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두장이 이야기
한 구두장이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한 구두장이가 있었다. 구두장이는 구두를 만들기 위해 가죽 원단을 구입하고 구두의 도면에 맞춰 재단하고 무두질한다. 가죽을 꿰매고 못으로 굽을 박는다. 이렇게 신발 한켤레가 완성되었다. 구두장이는 완성된 구두를 들고 시장에 나간다. 원재료와 자신의 노동료를 계산해 한켤레에 3만원의 가격을 책정한다. 구두를 사려는 사람이 나타나고, 구두장이는 3만원을 받고 구두를 판매한다.
이 구두장이는 자신의 돈으로 재료를 구매해서 노동력을 투입해 구두 한켤레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직접 팔아 3만원이라는 수익을 얻었죠. 재료값을 빼긴 해야겠지만 거의 자신이 일한 정당한 댓가를 얻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금 다른 얘기를 해보죠. 이번엔 구두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한 노동자의 이야기입니다.
구두공장 노동자는 오늘도 구두공장으로 출근한다. 노동자는 구두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몸만 가져가면 된다. 다른 것은 필요하지 않다. 5번 레일 앞에 서서 일할 준비를 한다. 잘 손질된 구두가 레일을 따라 흘러온다. 이 노동자가 맡은 일은 잘 손질된 구두에 기계가 굽을 잘 박도록 방향을 틀어주는 일이다. 다른 노동자는 기계에 가죽을 집어 넣는 일을 하루 종일 하고, 또 다른 노동자는 손질된 가죽에 바느질을 하는 기계에 가죽을 집어 넣는 일을 한다. 모두가 구두를 만들고 있지만, 어떤 누구도 온전히 혼자 구두를 만들지 못한다. 내가 구두를 만드는 것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도 알 수 없다. 그저 한달 동안 자신이 맡은 일을 하다보면, 공장주로부터 정해진 임금을 받는다.
어떤가요? 구두장이와 구두공장의 노동자의 상황이 조금 다르게 느껴지진 않나요? 구두장이는 구두 하나를 만드는 과정에 모두 참여하고, 그 댓가로 구두 값을 온전히 받았습니다. 하지만 구두공장 노동자는 공장을 소유한 자본가에게 고용되어 정해진 일을 하고 임금을 받습니다.
2. 노동으로부터의 소외
"노동으로부터의 소외"라는 개념을 들어보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개념은 마르크스가 주창한 것으로, 근대 사회에 진입하며 산업화가 일어나고, 공장이 들어서며 분업화가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분업화가 일어나다보니, 노동자는 어떠한 생산물을 만들어냈다 하더라도 자신이 그 생산물에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 그리고 자신이 기여한만큼 제대로 돌려받는 것인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죠.
이전의 노동은 구두장이 처럼 하나의 구두를 만들어 판매하는 과정까지 지켜볼 수 있는,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자아실현의 한 방법이었다면, 현대사회에서의 노동은 그저 임금을 받기 위한 수단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즉, 노동자는 생산물로부터 소외되고, 갖고 있던 존재가치가 점점 희미해져갑니다.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 일하러 갈 때 "고생해라"라고 말하죠. 노동은 그저 고통입니다.
3. 스팀잇은 노동으로부터 소외되지 않는다.
저는 노동으로부터의 소외라는 개념을 알게된 이후부터, 아주 미약하더라도 스스로 무언가 온전히 생산해내는 활동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에 글을 쓰고, 친구들과 함께 모여 서로 강의를 해주고, 팟캐스트 녹음을 했죠. 물론 앞선 활동들이 모두 돈이 되지는 않았지만 희미해져가는 나의 존재가치를 조금씩 뚜렷하게 만들어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만나게 된 스팀잇에서, 저는 이 노동으로부터의 소외를 어느 정도는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팀잇에선 내가 나의 지식, 혹은 접한 자료로부터 나온 콘텐츠를 글로 옮겨젹고, 그것에 대한 보상을 받습니다. 25%의 세금을 떼고 자신이 가진 자본에 의해 노동의 댓가가 정해지긴 하지만, 그래도 보상이 얼마가 됐든 그 보상은 내가 투자한 노동에 대한 온전한 댓가인 것이죠. 게다가 스팀잇에선 모두가 어느 정도의 자본을 갖고 있습니다. 스팀잇 주식회사의 스팀파워라는 주식을 말이죠.
결국 스팀잇에서 우리는 노동자임과 동시에 자본가이고, 내가 생산한 생산물로부터 소외되지 않습니다. 팍팍한 현대 사회에서 참 행복한 일 아닐까요? :)
그래서 이 시간에 저도 이렇게 글을 적고 있고, 많은 분들이 힘든 회사일에도 불구하고 힘든 몸을 이끌고 스팀잇에 글을 적고 계신건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스팀잇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신만의 생산 수단들이 있을 겁니다. 어떤 이들은 가상화폐 투자를 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유튜브 방송을 하며, 어떤 이들은 팟캐스트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스팀잇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바로 스팀잇에 글을 쓰러 달려가서 노동으로부터의 소외로부터 우리의 존재가치를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