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줍니다. 저 자신도 봄이 되면 왠지 마음이 설래고,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이국종교수가 느끼는 봄은 왠지 숙연합니다.
영국의 시인 엘리엇은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했습니다. 엘리엇이 황무지라는 시를 발표할 때 유럽은 제1차 세계대전이 막 끝났을 시절이었습니다.
전쟁으로 확인된 피해만해도 1천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인명 피해뿐만 아니라 유럽 각지의 주요 건물은 모두 파괴되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봄이 되자 꽃들은 대지위에 어김없이 피었습니다. 꽃피는 광경를 목격한 엘리엇은 그 상황이 너무 가혹하고 잔인하다는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4월은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꽃을 피우며, 추억에 욕망을 뒤섞으며 봄비로 잠든 뿌리를 일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우리를 감싸 주었다. 망각의 눈이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으로 가냘픈 생묭을 키웠다. 슈타른베르가제 호수를 넘어 여름은 소낙비를 몰고 갑자기 우리를 찾아왔다. 햇볕이 나자 호프가르텐 공원에 가서 커피를 마사며 한 시간 동안 이야기했다. ...생략...
이국종 교수는 자신의 책 첫머리에서 그가 봄을 싫어하는 이유를 말합니다.
봄이되면 우리는 만물의 소생을 반기고, 새로운 생명 탄생의 희열을 느낍니다.
그렇지만 이교수는 추위가 누그러지면서 노동현장에는 활기가 돌고 활기는 사고를 불러 일으킴을 걱정합니다. 이들이 떨어지고 부딧혀 찢어지고 으깨진 몸으로 병원으로 실려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봄기운에 밖으로 이끌려 나온 사람들이 늘고, 늘어난 사람만큼 사고도 잦아 피가 길바닥에 스미는 것에 가슴 아파합이다.
사람들이 형형색색으로 물든 꽃들을 즐길 때, 그는 수술방 전등 아래에서 진득한 핏물 속에서 허우적 거려야 합니다.
그가 유독 봄을 싫어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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