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있는 시간 보다
숲속에 있는 시간이 좋아서
거의 매일 숲으로 갑니다.
오늘도 집안 일을 대충 마치고
점심거리를 챙겨서 산에 왔습니다.
어제보다는 바람이 세고
생각보다 추운날인데
반팔 티셔츠를 입고 나와서
언덕길을 오를때 난 땀이
바람에 식으면서 한기가 왔지만
기분에 취해서 아랑곳하지 않고
그냥 숲을 느끼며
좋아라 걷기만 했습니다.
정상 근처에 다다르자
바람은 더 세차게 불고
추위가 한꺼번에 몰려와
갑자기 피곤해지고 몸이 다운 되는 느낌이어서
서둘러 가져간 커피를 마시고
하산을 합니다.
혼자 산에 갈때는
늘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하는데
어제 산행을 기억하고
대충 챙겨서 나온게 화근 입니다.
인적이 드문 산길을 혼자서 걷는것을
좋아 했는데
하산길은 멀고
추위에 몸은 점점 다운되고
홀로 걷는 하산길이 점점 두려워 지지 시작합니다.
집으로 돌아와
서둘러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누워
깊은 잠에 빠졌다가 깨어난 지금도
산에서의 두려움은 생생히 기억 납니다.
이제 나이를 먹은 건지.....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모든것들을
담을수 있는
큰 배낭을 사야겠습니다.
산과 더 친해질수 있도록 ........
또 하나를 배운 하루 였습니다.
철없는 아내가
옆에서 치킨을 시켜달라고 조르네요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