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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이제 막 방금 귀국해서 오는 길입니다. 저도 먹스팀 태그나 맛집 소개 이런거 올리고 싶었는데 가부키쵸, 시나가와, 텐노즈아일까지 도쿄에 있는 음식점은 어째 하나같이 맛들이 기묘합니다(-_-); 어묵을 만들려면 끝까지 만들지 날생선을 그냥 갈아서 내놓질 않나, 멀쩡한 마를 갈아서 콧물(...)처럼 만들어서 밥 위에 와사비랑 같이 덜렁 올려서 내 놓질 않나...
분명 제가 기억하기로 미스터 초밥왕원제 : 쇼타의 초밥(将太の寿司)에서 토로로 대잔치 에피소드에선 매우 먹기 좋고 어쩌고 하는 느낌으로 그려져 있었던 것 같은데, 이놈의 토로로를 막상 대하니 좀 덜 찐득한 콧물(...)같은게 먹기가 영 께름칙하더군요. 여행으로 간 것이 아니라 일로 간 것이라 더욱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여행기, 먹스팀 이런거 좋아합니다... 만 저런거 썼다간 플래그나 안 맞으면 다행이죠(.....)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도쿄에선 돈 들인만큼 먹을 것이 괜찮아진다던데, 이래서야 어디 돈 쓰고 싶은 생각이나 들겠냐 싶기도 합니다. 소바에 토로로 덮밥 세트가 천엔, 딴딴미엔 정식이 천사백엔, 그리고 회식때 나온... 차마 말로 형언하기 힘들 정도의 빈약하기 그지없는 술상이 4만엔-_-; 이었던걸 생각하면... 돈 들인다고 뭐 더 나아질 것 같지도 않더군요.
여하튼 어제까진 최근 대한민국 국민에게 여러가지로 영향을 줬던 유시민 작가의 코인에 대한 인식이나 경제적, 역사적 비하인드 스토리를 생각해봤는데, 이제 고개를 돌려 조금 외국으로 나가볼까 합니다. 바로 비트코인 예수, 비트코인 닷컴의 CEO인 로저 비어Roger Ver의 이야기입니다.
최근 비트코인 닷컴에서는 <비트코인 캐시가 진짜 비트코인인 12가지 이유>라는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기사라기보다 그냥 로저 비어가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내용을 정리한 것에 가깝긴 합니다만, 몇 가지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해 정리를 좀 해야겠다고 생각하기에 가져와 보았습니다.
BCH가 진짜 BTC라...글쎄요...
12가지 이유 중, 오늘은 우선 6가지를 다뤄볼까 합니다. 서두에서 이들은 비트코인 캐시(이후 BCH)는 기회주의나 탐욕, 사기를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고 비트코인을 P2P 전자화폐로 발전시키기 위한 열정에서 태어났다고 말합니다.
시작부터 거짓말이죠. BCH를 시작으로 한 일련의 비트코인 기반 하드포크드 코인은 절대적으로 비트코인이라는 브랜드를 뜯어다 쓰려는 일종의 2인자 전략에서 시작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기회주의나 상업주의를 나쁘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시작해서 분명 어떠한 방법으로든 인류에 기여하는 것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시작부터 너무 솔직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군요.
BCH는 철저히 채굴자 세력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난이도 조절을 실시간에 가깝게 반영한 현재의 버전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렇기에 그 어떤 POW 코인보다 더욱 더 집중화가 가능하며, 단일 세력에 의한 통제 역시 가능합니다. 하지만 저는 BCH에도 투자하고 있습니다. 나카모토 사토시의 백서와 달라진다고 하여 그것이 투자나 투기의 대상이 아니게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지난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전 투기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제 미국에서는 농부들이 스스로를 '전문 투기자(Professional Speculator)'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그 농부들이란게 자신이 재배한 농작물을 가지고, 그 시장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직접 선물 시장이나 옵션 시장에 뛰어드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보고 그 누구도 나쁘다고 하지 않잖아요? 투기가 나쁘다는 인식은 한국과 일본에만 있는 이상한 인식입니다.
요즘 미국 농부들은 매우 전문화되었죠
첫번째 이유. 비트코인은 낮은 수수료를 가져야 한다.
이건 어떻게 보면 아이러니입니다. 비트코인이 생명을 길게 가져가기 위해서는 총 발행 이후에도 채굴자들에게 수수료라는 형태의 보상이 어떤 형식으로든 주어져야 합니다. 그렇기에 단순히 수수료를 낮게 하는 것이 옳다라고 한다는 데 대해서는 고민을 해 봐야 하는거죠.
BCH측에서는 블록 사이즈를 확장하여 많은 전송을 하나의 블럭에 심어서 수수료를 나누면 개별 수수료는 적어질 것이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어찌되건 수수료가 없는 것은 아니거든요.
수수료가 결국 비트코인 생태계를 유지하는 하나의 도구로 작동하기 때문에, BCH측의 이런 주장은 '더 큰 블럭'에 대한 당위성을 만드는 근거로 밖에 작동하지 않습니다. 더 큰 블럭 → 더 많은 트랜잭션 당 거래 → 더 적은 거래당 수수료라는거죠. 이렇게 되면, 연산 자체에 필요한 난이도가 증가합니다. 전문적인 장비를 갖추고 적은 힘으로 많은 연산력을 동원할 수 있는 전문 채굴가들이 살아남는 시장으로 변질되는 것입니다.
두번째 이유, 비트코인은 안정된 네트워크 위에서 작동해야 한다
마찬가지입니다. BCH측이 주장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결국 하나로 귀결됩니다. 바로 '더 큰 블럭'으로요. BTC 시스템의 분산 원장 시스템이, 블럭이 생성되는 데에 많은 컴퓨팅 파워와 더불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나쁜 의도를 가진 해커들이 소위 말하는 '51% 공격'을 할 수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는 블럭 생성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대기시간과 컨펌 시간을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BCH측은 이를 이용해서 한때 BTC 네트워크에 대한 트랜잭션 공격을 감행, 수십만 건의 미승인 트랜잭션이 생기도록 한 적이 있습니다. 승인되지 않은 채 72시간이(대기 시간은 최대 2주까지로 늘어났습니다.) 지나면 메모리 풀에서 떨어져서 거래가 취소되는 것을 악용한 것이죠. 이렇게 대기 문제를 만든 것이 자신들이라는 것을 쏙 빼놓은 채, 이것이 문제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죠.
문제를 다 일으켜놓고 덮어 씌우는게 누구랑 비슷합니다...
세번째 이유, 비트코인은 '화폐'시스템이어야 한다
이건 이유라고 말하기에도 민망합니다. 했던 이야기의 반복이에요. 거래 수수료가 비싸고 가치가 올랐고, 그러면서 '디지털 금'이라고 불리기 때문에 화폐가 아니고 BCH가 진짜 화폐라고 주장하는 것인데, 뭐 여기엔 딱히 반박할 기운조치 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BTC 자체에는 아직 사용되지는 않고 있지만 스크립트 영역이 존재합니다. 이 영역은 초기에 구현된 영역으로, 다양한 스크립트를 통해 BTC 거래가 발생 할 때 원장 기록 외의 다른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스크립트 언어를 심어둘 수 있는 영역입니다.
그 영역은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은 영역이기에, 그 영역을 사용하여 스마트 컨트랙트에 준하는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응용 방안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런 영역들을 활용하거나, 혹은 Segwit 등의 다양한 기술을 사용하면 속도 문제에 있어서는 BTC가 획기적인 극복이 가능합니다.
BCH는 분명 하드포크된 암호화폐임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대해 어떤 비전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BCH를 저는 '디지털 은'이며 언젠간 화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불러도 되는 걸까요?
채굴자에 의한 길과, 그렇지 않은 길. 어느 쪽이 맞다고 생각하십니까?
네번째 이유. 비트코인은 HF없이 블록 사이즈 조절이 가능해야 한다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BCH측은 BTC측 개발진이 개발권력을 독점한 채 라이트닝 네트워크와 같은 기능을 통해 BTC를 중앙집중화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말을 덧붙이는데요.
라이트닝 네트워크와 같은 다중 레이어 정책은 비트코인의 원리에 극적인 변화를 가져오며, 복잡성 뿐 아니라 경제적 모델과 안정성 모델까지 파괴한다. 비트코인은 채굴에 의해 작동해 왔기 때문이다.라고요. 요는 채굴을 계속 해 나가겠다는 것입니다.
언젠가 저는 POW코인은 향후 사장되고 POS나 dPOS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포트폴리오 역시 EOS, Steem, Ada와 같은 3세대 코인으로 대량 이동하고 있다고 말씀드린 바 또한 있습니다. 이 이유가 바로 그런 이유입니다.
나카모토 사토시의 철학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채굴이었지만, 그 채굴은 자본에 의해 쉽게 집중화가 가능해져버립니다. 그 순간부터 그 세력은 누구도 쉽게 견제할 수 없는 정치적 권력체가 되어버립니다. 특히나 ASIC Boost를 사용하여 BTC 계열 채굴에서 절대적인 입지를 쥐고 있는 Bitmain을 우군으로 두고 있는 로저 비어라면 더욱 더 그렇습니다.
오히려 저는 BCH야 말로 소수 채굴자들의, 채굴자들에 의한, 채굴자들을 위한 철저히 중앙화된 코인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BCH에 투자, 투기를 하면서 '채굴자 세력들이 채산성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를 수행하고, 가격을 올릴때 편승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이용할 수는 있으나, 이들이 주장하는 BCH가 BTC라는 데에는 결코 동의하지 않습니다.
이 기술을 보고 비트코인 코어측의 상술이라는 음모론도 돌았죠
다섯번째 이유. 비트코인은 순간 거래가 가능해야 한다
...BCH도 인스턴트 트랜잭션은 안되는데 로저 비어씨, 허풍이 심하십니다? 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RBF입니다. RBF란 Replace-by-Fee로 거래 수수료를 더욱 많이 지불할 수록 상대적으로 거래 우선 순위를 차지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BCH측은 꽤나 무리수를 뒀는데요.
누군가 거래를 한 후 (0 컨펌으로 실물을 받은 뒤), 고액 수수료를 지불한 우선 순위 거래를 통해 자신의 월릿을 비워버리면 실제 물건을 판매자에게 가야 할 트랜잭션은 RBF에 의해 드랍되어버린다는거죠. 허나, RBF가 항상 작동하는 것도 아닐 뿐더러, 0컨펌으로 거래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런 문제는 현재 BTC의 문제는 아닙니다. 외려 기본이 다르지 않은 BCH 또한 똑같이 겪고 있는 문제이지요.
여섯번째 이유. 비트코인 캐시는 상인들로부터 지지받고 있으나, 비트코인 코어는 잃고 있다
네... 그러시겠죠. 눈에 보고 싶은거만 보신다면야... -_-;
이것 또한 중앙화된 것이 아닐까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 전 BCH를 나쁜 코인이라고 보지도 않고, 로저 비어를 사기꾼이라 보지도 않습니다. 다만 그들이건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건 철저히 그들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고 있으며, 대의 명분속에 가려진 진짜 흐름을 보고 여러분이 미래를 읽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리 달콤한 말로 가린다고 하더라도, BCH가 전문 채굴자를 위해 만들어진 암호화폐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것이 중화권 및 로저 비어의 입김이 부는 곳에서 한시적으로 쓰이는 도구가 될 지, 혹은 BTC의 2인자 역할을 할지, 혹은 BTC를 부수려 할지는 알 수 없으나, 저는 POW의 시간은 앞으로 길게는 2년도 남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탈중앙화의 흐름이 보다 세련된 형태로 발전해 왔기 때문입니다.
BTC는 큰 변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지금 몇 개월 간 급격히 불어났던 BTC가 큰 조정을 받고 쪼그라 드는 것은 앞으로 다가올 변화에 비하면 작은 파도조차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변화가 다가올 시점, 많은 POW 코인들과 자체적인 부가가치를 형성하지 못한 대부분의 암호화폐들은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지금부터 옥석을 잘 가리고 안전한 시기에 적당한 현금화를 한 뒤 제대로 된 투자를, 투기를 할 것을 말씀드리고 또한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그 길이 바로 암호화폐 생태계가 발전하는 길이자, 앞으로 우리가 맞이할 경제적 자유로의 길이 될 것입니다.
시장은 여전히 요동치고 있습니다. 다만 이 요동도 며칠이면 잦아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단단히 마음 꼭 틀어 쥐시기를, 평온이 마음 속에 함께 하시기를, 마음 가는 길이 죽 곧은 길이 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여러분이 가는 암호화폐가 만들 미래라는 길에는, 저와, 우리 모두가 함께 걸어 가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평온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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