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지기 우정의 소고기 동호회 사람들이 요즘 들어 부쩍 지름신을 자주 영접합니다. 핸드폰도 다들 새걸로 바꾸고, 그 동안 입맛만 다셨던 전자기기들도 거침없이 지르는 등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는 모습입니다.
이 것이 투자시장이 발달하면서 생기는 긍정적인 모습들입니다. 국가의 경제 발전에 이바지합니다. 주식 시장이던, 가상화폐 시장이던 투자 시장이 활성화되고 꾸준히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내수가 활성화 되고, 주위 사람에게 베풀게 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손을 내밀게 됩니다. 이런 사회는 모두가 행복해 집니다.
부동산 시장은 이런 것이 없습니다. 깔고 앉은 집의 가치가 두배가 되었다 한들, 그냥 똑같은 집에 살 뿐입니다. 어차피 더 좋은 집에 이사가려면 또 돈을 벌어야해서 허리띠를 더 졸라 매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동산 투기로 꿀빨던 놈들이 어디서 낙하산으로 공직의 높은 자리를 꽤 차고 앉아서는 요즘 젊은이들 투기가 어쩌고 하는 얘기 듣는게 영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대기업 해체를 주장하던 어떤 놈은 삼성전자 주식이 50억인가 있더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신나간 꼰대가 될 뿐입니다.
다행히 정부 가상화폐 규제안이라면서 인터넷에 돌고 있는 문서를 보니 역시 실무 관계자들은 세상과 미래의 이치를 보는 눈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실무 경험이 풍부한 엘리트들이 국가 정책을 주도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제가 사는 정겨운 시골마을을 어제 부로 잠시 떠나 싱가폴로 휴가를 와 있습니다. 아이들과 즐거운 하루를 보낸 후 느즈막히 저녁에 숙소로 돌아와 지난 이틀간의 가상화폐 시장을 둘러보니 여러 분들께서 예상하셨던대로 역시나, 대장주들의 순환상승이 지속되며 "대세 상승"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정말 기분 좋게 달나라로 가는 우주선의 막차를 타셨습니다. 수익 실현하고 중간에 뛰어내려 우주 미아가 되실 생각하지 마시고 조금만 차분히 기다려 보시기 바랍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열심히 사고 파는 사람보다 대세 상승기에 우주선 타고 짭짤한 재미를 본 후에, 다시 다음을 기다려 대세 하락기 이후에 들어오는 것이 가장 성공적인 투자방법의 하나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알 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대표적입니다. 평소에는 뭐 하는지 알 수 없다가, 한 몇년 에 한번씩 갑자기 나타나는사람인데 세계 8위 정도의 부호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 싱가폴을 하루 돌아다녀보니 가상화폐의 미래와 오버랩되는 부분이 있어 오늘은 이에 대한 말씀을 드려 봤으면 합니다.
아시다시피 비트코인과 함께 등장한 블럭체인의 개념은 도저히 개인이 생각해냈다고는 믿을 수 없는, 획기적이고도 미래적인 개념인데, 그에 반해 여전히 아직까지도 비트코인의 기술적 수준은 정말 우수~~운 수준입니다. 이걸로 전세계의 기축통화가 되겠다는 둥 이런 얘기하면 약간 정신이 이상한 사람 취급 받을 수 있습니다. 최소한 비자, 마스터 수준의 트랜잭션 처리에 이르지 못하면 이런 얘기 해서는 안됩니다.
비트코인 코어팀은 이런 기술적 문제의 해결보다는 VIP 마케팅을 통한 투자 자산으로의 안착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개발팀이 개발을 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겠습니다. 그런 수준의 개발 속도라면, 사기업 기준으로는 화장실 앞으로 발령났어도 이상하지 않은 수준입니다.
저는 HSBC 마스터 카드를 주력으로 사용하는데, 전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USD로 결제하면 수수료를 0.1%만 부담합니다. 참고로 싱가폴은 도시국가로써 인프라가 잘 발달되어 있어 어느 상점을 가도 마스터 카드를 사용할 수 있으며, 길거리 노점에서도 사용 가능합니다.
비트코인으로 물건을 사려면 기본적으로 인터넷이 되어야 하는데, 해외에 나가서 천원짜리 요구르트 하나 사려 선불유심 구매하고, 앱켜서 바코드 찍고, 혹시 환산이 시세대로 되었는지 확인하고, 트랜잭션 후에는 컨펌될 때까지 30분이고 기다려야하고, 요즘 기준으로는 건당 2.5만원의 수수료도 부담하여야 합니다.
해외에서 천원짜리 요구르트 하나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려면 한 5만원은 부가비용이 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오늘 길거리 노점에서 요구르트 3개 사는 데에도 마스터 카드를 사용하였습니다. 식당에서 팁도 마스터 카드로 결제됩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적어도 우리나라 사람 기준으로는, 비트코인이 결제수단으로써는 마스터 카드를 이길 가능성이 별로 안 보이지 않습니까 ? 모든 일에는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벼락을 100번 연속 맞을 가능성도 아주 작지만 있긴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마스터 카드를 이길 가능성은 그 보다 좀더 낮다고 생각합니다.
비트코인을 비자 혹은 마스터카드에 충전하여 사용하는 방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USD 대비 경쟁력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두 가지가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첫째로, 전세계 대부분의 나라는 자국 통화의 가치가 매우 불안정합니다. 일례로 베트남에 가면 USD로 결제시 정상 가격에, 베트남 동화로 결제하면 추가 수수료를 받습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지금 얘기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베트남 동화의 가치가 떨어지는 중이라더군요.
두번째로, 제가 0.1%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과 달리 가맹점에서 살인적인 수수료를 부담합니다. 그런데, 그런 수수료를 부담하면서까지 마스터 카드를 받아주지 않으면 고객이 불과 10미터 옆의 상점으로 모두 떠나버립니다.
가상화폐가 결제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이 두가지를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현재 경쟁하고 있는 수 많은 가상화폐들 중에 누가 이 시장의 일인자가 될까요 ?
저는 개인적으로 기술적인 우수함이 경쟁력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비즈니스에서는 브랜드의 가치, 스토리텔링의 감성, 그리고 영업력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만약 기술만이 경쟁력이라면 스티브 잡스 사후 애플은 이미 망했어야하며, 비뚤비뚤한 바느질의 샤넬 가방은 시장표 5천원짜리 가방에 무릎을 꿇었어야합니다.
정답은 매우 소수의 사람만이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소수의 사람들을 잘 관찰하면 우리도 늦지 않게 다음 우주선을 탈 수 있을 것입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비자와 마스터 카드가 지배 중인 결제 시장에 누군가 승부수를 던진다면 ? 그 승부수를 던질 정도의 역량이 있으려면 최소한 기존 카드 업계의 마이너 브랜드 정도는 되지 않을까요 ?
오늘은 이 정도에서 줄입니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휴가 모드이므로 다음 글은 언제가될지 기약을 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p.s. 휴가 기간 중에도 멘탈은 수련하여야 합니다. 진리입니다. 진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