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인문계열에서 좀 배운 사람은 동의와 부인의 문제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동의하거나 부인하는 행동을 자신의 긍지나 권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리라.
'복소수'보다 '도메인'이 중요하다는 들뢰즈와 타리의 말을 빌려오자면, 이들은 도메인을 식별하는 데 능하지 않다.
모든 진술에는 도메인과 내용이 함께 있는데, 내용만 똑 떼어 판단 내리는 것이다.
가령 내가 물질과 우주와 기본입자를 말하기 시작하면, '그건 인간이 그렇게 바라보는 자연'일 뿐이라고 단호하게 지적하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라고 응대한다. 이런 대화 상황은 대략 모든 자연 분야의 사안에 다 해당한다.
그들에게서 나오는 마지막 말은 '아직 100% 확실한 건 아니지 않나요?'라는 비장의 만능 카드이다.
그런데 만일 이 태도가 일반적인 거라면? 결국은 자신의 믿음만을 믿겠다는 신앙고백에 불과하다면?
안타깝게도 십수 년의 인문 공부라는 것이 그렇게 헛된 것이라면! 이곳에서의 인문 담론이 위태로운 이유 중 하나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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