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4thwave 기사에 보니 레딧 공동 창업자란 사람이 올해 말까지 이더리움이 1만5천달러, 비트코인이 2만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란 이야기를 하더군요. 이렇게 되면 이더리움의 시총이 2조5천억 달러로 비트코인을 제치고 기축통화의 자리를 빼앗을 것이란 이야기죠.
물론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라 생각하지만, 이 기사를 보며 많은 이들이 성급한 결론을 내릴 수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지금부터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지극히 제 주관적인 이야기 입니다. 제 생각에 틀린 부분들을 다른 분들이 찾아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저는 비트코인이 지금의 지위에서 내려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생각합니다. 시가총액 1위가 바뀔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비트코인의 지위 하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이들이 지난 1-2년 간 코인시장을 겪으며, 수직화 된 패러다임 속에 갇혀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1위 인데, 1위란 증거는 시가 총액이다. 시가 총액 1위가 바뀌는 순간 모든 지위는 바뀌고, 비트코인은 다른 알트코인들과 마찬가지의 코인이 될 것이다. 이는 마치 왕이 바뀌는 것과 같다. 우선 이 패러다임부터 깨야겠습니다.
금본위제 폐지
1971년 금본위제가 사실상 폐지되면서, 미국은 달러를 무분별하게 찍어내게 되었습니다. 달러의 총액은 지난 수십년간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게 됐죠.
우리는 흔히 비트코인을 금2.0이라 부릅니다. 단순히 금 처럼 우리에게 부를 가져다 주어서가 아니라, 금과 비슷한 속성이 있기 때문이겠죠.
금본위제가 폐지 되고, 달러의 총액은 늘어났지만 금의 가치가 하락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가치에 대해 더 신뢰하게 되었죠.
우리가 암호화폐 시장에서 단순하게 비트코인의 시가 총액으로 지위를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화폐와 자산이란 단순히 누가 비싸냐에 따라 가치가 변화되는 것이 아니니까요.
기술적 가치의 문제
과거에 국내 언론 기사에 한 개발자가 나와 인터뷰 한 내용이 실렸습니다. 그는 비트코인이 곧 내리막길을 걸을 것이라 했었죠. 그 이유는 간단한데, 비트코인은 기술적 가치가 없다. 다른 코인들은 기술적으로 다양한 것을 시도 할 수 있고, 여러므로 훌륭한데 비트코인은 그런 가치가 없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왜 비트코인이 살아남아 있는지 의문이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이 이야기를 보며 많이 놀라웠는데, 아마도 제 생각에 그 분은 지금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겁니다. 화폐를 화폐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잘 짜여진 프로그래밍으로 받아들이면, 지금의 현상을 이해햐기 어려울 겁니다.
아주 함축적으로 이야기해서 자본주의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첫째도 둘째도 ‘신용’ 이겠죠. 달러와 원화가 여전히 종이쪼가리가 아닌 우리의 부의 일부가 될 수 있는 것도, 금과 은이 여전히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도 신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말이 나와 한 가지만 더 이야기 하죠. 갑자기 그 분 인터뷰 말미에 했던 말이 떠오르는데요. ‘코인은 기술적 가치에 따라 가격이 정해져야 한다’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자본주의에서 시장을 통해 거래되는 모든 상품은 어떤 특정 가치에 의해 가격이 매겨지지 않죠. 만약 그분의 의견이 맞다면, 스팀잇도 좋은 글은 모두 높은 보팅을 받고, 내용이 빈약하면 무조건 낮은 보팅을 받아야 하지 않나요?
자본주의 시장에서 가치란, 내가 오늘 1,000원 주고 산 물건을 내일이면 다른 사람들이 1,500원에 사길 원할 것이란 믿음입니다. 제발 그 점을 알고 이야기를 했으면 합니다.
1994년 넷스케이프
작년부터 많이 등장했던 이야기죠. 비트코인은 인터넷을 처음 세상에 알리고 장렬히 전사한 넷스케이프의 역할과 같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글에서 넷스케이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이러한 시각도 개발자의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생각입니다.
인터넷의 확산은 다양한 기술들이 앞다투어 나오고, 그것을 세상이 채택하느냐, 더 나은 것이 나오느냐에 따라 끊임없는 새로운 기술들을 접목시키는 기업들 간의 싸움이었습니다. 분명 암호화폐 산업 역시 그러한 싸움이 지금부터 치열하게 전개 되겠지만, 그것은 ‘산업’의 문제이지 ‘화폐’의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넷스케이프와 비트코인을 동일하게 보는 시각 만큼 동의하기 어려운 것이 없습니다. 단순하게 더 좋은 기술이 등장했다고 해서 무너져 내릴 것이었으면, 비트코인은 이미 오래전 사라졌을 겁니다.
신뢰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역할이 그리 대단하다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기술적으로도 빈약해 보이고, 결제 도구로서 편의성도 없어 보입니다.
작년부터의 비트코인의 역할은 사실 간단해 보이는데, 코인 시장의 범핑이 필요할 때가 되면, 전체적인 볼륨이 키워줍니다. 그 안에서 수 많은 알트코인들이 무한정으로 투더문을 외치다가, 그 흐름이 끊날 때가 되면 다시 볼륨을 줄입니다. 그렇게 전체적 흐름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죠.
기술적으로나 무엇으로나 특별할 것 없지만,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겁니다.
비트코인이 움직이는 동력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할 겁니다. 기술적인 능력이 없어도 얼마든 화폐는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말씀드린대로, 가치의 상승과 하락을 기술적 문제에 한정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시장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항상 기사들을 접하고, 블로그의 사람들의 의견을 보면서 너무 안일하게 기사를 적고, 그것을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 스스로가 조금씩 보는 눈을 키우고, 생각을 키워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P.S 부족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을 급하게 적느라 정리 없이 두서 없이 적어 보았습니다. 지금 생각나는게 이것 뿐인데 나중에 추가할 것이 생각나면 다시 포스팅 하겠습니다. 그리고 제 의견에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