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에리노 대왕의 말이 생각납니다. 바보는 ..."
"앞을 보지만 뒤를 생각하지요.""그렇지, 네드발 군. 범부는?"
"앞을 보지만 뒤를 생각하지요.""현자는?"
"앞을 보지만 뒤를 생각하지요."(중략)
"음. 앞을 보면서도 뒤에 따라오지도 않는 추적자를, 혹은 자신의 과거, 어제의 실수 따위를 생각하면서 진구렁텅에 발을 빠트리는 사람이 있다면 넌 그 사람을 뭐라고 부를 거지?"
"바보...지?"
"그래. 바보는 마치 곰곰히 생각하기만 하면 지나간 실수가 바로잡아질 것처럼 믿지. 과거는 절대로 바꿀 수 없는 것, 완전히 고정된 것인데 말이야."
"그럼 범부는?"
"범부도 어떤 의미에선 바보와 마찬가지야. 다른 점이 있다면 지나간 실수를 생각해서 앞으로는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범부, 보통사람일 뿐이지. 하지만 범부라고 해봐야 결국은 그 사람도 과거가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야. 바보든 범부든 과거라는 시간의 산물이지. 바보는 그것에 매달리고, 보통 사람들은 그것에서 배운다는 점이 다를 뿐이지."
제가 좋아하는 한 소설의 대목입니다. 원래는 천천히 관조하며 확신이 들면 글을 올리기로 하였으나, 단기적으로 우려되는 일이 보여 이렇게 글을 쓰게 됩니다.
지난 6월 26일, ETH에 있었던 플래시 크래시와, 며칠 전 3,000BTC를 통한 GDAX의 연쇄 마진 콜이 우리의 과거입니다. 또 하나의 과거는 시카고 옵션 거래소(CBOE, Chicago Board Options Exchange)의 시장참여 소식입니다.
바보는, 과거의 실패한 기억만을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바보는 과거의 성공한 기억만을 볼 수도 있습니다.
정확한 확신이 들면 다시 자세한 내용을 담아 펜을 들겠지만, 내부적으로 시장을 좀 더 주의깊게 볼 필요가 생겼습니다.
대장장이의 첫 망치가 너무 매서우면, 아직 여물지 못한 쇠가 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