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goldenman입니다.
오늘 포스팅은,
프라이버시, 또는 다크코인에 대한 개인 의견입니다.
# 이 글을 쓰는 이유
저는 코모도 앰배서더(한국대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코모도(Komodo; KMD)는 흔히 말하는 "다크코인"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 속성은 코모도의 수 많은 기능과 지향점들 중 하나에 지나지 않지만, 암튼 현재로서는 세간에 알려진 특성 중에서 가장 비중이 큰 편에 속해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커뮤니티내에서 단톡방이나, 밋업행사에서, 또는 개인적으로도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요즘 다크코인에 대한 인식이 안 좋은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강력히 규제받지 않을까요?
특히 최근 어떤 일본거래소가 특정 코인 몇 개를 상장폐지시킨다는 뉴스에 불안감을 느끼는 분들도 많은 것 같네요.
이와 관련해서 유사한 글(링크)은 과거에 쓴 적도 있습니다만, 오늘 한 번 더 정리된 글로 생각을 남겨볼까 합니다.
# 다크코인
"다크코인"하면 뭐가 먼저 떠오르나요?
마약, 범죄조직, 자금세탁, 불법, 어둠의 뒷골목...
애초에 DARK라는 단어를 붙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물론 위 연상되는 단어들처럼 실제 범죄에 쓰이면서였다고 유추해볼 수 있겠습니다만,
최초의 다크코인은 다름 아닌 "비트코인"이었습니다.
그 유명한 실크로드 사건만 보더라도 BTC가 주거래화폐였습니다.
잠재적으로는 아직 충분히 제도화가 되지 못한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다크코인'일 수 있겠지만,
그래도 뭔가 특별한 능력이 있으니 굳이 몇몇 코인을 콕 찝어서 "다크코인"이라고 오늘날에 분류를 하고 있겠죠?
그 능력이란 무엇일까요?
바로 익명전송을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즉, 송금내역을 남기지 않는 전송을 구현해내었다는 말인데요.
좀 더 쉽게 말하면,
누가 보냈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분명히 받았음을 완전히 보증함
을 뜻하는 것입니다.
물론 내가 보낸 것을 받는 사람도 누가 보냈는지, 아무리 익스플로러를 들여다봐도 블록체인은 침묵할 뿐이지요.
그러니까, 자금의 흐름을 역추적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입니다.
(어렵다고 했지 불가능이라고는 안했음. 이건 나중에 따로 다뤄보겠음)
한켠으로 [ 오...뭔가 은닉하기 딱 좋겠는데 ? ]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이미 당신은 잠재적 범죄자!!!
그리고 그 이유가 [ 1. 추적하기 어렵고, 2. 거래기록이 남지않는다 ] 라는 것인가요?
암튼 다분히 자극적이고 의도적인 네이밍입니다.
BTC는 언급할 것도 없이, 다크코인으로 알려진 코모도를 비롯한 ZEC, DASH, XMR... 모두 범죄를 목적으로 개발된 것이 아닙니다. 백서를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세계를 정복하겠다느니 그런 내용은 없습니다.
(뭐 당연하다면 당연한 말인가요?ㅋ)
# 다크? No. 프라이버시! Yes.
위에서 언급한 [ 1. 추적하기 어렵고, 2. 거래기록이 남지않는다 ] 에 오늘날 가장 부합하는 거래방법이 무엇일까요?
바로 현금 입니다. 괜히 자영업자들이 현금결제를 선호하고, 시중에 풀린 현금의 70% 이상이 유통되지 않으며(사과박스등에 잠자느라), 받은 세뱃돈은 따로 적어두지 않는 한 누가 얼마줬는지 얼마지나지 않아 잊어버리게 되는게 아닙니다.
비트코인의 출현배경에 대해 자금의 투명성과 더불어, 대중이 환호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현금"의 대체수단 측면도 존재합니다. 진정한 디지털 캐시(Digital Cash)가 나타났다는 것이죠.
실제로 비트코인이 현금을 대체해버린 세상을 상상해봅시다.
아이들은 설날 연휴가 지나고 학교에 가면, 이미 누가 세뱃돈을 총 얼마를 받았고, 한 번에 받은 가장 큰 액수는 얼마인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보험사, 카드사 직원이 이미 모든 나의 저축/소비패턴을 알고 있고 따로 정보제공할 필요 없이 맞춤형 마케팅을 펼쳐낼 수 있습니다.
갑자기 엄마의 등짝스메싱과 함께 내가 어제 사먹은 불량식품과 취미로 구매한 건프라에 대한 추궁이 이어집니다.
간단한 사례만 적었지만, 조금만 더 깊게 따져보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일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모든 수입/지출 내역이 블록체인의 공개원장을 통해 모두에게 아주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습니다. 단지 나의 비트코인 주소 하나만으로 말입니다.
앞서 언급한 소위 "다크"코인들의 역할을 위 사례들을 통해 다시 정의해볼까요?
드러나야할 것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드러나지 않아야할 것을 지키는 것
# 프라이버시는 투명성과 공생한다.
비트코인에서 비롯된 블록체인의 장점은 "투명해야하지만 그렇지 못한 곳" 을 시스템적으로 드러낼 수 있게 한다는 점이지, "보호받아야 할 곳을 강제로 드러내는 것" 이 아닙니다.
이것이야말로 바로 곧 우리가 그렇게 바라는 "투명성" 이 지니는 양면성이자 어두운 면입니다.
프라이버시 기능(feature)은,
그 자체로 다크하게 보는 것은 편견이자 오해이며,
오히려 투명성이 가지는 어두움(DARK side)을 보완/상쇄하는 빛으로 작동하는 것이다
# 결국은 컨센서스(consensus)
결국, 비트코인이든 다크코인이든 다른 분류에 속한 여러 암호화폐들은 일종의 도구(Tool)입니다.
이 도구를 휘두르는 것은 사람이며, 이 도구의 성격과 쓰임새를 정하는 것도 사람입니다.
물론 프라이버시 코인들 또한,
마치 현금다발이 사과상자에 담기거나 마늘밭에 묻히듯이,
애초에 알려진대로 다크한 곳에 쓰일 여지는 다른 제품들보다 많겠지요.
다행히 총과 칼을 누구 손에 쥐어 줄지는 아직 우리가 정할 수 있습니다.
이 칼의 형태가 완성된 후 양산되어 세상에 널리 퍼지기 전에 우리 스스로가 먼저 정해내야 합니다.
결국 각각의 도구가 가진 기능들을 적절히 배치하여 사용할 때,
모든 것이 빛을 내며 서로 맞물려 아름답게 돌아가지 않을까요?
무조건 다크한 색안경을 낀 채로, 일부만을 보고 판단한 편견에 가두어 둘 것이 아니라,
부디 더 늦지않게 지금부터라도 국가적 + 국제적 관심을 가지고 제대로 연구하고 검토하여 적절한 합의에 따른 규제를 포함하여 모두에게 좀 더 나은 세상 을 구현해줄 블록체인의 진정한 가치가 구현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