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방산에 안겨 있는 듯한 마을 사계리.
언젠가 마을을 걸어보고 싶었는데, 날씨가 좋은 어느 날 마을을 구석구석 걸었어요.
그러다 발견한 작은 책방. 어떤바람
책방이라는 간판은 없어요.
바람을 느끼는 듯한 미소와, 어떤바람
‘어떤바람은 동네 작은 책방입니다.'
이라는 종이가 입구에 있어서 책방임을 알아차렸죠.
사실 동네책방은 간판이 없어도 느낌이 딱 와요.
책이 한가득 모여있는 공간의 분위기는 일반적인 가게와는 다르니까요.
드르륵- 미닫이문을 여는 순간 아늑한 분위기에 바로
아, 여긴 내가 좋아하는 곳이 되겠구나. 하는 확신이 생겼어요.
나도 모르게 계속 와..아..! 하는 감탄을 하며 서가를 둘러봐요.
이게 동네 책방의 매력이에요.
서가에 늘어선 책을 보면 주인장의 취향과 세계관, 요즘의 관심사가 느껴지니까요.
인문학, 예술서, 시집, 그림책, 글쓰기, 독서, 시골 생활에 관한 책의 조합만 봐도
아! 이분 독서 내공이 대단하시구나. 하는게 느껴져요.
“저의 20대를 이끌어 준건 독서모임이었어요.”
라고 말씀하는 사장님, 역시나-
내가 좋아하는 출판사와 책들이 곳곳에 놓여있을 때의 안도감과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공감대와 어떤 정서를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이런 안목이라면, 그 옆에 꽂혀있는 책도 읽어볼 만 하겠구나 하는 호기심.
느린 공기가 흐르고, 나긋나긋한 오후의 빛이 공간을 가득 채우는 시간.
서가에 꽂혀 있는 책 제목들을 눈으로 훑는 것만으로도 충만해집니다.
얼마 전 푹 빠져버린 작가의 시집을 친구에게 권했어요.
몇 편만 읽어봐도- 네가 좋아하게 될거라고.
눈으로 쓱 훑다 보면 책의 제목이 나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하죠.
그럼 책을 빼 들고, 아무 페이지나 펼쳐봐요.
그러다 마음이 통하는 책이 있으면 이제 내 책이 되는거예요.
‘어떻게 더불어 살 것인가’
‘시골은 좀 다를 것 같죠’
‘단단한 독서’
같은 책의 제목들이 눈에 들어오는 걸 보니,
내가 요즘 고민하고 있는 것들이 다른 이들과 다르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럼에도 어쨌거나
끊임없이 무언가를 시도해야 한다.
설령 안전한 것만 골라서 시도하더라도
그냥 혼자 방구석에 앉아 고민만 하는 것보다는
몇 백 배 더 낫다."
어떤 책의 한 페이지의 구절을 읽고, 끄덕끄덕-
작은책방 사장님의 도전도,
이 책방에서 작은 위로를 받을 많은 분들의 마음에도 응원을 보내며,
사계리의 작은 책방 어떤바람에 꼭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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