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노래
멜로디에 취해 들었지
구를 아홉 번 더하지 않아도 구구는 팔십 일
뜻을 알았다면 뭐라도 달라졌겠니
흥얼거리는 발걸음이 재촉했던 시간
뜻을 몰라도 여지껏 잘 살아왔지
때가 되면 찬찬히 뜯어보라는
타임캡슐 속 꽃 편지
잊고 있다가도
노을에서 태어난 바람이 첫 마디를 시작하면
귓바퀴에 오랫동안 매달려 있던 노래 한 곡
한 번은 그냥 부르고
또 한 번은 혀끝으로 맛을 본다네
그때는 밥을 맛으로 먹었나
오늘은 물 한 잔 달게 마셨네
브로콜리 한 송이
브로콜리 한 송이 다듬다 보니
나는 숲을 댕강 자르고 있었다
브로콜리 한 송이 자세히 살피면
맹그로브 무성한 숲이었다
루피의 고무팔이 작렬하고
롤로노아 조로가 툭하면 길을 잃던
하늘 찌르는 거대한 나무의 숲이었다
나는 숲으로 들어가
그 안에서 숲으로 살며
브로콜리 한 송이의 우주를 그리다가
그의 뿌리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