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와 버린 겨울 날씨에
부랴부랴 옷을 정리합니다
헤진 옷
얼룩진 옷
작아진 옷
오랫동안 입지 않은 옷
정 때문에
아쉬움 때문에
혹시하는 마음 때문에
그동안 빽빽하게 쌓아 놓았던 옷을 골라냅니다
아내가 정리한 옷은 단 두 벌
오랫동안 입지 못했던 짧은 치마 하나와
오랫동안 닳고 닳도록 입은 임부복 하나
짧은 치마와 함께 내려 놓은 것들
임부복과 함께 채워 놓은 것들
앞으로 또 얼마만큼을 내려 놓을지
그리고 또 얼마만큼을 채워 놓을지
내려 놓을 것보다 함께 채울 것이 많아지기를...
by. 파치아모
아침부터 미안함, 그리고 고마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