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공계를 졸업하고, 납 냄새 맡으며 회로부품과 시름하는 엔지니어 일을 하고 있으며, 취미라곤 컴퓨터 게임 뿐입니다. 평생을 금융투자와는 거리가 멀었던 제가 갑자기 암호화폐에 투자한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해서, 없었던 능력이 갑자기 생기며 투자신, 단타고수가 될 리가 만무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암호화폐 시장은 제도권 진입이 이뤄지기 전이죠. 3년 즈음을 기다렸다가 암호화폐 적립식 펀드등이 생기면, 그 때 게으르고 맘 편하게 투자를 시작할까도 망설였습니다만...
암호화폐 시장이 망하지 않을 것이며, 망하지 않는다면 장기적 우상향을 그릴 것이라는 나름의 판단이 있기에, 꾸준히 원칙을 지키며 투자를 한다면, 투자의 고수 만큼의 고수익률은 아니더라도, 미리 투자를 시작하게 된 혜택은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개인적인 판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귀찮지만, 암호화폐 적립식 펀드가 활성화 될 앞으로의 3년 즈음은 제가 직접 투자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한참 잘 나갈 때, $8,000 폭락을 예언 했던 대머리 아저씨도, 트위터에 뜬금없이 나타나, 상승을 이야기하네요.>
제 원칙은 Fear Free 투자 입니다.
시간관리
- 업비트 등 거래소 앱은 실제 매수/매도 할 때 외에는 켜지 않는다.
- 시세확인 휴대폰 가젯은 매수/매도 시점을 앞 둔 최소한의 코인만 올려둔다.
- 포트폴리오 리뷰는 주중: 일10분 이내, 주말: 30분 이내로 한다.
불행히도, 본업인 KRW채굴이 시간적으로 여유가 남는 일이 아닌데다, 가장으로써 가정적인 아빠가 되고 싶은 욕심도 크기에, 복합적으로 생각했을 때, 투자에 큰 시간을 할애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한, 전문 차티스트가 아닌 이상 오랫동안 차트를.. 혹은, 코인 가격을 물끄러미 보고 있는다고 해서, 득이 될 것이 없다는 판단이 있기도 합니다. 어차피 제도권에 안착한 이후에는, 이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금융사의 펀드매니져에게 떠 넘길 것이기 때문에... ㅎ
투자원칙
- 대형주(1~20위) 위주의 포트폴리오 구성
- ..... ?
투자 원칙대로 원칙을 지키며 투자를 하려고 했는데, 지식이 전무하니, 원칙도 전무합니다...ㅎ 다행히 steemit에는 저 같은 투자뉴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글들이 아주 많더군요. 많은 글들로 부터, 많은 도움을 받으며, 나름 대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꾸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투자뉴비라서 겪었을... 혹은 누구나 겪을 법한 많은 멘탈 스크래치 경험도 역시 많이 했습니다. 저는 그게 너무 싫더군요. 수익을 얻고, 또는 잃고를 떠나서, 투자행위가 제 다른 삶의 영역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 싫더군요. 그래서 이를 최대한 배제하고 싶었고, 꾸준히 그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그 중, 님의 김호떡씨의 게으른 가장화폐 투자(1) 에서 언급된 투자 스타일이, 멘탈을 지키는 소중한 투자원칙을 담고 있다고 생각이 되어, 소액을 배정하여 무작정 따라해 봤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오늘은 그 5주간의 투자 과정과 결과에서 얻게 된 내용들을 다루려고 합니다.
김소떡의 실전투자 원칙
- 200만원을 암호화폐에 투자하고자 마음을 먹습니다.
- 종목선정: 포트폴리오 중에 보강하고 싶은 종목을 선정합니다. (XMR,OMG,NEO)
- 5주간 매주 토요일에 매수를 합니다.(주 400,000원x5)
- 주 400,000원을 5분할 합니다. (80,000원x5)
- 선정된 3종목 중, 나름의 가중치로 8만원 혹은 그 배수로 매수합니다.
(1주차: XMRx3, OMGx1, NEOx1), (2주차: XMRx2, OMGx1, NEOx2)..- 30% 수익률에 도달하면, 이유불문 30%를 현금화합니다.
투자관점: 이익률 Back-testing
- 전체적으로 +5%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3월에서 4월 시기가 기나긴 횡보장이었던 것을 감안, 동 시기에 BTC+4.42%에 비하면, 나쁘지 않는 수익률 이라고 생각합니다.
- OMG+25.40%의 경우, 오늘 아침에 잠깐 +30%를 넘기기도 했더군요. 투자를 마음 먹었던 3/17일에 몰빵했다면, 약간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었겠습니다.+28.19%
- 하지만, XMR과 NEO의 변동 그래프를 보면, 김호떡.. 아니 김소떡의 투자원칙이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XMR의 경우, -19.90%가 될 뻔한 수익률을 -6.32%로 방어해주었습니다.
NEO는 더욱 강력한데, 몰빵을 했더라면 -15.72%가 되었겠지만, 투자원칙을 지킴으로써 +15.67%의 수익을 낼 수 있었습니다.
멘탈관점: FUD, FOMO Back-testing
- 멘탈 크랙 프리 투자를 지향하며 시작한 이번 테스트 투자에서도, 제 멘탈 스크래치 경고를 울리는 몇 번의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세세한 세부 원칙도 몇 가지 세웠습니다.
- 1주차, 그 시기는 하루하루가 슬금슬금 가격이 오르던 시기였습니다. 후행적으로 보니, 시장이 데드캣 바운스를 하던 시기였군요. 투자원칙의 약속대로, 토요일 오전에 매수를 위해 업비트 앱을 켰지만, 가격이 다소 높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매수가를 일 최저가로 지정가 매수를 넣어 놓았습니다. 반 나절 동안 매수 체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마음이 조급해지더군요(FOMO). 다행히, NEO와 OMG는 저녁 나절 정도에 체결이 되었지만, XMR의 경우는 끝까지 매수가에 도달하지 못하였고, 결국은 날이 넘어가는 시점에 시장가로 매수를 체결했습니다.
- 2주차, 지난 주, 하루 동안 신경썼던 불쾌함을 기억하며, 이번에는 매수단가 최전방에 세웠습니다. 장이 고꾸라지던 시기였으니, 몇 분이 채 지나지 않아 모두 체결 되었습니다.
- 3주차가 되어, 들어간 돈이 들어갈 돈 보다 많은 시점이 되자, 1주차 대비 매우 하락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평균단가라는 것이 보이고, 많이 하락한 종목에 가중치를 줘서 더 많이 매수를 하여, 하락폭을 줄였습니다. 장기적 우상향의 판단, 그 중에서도 대형주 종목을 선정된 상황이라 FUD는 전혀 없었고, 오히려 든든한 심리적 안정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첫 주에 몰빵했다면... 멘탈 나갔겠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ㅎ
- 4주차, 전체적으로 저점을 찍고, 올라가던 시기였습니다. 이번에도 매수단가 최전방에 세웠는데, 결국 OMG가 토요일 내내, 세웠던 매수단가를 건드리지 않고 날아가더군요. 그래서, 그 이후에는 매수시에도 매도의 최전방에 세우기로 합니다. 즉시체결을 위해서죠. 본래 투자란, 최대한 싸게 사서, 최대한 비싸게 파는 것일진데, 이게 무슨 망말인가 하시겠죠. 이 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멘탈관리를 최우선으로 삼는다면, 이게 옳다고 봅니다. 분할, 저점의 개념은 이미 매주 토요일, 종목별 분할, 금액별 분할 이라는 투자 원칙에 이미 스며들어 있다고 봅니다.
- 5주차, 시장이 생각보다 빨리 상승장으로 돌아섰습니다. 기분좋게 아직까지도 수익을 내지 못하는 XMR에 가중치 투자를 하였습니다.
- 물론, 이것이 또 데드캣 바운스 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를 마음먹었던 그 시점(그 날). 그리고 한 종목. 에 몰빵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현명한 선택이었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결언
매주 토요일 매수? 특정 시점을 지정한다는 이 이상한 매수법이 코스트 에버리징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체득하였습니다. 마치 조수간만의 차이가 심한 해안에 부두를 세우 듯, 많이 들어올 때도, 많이 나갈때도 대응할 수 있는 기준점. 미친 망아지처럼 폭등과 폭락을 오가는 암호화폐의 가격을 에버리징 하려면, 오히려 이 기준점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테스트 투자를 통해, 얻게 된 이 방법을 좀 더 발전시켜, 전체 포트폴리오에도 확대 운영을 하고자 합니다. 그럴려면 김호떡님, 또 다른 고수분들의 더 많은 노하우 전수가 필요하겠죠? 그 부분에 있어서는 꾸준히 공부에 시간을 투자할 것입니다. 투자로부터 멘탈이 자유로워지는 그 날까지 !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