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심천에서 열린 Forex Expo에 참가했을 때의 일이다.
큰 안경에 촌스러운 얼굴, 심한 사투리에 말까지 더듬는 왜소한 중국 남자가 Expo에 참가한 모든 업체 사람들을 만찬에 초대하겠다고 했다. Expo 주최측에서는, 비록 예정에 없던 일이지만 참석을 부탁한다며 독려했고, 그래서인지 호기심에선지 세계 각국의 업체 참가자들은 대부분 만찬에 참석했다(이런 경우는 무척 드물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남자는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라나 무작정 대도시로 상경했고, 일자리를 구했으나 받아주는 곳이 없어 막노동이라도 하려 했지만 몸이 허약해서 쫓겨나기 일쑤였다. 고민 끝에 막노동꾼을 공급하는 인력소개소를 차렸고, 개발붐을 타고 승승장구하여 마침내 순위권 안에 드는 건설회사를 일구어서 KK100 빌딩에 본사를 차렸다. 건설경기 둔화로 인해 금융업에 진출하려는 시도였다.
또 다른 이야기.
역시 중국 시골에서 대도시로 상경했는데, 일자리를 구하고 싶어도 학력도 능력도 없으니 구할 수가 없었고, 어쩔 수 없이 배추 노점상을 했는데 근처에 증권거래소가 있었다. 들락거리는 사람들 중 돈이 많거나 많이 벌고 있을 것 같은 사람들의 대화를 유심히 들었고, 식비를 줄여가며 저가주식을 꾸준히 매입했는데, 그 중 일부가 소위 ‘초대박’이 나서 이후 주식투자자가 되었다.
이들의 공통점 중 몇 가지:
- E사분면에서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음
- 어쩔 수 없이 S사분면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었음
- S사분면에서 ‘붐’을 타고 우측 사분면으로 이동했음
- 본인이 무식하다고 생각했기에 늘 타인의 말을 경청했음
- 망해봤자 더 잃을 게 별로 없었기에 ‘기회’가 왔을 때 두려움 없이 질렀음
I사분면
I사분면은 Investor, 즉 투자자를 지칭하며, 투자로 주된 소득을 얻는 사람들이다.
B사분면이 ‘사업체’라는 시스템을 소유한다면, I사분면은 ‘투자’를 소유한다. 즉, 금, 부동산, 사업체, 주식, 채권, 파생상품, 미술품 등의 투자처에 투입한 돈이 투자자를 위해 쉬지 않고 일하며, 이를 통해 소득흐름을 확대 재생산한다.
지난 포스트에서 전술한 바와 같이, 수동적 소득(Passive Income)이 변곡점을 초과하게 되면 비로소 경제적 자유가 시작된다. 이제는 돈을 위해 시간과 맞바꾸는 것이 아니라 돈이 날 위해 일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자산인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더 높은 단계의 경제적 자유를 원한다면 더 많은 돈이 날 위해 일하게 해야 한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더 좋은 투자기회를 찾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전세계를 다니며 세미나와 컨퍼런스에 참가하고 여러 부류의 사람들과 네트워킹을 하며 투자대상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다른 사분면에서 투자하는 사람들보다 월등히 유리한 것은 당연지사. 이는 곧 ‘눈덩이 효과’로 이어져 富의 급격한 팽창이 일어나고 있는 21세기에서 Leverage로써 작동한다.
마치 부루마불 보드게임에서 주사위를 남들은 한 번 던질 때 E사분면 투자자는 두세 번씩 던지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당연히 손쉽게 더 많은 땅을 사고 더 많은 건물을 지을 수 있으니, 더 많은 富를 차지한다.
좌측 두 사분면(E, S)보다 소득수준도 높고, 납세에 있어서도 훨씬 유리하다.
규모가 불어나면 보통 팀으로 움직이며, 개인으로서는 하기 힘든 투자도 팀을 통해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물론 모든 투자가 성공하진 않는다. 연속적이거나 큰 실패를 하게 되어 투자자를 위해 일해주던 ‘돈’을 잃게 되면 재정적 어려움이 닥친다. 이러한 Risk에 대비하여 Portfolio를 짜고 분산투자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돈이 부자로 만들어주진 않는다. 돈을 부릴 수 있는 능력이 성공적인 투자자로 만들어준다. 그 능력을 키우고 계발한다면, 현재 어느 사분면에 있든지 간에 I사분면으로 이동 또는 양다리를 걸칠 수 있다. 지금은, 서두에 소개한 배추 노점상의 때보다 돈의 흐름이 훨씬 세고 빠르다. 이러한 추세는 이른바 ‘N차 산업혁명’을 거치며 해가 갈수록 가속화될 것이다.
맺음말
세 번에 걸친 포스팅으로 소득흐름 사분면에 대해 고찰하며 우측 사분면의 중요성을 역설했으나, 사실 좌측 사분면의 장점도 적지 않고, 우측 사분면의 리스크도 크기에, 개개인의 성향/가치관에 따라 판단/선택해야 한다. 다만 경제적 자유를 향한 열망을 바탕으로 그에 수반되는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면, B사분면보다는 I사분면의 진입장벽이 더 낮고 소득발생도 빠르므로, E+I 또는 S+I 조합이 일반적이다. 투자대상도 매우 다양하며 또 늘어나고 있으므로, 자신에게 맞는 것으로 선택하되, 돈의 흐름에 주목한다.
전통적으로 주식, 채권, 파생, 외환 등의 금융상품과 부동산은 투자의 단골메뉴였다. 근래의 핫한 투자처는 단연 코인시장이다. 급격한 변동성이 매력이기도 하지만 리스크가 커서 모두에게 적합한 투자처라 하기는 힘들다.
그렇지만 누구나 자신만의 분야를 찾고 공부해서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 투자의 본질은 낮은 가격에 사서 높은 가격에 파는 것이기 때문에, 가격 변동성이 예측되는 그 무엇이라도 투자의 대상이 된다.
하다못해, 예전에 샤넬백에 돈이 몰릴 때, 한정판 백을 500만원에 사서 실컷 들고 다니다가 750만원에 되팔았던 여자가 이것을 계기로 이른바 ‘샤테크’에 눈을 떴고, 전세계를 다니며 백을 거래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결국 간절함을 바탕으로 내 분야를 찾고, 돈의 흐름을 살피며 두려움을 극복한다면, Passive Income이 늘어나고 자연스레 우측 사분면으로의 발판이 마련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