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의 거장 요지 야마모토>
세계의 패션은 서구패션을 중심으로 해석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일본의 패션은 독자적인 시선과 새로운 발상으로 서구 중심의 패션계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 오늘의 주인공은 레이 가와쿠보, 이세이 미야케와 함께 일본의 3대 패션 디자이너로 꼽히는 '요지 야마모토'의 이야기다.
짧게 그가 만든 옷, 살아 온 인생, 했던 말을 생각해본다.
그의 스타일을 보자.
나는 이같은 느낌이 좋다. 장발에 도인 같은, 축구로 치자면 안드레아 피를로 같은. 어딘지 모르게 패션 도사의 느낌을 풍긴다. 디자이너는 걸어다니는 광고판과 같다. 스스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아 자신의 패션이 지향하는 점을 표현한다. 요지 야마모토 역시 이에 충실하다.
그가 만든 옷을 보자.
주머니가 있어야 할 곳, 절개가 있어야 할 곳 마감이 되어야 할 곳이 완성 되지 않게 만드는 등 통상 적용되는 옷의 규칙들을 생략하거나, 과장하거나, 변형시켜놓았다. 어려운말로 해체주의라 칭한다. 그의 옷은 어딘가 초점이 나가 있는듯한 느낌이며 완벽한 재단, 칼 같은 절개와는 거리가 있다. 또한 펑퍼짐한 옷의 실루엣은 당시 서구의 주류였던 몸에 꼭맞는 핏티드 실루엣과도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옷은 블랙 일색이다. 색보다는 옷의 형태를 가지고 노는 그에게 블랙 만큼 만족스러운 색도 없었으리라. 그는 단순함을 사랑했고 불필요한 장식을 거부했다.
그의 생을 보자.
전쟁으로 아버지를 잃고 의상실을 운영하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패션 디자이너가 된다. 어머니의 의상실은 도쿄 신주쿠 환락가에 있었으며 남성들을 위해 꾸미는 여성들의 모습에 깊은 혐오감을 느낀다. 이로 인해 그의 디자인들은 여성의 몸을 드러내지 않는 중성적인 실루엣 위주의 옷들로 나오게된다.
그런 그가 했던 말이 있다.
" 완벽함은 추하다고 생각한다. "
완벽은 아름답다. 거슬림이 없으며 흐트러짐이 없다.
과연 완벽이란 존재하는가?
완벽함이란, 완벽함을 가장하기 위한 추함이라는 것을 요지는 생각했을지 모른다.
" 나는 인간이 만든 물건 어딘가에서
흉터, 실패, 무질서, 왜곡을 발견하고자 한다."
지금도 새기고 있는 말이다. 하루를 돌아보면 긍정적인 일들 만이 주위에 있는 것이 아니다. 아니, 어쩌면 대부분 부정적인 것들이 나를 찾는다. 이들의 흔적은 나의 곳곳 그리고 인간의 곳곳에 남기 마련이다. 그가 만든 옷은 인간을 닮았다. 흉터, 실패, 무질서, 왜곡. 그의 옷은 솔직하고 인간적이다.
패션은 항상 아름다움을 씨앗으로 피어나는 것은 아니다.
이전글
[FASHION] 두두의 옷장 - < 바지 슈트는 모두의 옷이 아니었다 >
https://steemit.com/fashion/@dudu.photograph/fash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