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펴보는 이유는?
"세계 GDP의 10%가 블록체인 위에 있게 될 것이다" - 세계경제포럼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문구입니다.
또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 또는 회의적인 사람에게 설명해줄 때, 가장 많이 인용되는 문구중 하나입니다.
블록체인 혁명 (원제: Blockchain Revolution)이라는 돈 탭스콧의 저서에도 이 내용이 등장합니다.
세계경제포럼은 10년 내 전 세계 GDP의 10퍼센트를 블록체인에 저장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혹시 위 책에 관심이 있으시면 돈 탭스콧이 TED에서 강연한 블록체인이 돈과 경제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가?를 한번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지인에게 처음 블록체인을 소개받으면서 들었던 말이고, 본격적으로 알아보게 된 계기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한번 쯤 깊이 들여다 보고 정말 이것이 실현되고 있는지 찾아보면 좋을 것 같아 글을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래의 세 관점을 세 편의 글에 나누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 누가, 언제, 어디서, 왜, 어떤 사고과정으로 정확히 무엇이라고 주장을 하였는가?
-> "세계GDP의 10%가 블록체인 위에 있게 될 것" - 팩트체크 편 - 그 주장에 따르면 2027년에 암호화폐 가격이 얼마나 오른다는 것인가?
-> "세계GDP의 10%가 블록체인 위에 있게 될 것" - 시총계산 편 - 현재(2017년 9월)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어떻게 될 것인가?
-> "세계GDP의 10%가 블록체인 위에 있게 될 것" - 진행상황 편
세계 경제포럼이란 무엇인가? 믿을만 한가?
먼저 위 주장이 나왔다고 하는 세계경제포럼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려고 합니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이하 WEF)은 저명한 기업인ㆍ경제학자ㆍ저널리스트ㆍ정치인 등이 모여 세계 경제에 대해 토론하고 연구하는 국제민간회의이다. 독립적 비영리재단 형태로 운영되며, 본부는 스위스 제네바 주의 도시인 콜로니(Cologny)에 위치한다. '세계경제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권위와 영향력이 있는 유엔 비정부자문기구로 성장하면서 세계무역기구(WTO)나 서방선진 7개국(G7) 회담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1981년부터 매년 1월에서 2월 사이 스위스 그라우뷘덴 주에 위치하는 휴양 도시 다보스에서 열렸기 때문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기도 한다.
출처: 위키피디아
수천만원에 달하는 참가비와 권위적이고 자아도취적인 문화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해마다 포럼이 끝난 뒤 주요 언론에서 포럼의 의제를 기사로 다루고, 내용을 정리한 책이 발간되는 등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경제포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세계 각국의 유력인사들의 의견이라고 맹신할 순 없겠지만, 한번 귀담아 들어볼만 할 것 같습니다.
누가 무엇에 대해 말한 것인가?
2015년 세계경제포럼이라 하여 당시 발행된 WEF 보고서를 찾아보았습니다.
Deep Shift, Technology Tipping Points and Societal Impact, Survey Report, September 2015
보고서 제목에서 두 가지 흥미로운 점이 보이네요.
티핑포인트(Tipping Point)에 대한 글입니다. 티핑포인트는 말콤글래드웰의 저서를 통해 잘 알려진 개념으로서 '갑자기 뒤집히는 점'이라는 뜻입니다. 이를테면 순수한 물의 경우에는 갑자기 확 끓기 시작하는 100ºC가 티핑포인트가 되겠죠. 기술 티핑포인트라고 하면 '해당 기술이 확 퍼져나가기 시작하는 계기'라고 생각해보면 될 것 같습니다.
설문 보고서(Survey Report)라는 것은 본 보고서가 특정인의 생각이 아니라,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쓰여졌다는 뜻입니다.
Based on the council’s discussions over previous months, the survey asked respondents for their views on 21 “tipping points” – moments when specific technological shifts hit mainstream society. Aiming to provide a snapshot of expectations from a community of over 800 executives and experts from the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 sector
보고서 내용 일부를 발췌하면 논의된 21개 기술에 대해 사회의 메인스트림으로 확 퍼져나가기 시작한는 시점 (즉, 티핑포인트)를 800명 이상의 전문가 집단에 설문조사 형식으로 조사하였다는 것입니다.
정확히 뭐라고 한 것인가?
이 조사결과를 요약한 그래프는 아래와 같습니다.
블록체인 관련한 내용은 아래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2023년에 정부가 블록체인을 통해 세금을 최초로 걷기 시작한다는 내용의 Goverments and the Blockchain.
두 번째는 2027년에 세계 GDP의 10%가 블록체인 기술 상에 저장될 것이다.
첫 번째 내용은 본 글의 주요 관심사가 아니니 일단 넘어가고, 두 번째 내용을 좀 더 집중적으로 살펴 보겠습니다.
Bitcoin and the Blockchain
The tipping point: 10% of global gross domestic product (GDP) stored on blockchain technology
Expected date: 2027
By 2025: 58% of respondents expected this tipping point to have occurred
Bitcoin and digital currencies are based on the idea of a distributed trust mechanism called the “blockchain”, a way of
keeping track of trusted transactions in a distributed fashion.
GDP의 10%가 블록체인 기술 상에 저장된다는 것은, 쉽게 생각하면 시장에서 거래된 재화와 용역의 가치가 블록체인상에 기록되는 형태로서 지불된다는 뜻입니다. 당시 2015년 상황에 비추어 볼때, 암호화폐로 거래의 댓가를 지불하는 액수 기준으로 블록체인의 성과를 파악할수 있다고 본 것 같습니다.
당시, 블록체인을 대변하던 비트코인은 가상 '화폐'이고 GDP는 국내총생산으로서 화폐로 이루어지는 '거래의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발행된 화폐 중에는 여러사람의 손을 거쳐 '거래의 가치'를 여러 건 만든 것도 있을 것이고, 반대로 금고에 쌓아두고 1년넘게 거래에 이용되지 않는 것도 있을 것입니다.
GDP 10%를 간단히 이해하자면 "세계 10명 중 1명은 월급을 암호화폐로 받고, 상점들에서 물건/서비스를 판 댓가로 받는 돈의 10%는 암호화폐이다."라고 보면 됩니다.
정리하자면
- 이 것은 WEF에서 블록체인 광신도 한명이 주장한 것이아니라, WEF에서 800명 이상의 전문가 그룹에 설문조사를 한 내용을 통계로 분석한 예측이고,
- 2027년에 간신히 어느 수준에 도달한다는 예측이 아니라, 그 때부터 메인스트림에 확 퍼질 것이라는 티핑포인트에 대한 예측이며,
- 당시(2015년 3월 조사) 블록체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이해도에 비추어 볼때 다소 저평가 되어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2년 반 동안 많은 대기업/정부/스타트업 시작 되었고, 지금(현재 2017년 9월) 같은 조사를 하면 훨씬 더 낙관적인 전망을 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마지막으로 해당 자료에 보면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Currently, the total worth of bitcoin in the blockchain is around $20 billion, or about 0.025% of global GDP of around $80 trillion.
당시 세계 GDP 8경 달러의 0.025%를 비트코인이 점유하고 있다라는 말인데, 뭔가 확 명료하게 정리되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이 부분을 엄밀하게 계산하자면 좀 골치가 아프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다음글 "세계GDP의 10%가 블록체인 위에 있게 될 것" - 시총계산 편 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