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선언은 무엇인가요? whistle-blowing, conscience
‘부정행위를 봐주지 않고 호루라기를 불어 지적한다.'는 것에서 유래한 것으로 ‘내부고발자’를 의미입니다.
고 한경직 목사는 1992년 6월 18일 여의도 63빌딩에서 뎀 풀턴 상 수상 축하식 인사말에서 “먼저 나는 죄인임을 고백합니다. 나는 신사참배를 했습니다.”라고 47년 만에 회개를 하였습니다. 양심선언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양심선언을 하는 사람 앞에서 오늘의 우리는 저 더러운 것들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마가복음 14장은 예수님의 제자들의 부끄러운 행태를 고발하는 내용입니다. 그 주제는 <배신>입니다. 한 마디로 제자들은 배신자라는 것입니다. 가룟 유다는 예수님을 팔아먹은 배신자입니다. 나머지 제자들도 모두 예수님을 놓아 둔 채로 도망친 배신자입니다. 베드로는 후에 예수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말하면서 저주한 배신자입니다. 여기 이름 없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덧붙여져 있습니다. 마가복음 14장 51-52절입니다.
<한 청년이 벗은 몸에 베 홑이불을 두르고 예수를 따라가다가 무리에게 잡히매, 베 홑이불을 버리고 벗은 몸으로 도망하니라>
이 말씀은 마태복음이나 누가복음, 요한복음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마가복음에만 나옵니다.
여기서 한 청년은 마가 자신입니다. 마가는 제자들의 배신 이야기에 자기 이야기를 끼어 넣었습니다.
그런 이름 없는 청년이 왜 자기 이야기를 덧붙였을까요? 여기서 우리는 마가의 심정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는 자신을 고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 복음서를 기록하면서 예수님을 팔아버린 유다 선생님, 다른 제자 선생님들, 그리고 내가 가장 존경하는 베드로님의 배신 이야기를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건 성령님의 명령입니다. 저는 지금 당신들을 나쁜 사람들이라고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령님의 명령은 그게 다가 아닙니다. 성령님은 제 이야기도 쓰라고 하십니다.
지금 저는 당신들의 배신 이야기 끄트머리에 제 이야기를 덧붙입니다. 저는 당신들을 욕할 자격이 없습니다. 물론 당신들은 주님의 제자들이므로 후세의 사람들로부터 더 많은 욕을 먹겠지만, 그리고 저 같은 이름 없는 사람에 대해서는 아무도 욕하지 않겠지만, 그러나 지금 제 마음은 그렇지 않습니다. 제 마음은 당신들보다 제가 훨씬 나쁜 놈이라고 고발하고 있습니다. 저는 뭐가 그리 급했던지, 옷도 벗어버리고 도망한 사람입니다. 그 분을 배신한 것은 당신들이나 저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전 정말 나쁜 놈입니다. 제가 저를 향해 돌을 던집니다.
마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양심선언을 했다고 하겠습니다.
이런 마가를 하나님은 그냥 두지 않습니다. 마가복음을 기록하고, 예수님의 진정한 제자 중의 한명으로 사용하십니다. 그 이유는 그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손을 벌벌 떨며 기록한 자신의 양심고백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