼
날 무시하던 많은 사람들 이젠
(Oh oh oh oh oh oh) hey shout it out
Oh! 나만치 해 봤다면 돌을 던져
We go hard 우린 겁이 없어
(Click click, bang bang) we just sing it like
(Click click, bang bang) we just sing it like
Oh! 나만치 해 봤다면 돌을 던져
We go hard 우린 겁이 없어
한창 오디션 프로가 많았던 때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따라하거나 그들처럼 평가하고 잘한다 못한다를 많이 이야기 하던 때라 나 조차도 '재는 음색이 이래. 재는 다른 노래는 못할거야. 저 노래만 파서 잘하는 거고.' 같은 평가를 아무렇지 않게 하고있던 때인 것 같다. 뭐 개인의 기준에서 잘하고 못하고를 평가하는 것이 무에 나쁘겠냐마는 이 노래를 듣자마자 난 그들의 노력을 대중이라는 이유로 아무렇지 않게 폄하하고 평가했던 내가 정말 너무 쪽팔렸다.
나만치 해봤다면 돌을 던져
저렇게 말을 하려면 얼마나 본인의 노력에 자신이 있었던 걸까? 얼마나 노력을 해야 그런 자신이 생기는 걸까? 내가 보아왔던 정도의 땀범벅이 된 매일매일이 저런 가사를 쓸 수 있는 용기를 준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세상이 노력에 비례하는 성공을 가져다 주진 않는 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다. 하지만 노력을 하지 않는 다면 성공은 없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으니..... 아직도 가끔 에너지가 부족하거나 하루가 의미없다고 생각할때 저 노래를 듣는다. 후렴구에서 방탄애들이 외치는 나만치 해봤다면 돌을 던져를 듣기위해서..... 들을 때마다 에너지가 불끈 불끈 솟아 난다.
응원을 하는 대상이 잘 되는 것은 참 기분이 좋다. 응원할 맛이 난다고 할까?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의 금메달을 축하한다.( 군 면제를 좀 더 축하한다. ㅋㅋ)
방탄소년단의 월드 클래스 성공을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