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잠을 자는 자세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비언어적인 메세지가 담겨져 있다.
집고양이는 하루에 적어도 16시간 정도는 코를 골고 자거나 졸거나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때의 모습을 관찰해보면 어떤 기분상태인지 어떤 컨디션인지를 알 수 있다.
고양이가 깊이 잠들어 있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실제로는 잠 자는 것처럼 위장을 하고 있을 때가 적지않은데, 이럴 때는 깨어있으면서도 게으르고 나른한 상태를 즐기고 있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고양이의 잠자는 모습들 중에서 발라당 드러누워서 배를 다 드러내고 누운자세, 일명 완전히 널부러져서 잠을 자는 자세는 고양이가 집사에게 무한신뢰와 믿음을 가지고 있음을 암시한다. 널부러져서 잠을 자는 자세의 고양이는 그만큼 심리적으로 포근하고 아늑하고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에 취할 수 있는 자세이다. 이럴때에는 완벽한 안전을 보장 받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잠 자는 모습이 무척이나 편안하게 보이는 것이다.
고양이가 당신에게 보내고 있는 지극한 무한신뢰의 증표, "널부러져서 잠자는 자세"를 취하고 있을 때에는 장난이라도 무례하게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당신에게 보내는 무한한 신뢰의 마음이 한 순간의 잘못 건드림으로 인하여, 마치 뜨거운 활화산에 차가운 얼음물을 갑자기 확 끼얹어서 꺼버리려는 무지막지한 짓거리와 다름아닌 것이다.
당신앞에서 널부러져서 자는 고양이를 건드리면, 순간적으로 고양이의 동공이 커다래지면서 당신을 뚫어지게 응시할 것이다. " 아니 감히 이 놈이! 그래도 당신을 믿고 있었는데 " 라는 실망감과 분노감의 이글거리는 눈빛이 당신을 엄습해올 것이다.
그래서 널부러져서 자는 고양이는 툭툭 건드리면 안되는 것이고, 스스로 일어날 때 까지 기다리거나 혹은 빨리 깨워야 하는 상황이라면 부드럽게 터치를 해주면서 서서히 깨워서 놀래키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마치 나에게 무한한 신뢰와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말을 함부로 하거나 지나친 장난스러운 행동을 단 한번 만이라도 잘못하게 되면, 그것이 순식간에 그의 마음을 얼어붙게 만들어버릴 수 있어서 더더욱 조심해야 하듯이 말이다.
그래서 널부러져서 잠을 자는 고양이 처럼, 나에게 "널부러져서 다가오는 사람의 마음"은 어떤 경우에도 차가운 얼음물을 순식간에 확 끼얹는 어리석고도 무례한 짓을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굳이 지적할 것이, 충고할 것이 있다면, 그냥 미지근한 물로서 마사지해주면서 부드럽게 가르치고 쓰다듬어주는 것처럼 하는 것이 좋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