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년 반 전에 중동의 모래 땅을 처음 밟았습니다. 모든 것이 5분 거리에 위치한 한국에 비하면 이 곳은 여러가지로 불편함이 많습니다. 시금치 한단을 사러 한 시간을 운전해서 가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해변가에 위치한 작은 시골마을에서 아이들과 함께 즐기는 평화로운 삶은, 한없이 바쁘기만 했던 한국에서의 삶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외노자의 삶을 살고 있지만, 이 곳에는 가족을 본국에 두고 홀로 월급쟁이 생활을 하는 3국인들이 참 많습니다. 그들은 대개 국적과 하는 일의 종류에 따라 18만원에서 6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받은 월급을 본국의 가족을 위해 모조리 송금하다보니 정작 자신들은 헐벗고 굶주리며 지냅니다. 그 중에 업무 시간 외에도 비공식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제가 괜히 미안할만큼 열심히 사는 사람들도 많은 수가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저희 아버지 세대가 이 험한 땅에서 얼마나 힘들게 일했는지가 상상되어 괜히 눈시울이 붉어지고 어떻게든 도움이 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게 됩니다.
제가 해도 되는 개인적인 심부름을 굳이 부탁하거나, 깨끗한 차를 또 세차를 부탁하는 등의 방법으로 그들에게 팁을 줍니다. 많이 주는 것은 아니고 남들이 주는만큼만 줍니다. 그들이 정당한 노동을 제공하면 저는 그 댓가를 주는 것일 뿐입니다. 서로가 기분 좋은 관계입니다.
저는 이렇게 정당한 서비스의 제공에 대해서 자의에 따라 돈을 지불하는 것에 대해서 기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가끔 이를 악용해서 돈을 더 뜯어내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국을 사랑한다는 둥, 우리는 친구라는 둥, 가족이 아프다는 둥 온갖 감언이설과 핑계를 댑니다.
저는 이런 경우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합니다. 나는 당신의 서비스에 대해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는 것이지 거지를 돕는 것이 아니다. 너 스스로를 거지로 만들지 마라. 뭐 이런 식입니다. 저는 기부천사가 아닙니다.
그런데, 가상화폐 시장에는 작년 호황기 때 돈을 두둑히 번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작년 말 들어와 올해 지지부진한 횡보장에 가슴 아픈이들을 돕고자 하는 기부천사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얼마 전에 비트코인 프라이빗(Bitcoin Private) 하드포크가 있었습니다. 비트코인 보유자와 Z Classic 보유자에게 1:1로 무료 드랍을 해주었습니다.
지원하는 거래소가 쿠코인 밖에 없어서 용돈이나 좀 받으려고 비트코인을 보냈는데, 이후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쿠코인 거래소는 무료 드랍을 위해 모여든 비트코인에 대해서 전격적으로 출금 제한을 시행합니다. 이 일로 멘탈에 스크래치가 생겼습니다. 꽤 큰 거래소인 줄 알았는데, 이 세상에 믿을 놈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이벤트 이후 또 다시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100가 넘던 Z Classic은 하드포크 이벤트 이후 가격이 $7로 수직 낙하합니다. 현재는 $10.7로 다시 회복되는 중이긴 합니다.
놀라운 일은 또 있습니다.
오늘 쿠코인 거래소에 비트코인 프라이빗 거래가 풀리면서 정체 불명의 이 코인이 무려 $480까지 펌핑이 됩니다. 기부천사의 은혜에 많은 이들이 보답하다 보니 시세가 조금씩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250~$300 선에서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저는 욕심내지 않고 이 정도 선에서 최대한 많은 수를 처분하려고 합니다.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BTCP를 보유하실 분이 아니라면 아래 거래소 링크를 통해 적정 시점의 매도를 고려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www.kucoin.com/#/trade/BTCP-BTC
최근 비중을 늘린 네오(NEO)가 노드 하나의 오류로 블럭 체인이 잠시 다운되는 네트워크 이슈가 발생하면서 이틀간 엄청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골치가 아프던 차였는데, 오늘 기부천사를 만나 다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지난 번에는 캔디(Bitcoin Candy:CDY)를 주워서 벤츠가 생겼는데 이번에는 쫄병(Bitcoin Private:BTCP)를 주워 BMW가 생겼습니다.
이런 정체불명의 코인을 누가 이렇게 좋은 가격에 사주시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만, 그간의 횡보장에 인내심을 잃고 있는 많은 이들을 돕기 위한 기부천사의 선행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그저 다른 이의 선행을 감사히 받아들일 뿐입니다.
요즘 정체 불명의 하드포크나 무료 에어드랍이 산에 산을 이룹니다. 이 중 대부분은 스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들을 가벼히 여기지 마시고 꾸준히 줍다보면 대세 상승장이 오는 그날까지 온기를 잊지 않고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p.s. 3월 12일 에이프릴이 미니앨범 5집과 함께 타이틀곡 "파랑새"로 컴백합니다. 자신들의 꿈을 향해 10대와 20대의 인생과 열정을 쏟아붓는 친구들입니다. 이번에는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