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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Musicholic님의 지갑 해킹에 최대한의 위로를 드립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모두, 스팀잇 #kr 커뮤니티의 일원으로 뮤직홀릭님께 조그마한 위로라도 꼭 보태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보안이라는 것이, 항상 완벽하다고 생각해도 완벽할 수 없습니다. 조그마한 틈이라도 발생한다면 악의를 가진 이들은 반드시 비집고 들어옵니다.
특히나 이쪽 IT바닥이 복잡해짐에 따라, 아무리 암호화폐가 블락체인이라는 시스템과 견고한 암호체계로 보호받고 있다 하더라도, PC에서 프라이빗 키 자체가 털리거나 루트권한 탈취가 너무 간단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쓰고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털려버릴 가능성이 너무 큽니다. 중앙화 된 보호장치가 없다는 것이 암호화폐의 장점이라지만, 이럴 때는 오히려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암호화폐 몇몇 메이저들이 출연하여 하나의 기금을 만든 뒤 인터폴 등과 공조해서 이런 국제 절도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기금을 통해 어느 정도의 보상을 지급하는 것도 꽤나 좋은 아이디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어차피 블락체인 아래에서 웬만한 거래는 죄다 추적 가능하니까요. 거래소, 그리고 몇몇 익명화폐와의 협정을 체결하면 가능성 있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의외로 블락체인 탐정이 유망 업종이 될 수도 (......)
보안 뿐만이 아닙니다. 많은 국가들이 큰 계획에 따라 정책을 움직이는데, 금융과 정치라는 것이 점점 복잡해지면서 생각지 못한 변수들이 발생하면 나비효과처럼 거대한 파도가 되어 국내 시장에 몰려오기도 합니다. 특히, 세계 경제에서 IMF의 바스켓 통화 풀에 속한 미국 달러(USD), 일본 엔(JPY), 유럽 유로(EUR), 영국 파운드(GBP), 그리고 중국 위안(CNY, 혹은 RMB라고 쓰기도 합니다.)의 경제적 변동, 그 통화를 발권하는 국가의 정치적 변동은 상당한 영향을 끼칩니다.
특히 꾸준히 순대외채권 보유량 1위를 지켜온 '안전 통화'인 일본 엔화는 세계가 모두 지켜보고 있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현재 일본과 BOJ일본은행, Bank Of Japan의 제일 큰 숙제는 이런 엔화의 국제적 지위를, 엔화의 신용도를 유지하면서 테이퍼링양적완화를 되돌리는 정책을 수행하는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13년 아베 신조 내각은, 구로다 하루히코를 총재로 내정하고 BOJ로 하여금 (일본) 국채와 ETF를 무제한적으로 구입하기 시작합니다. 중앙은행의 국채 구입은, 이론상으로 장기금리의 하락을 불러와 엔화 약세장을 만들게 됩니다. 금리 하락은 대출을 활성화시켜 돈의 흐름을 빠르게 만들고, 은행에 묶인 자금을 (보다 이율이 좋은) 은행 밖 시장으로 끌어낼 것이고, 이는 주식시장과 같은 자산 시장의 호황을 불러오게 합니다. 일반적으로는요. 그리고 미국에서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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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I.A., 투자의 덫과 생산 축선의 이동
미국의 테이퍼링으로의 급선회에 BOJ랑 ECB는 당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일본에선 안 먹혔습니다. '미연준이 달러를 푸니까, 안전자산으로 엔화를 사자'라며 엔화 강세장이 이루어져버린 것입니다. 실제로 지금 일본에서 테이퍼링을 쉽게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도 더 심한 엔화 강세장을 우려해서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은행은 도저히 국채를 사들여서 통화를 푸는 것 만으로는 답이 없다고 생각했고, 국채이율을 제로금리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정책을 폈습니다. 물론 그 와중 꾸준히 매입을 해 왔죠. 최근들어 스텔스 테이퍼링이라 불리는 작전으로 매입량을 살짝 줄이긴 했지만, 매입 자체는 이어져왔습니다. 실제 위 차트에서 볼 수 있듯, BOJ의 일본 국채 보유비율은 연준이나 ECB에 비해 많이 높은 수준입니다.
문제는 역시 이놈의 시장입니다. 연준의 흐름에 따라 테이퍼링을 수행하지 않으면 제로 금리로 인해 가치가 평가절하되는 엔화를 금융가에서 가만 두지 않으려는거죠. 소위 말하는 투기적 매도세가 발생할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엔화의 신뢰도가 뚝 떨어질 가능성이 생깁니다. 물론 일본 내부에서도 미 달러에 의한 각종 불안감이 일본 시장을 뒤덮고 있어 BOJ측은 꽤나 난감한 입장에 처해 있습니다.
쿠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최근 연임되었죠
BOJ가 추구했던 스텔스 테이퍼링은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트럼프의 약달러로 인해 상대적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테이퍼링을 지속할 경우 과도한 엔화의 평가절상이 이루어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쿠로다 2기 BOJ의 정책은 다른 방식의 양적 완화를 지속하면서 엔저 유지, 마일드한(2%) 인플레이션 유지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요는 일본 경제는 자신이 만든 신용도라는 덫에 빠져 무제한적 양적 완화라는 절벽을 향해 스스로 걸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2017년 탈출 기회가 있었으나, 트럼프의 보호무역이라는 언론플레이와 연준의 약달러 정책은 엔화의 위상을 도로 묶어버렸고 더 이상 테이퍼링을 통한 탈출의 길은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사실 아베 정권이 계속 아베노믹스를 수행하면서 정권 차원에서 BOJ를 지지하고 다른 정책적 서포트를 해준다면 이런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아베 정권의 사학스캔들이 다시 가시화 된 것입니다. 이 사건을 보면 여러가지 의미로 옆나라 사건이 생각납니다.
모리토모 학원 사건이 이 사건 처럼 확대된다면 2018년 9월 일본 총선은 굉장히 큰 변곡점을 겪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미 쿠로다 총재가 연임이 확정된 상황에서, 내각과 일본은행의 갈등이 생기고 금융시장에 혼란이 다가올 가능성이 커지게 되는 것입니다.
일본의 금융정책은 뒤가 없는 일방통행의 상태에 갇혀 있습니다.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진 것을 버려야 하는데, 그걸 버리게 되면 이후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한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Mt.Gox의 청산 매물이 꾸준히 나오고 그것이 BTC 하락에 기여했다는 뉴스가 나오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일본 금융가는 암호화폐 시장을 통해 엔화를 현물로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엔화의 신인도를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안정적으로 엔화를 푸는 방법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외환을 쌓아두려는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일본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어찌되건 현 시점에서, 최소한 몇개월에서 몇년간 일본 금융가는 꾸준히 BTC를 매수하는 포지션을 취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물론 그 와중에 유동성의 문제로 짧은 기간의 장에서는 매도물량이 터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지금의 흐름을 지나고, G20이 지나 시장에 어느 정도 불확정성이 제거되면 다시 한번 암호화폐 시장이 큰 흐름을 맞이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짧은 시장에서의 현명한 판단으로 코인 수를 불리시거나, 쇼트 포지션에서 이익을 얻으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완벽할 수 없는 평범한 사람이기에, 저는 조금 더 시장을 느긋하게 지켜보시면서 욕심과 공포를 조절하시라고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언젠가 봄 노래가 울려퍼지고 만개했던 벚꽃이 하얀 꽃비가 되어 날리는 그 행복을 즐기는 시간이 올 그날까지. 여러분께 항상 필요한 때를 위한 작은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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