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ven의 육아일기(책 읽어주는 아빠)89 : 자유롭고 평등한 것
우리는 자유와 평등이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향유하며 살고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유로울 권리가 있고, 무엇으로든 차별받지 않을 평등함을 추구합니다.
원론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로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자유가 누구에게나 다 주어진 것 같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선택의 자유이지 무한한 자유가 아닙니다.
놀 것인지, 돈을 벌 것인지 선택하는 것은 우리의 자유이지만... 돈 없이 살 수 없기에 우리는 일을 해야 합니다. 직장을 그만둘 것인지, 더러워도 계속 다닐것인지의 선택은 우리의 자유이지만... 취직을 쉽게 할 수 없기에 사직서를 내밀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녁으로 1500원짜리 컵라면을 먹을지 비싼 스테이크에 와인을 겻들일지는 우리의 자유이지만, 매 끼니의 식사에 큰 돈을 지불할 경제적 능력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런 선택의 폭의 넓이, 즉 얼마나 여유로운가에 따라 누릴 수 있는 자유는 달라지며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기본적 인권인 자유를 태어난 국가, 성별, 종교, 연령, 빈부의 격차에 따라 다르게 누리게 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런 불평등한 자유의 차이를 보완하기 위해 평등을 추구합니다. 저마다 다른 자유의 크기가 분명 존재하지만,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받을 만큼의 공평함이 있어야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또한 이상적인 것일 뿐, 실제로 평등도 매우 제한적입니다.
이 시간에 저는 자유로운 것과 평등한 것이 무엇인가를 말해보려고 합니다. 그 것을 추론하는 방법은 연역적이겠지만, 뭐 사실은 귀납적으로 끼워맞췄다는 것이 더 옳을 것 같습니다.
눈치가 조금 있는 분이라면, 제가 늘 책읽어주는 아빠라는 타이틀로 이 시리즈 글을 써왔기 때문에 오늘의 주제인 자유롭고 평등한 것이 무엇이라고 말하려고 하는지 이미 알아채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맞습니다. 저는 자유롭고 평등한 것이 바로 우리 부모들이 아이에게 읽어주고, 또 아이들이 두루 읽는 동화라고 말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들은 아주 많습니다.
가령 우리는 자유롭게 영화를 볼 수 있고, 자유롭게 음악도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와 음악을 평등하게 즐기지는 않습니다.
같은 영화를 영화관에서, 컴퓨터 모니터로, 휴대폰 화면으로, 패드 등으로 볼 수 있습니다.
비슷하게 음악 역시 고품질 스테레오 스피커로 볼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mp3음질을 이어폰으로 들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콘서트에 가서 실황으로 들을 수도 있습니다.
평등하게 즐길 수 있지 않습니다.
야구를 좋아하지만 누군가는 야구를 경기장에서 보고, 누군가는 티비로만 볼 수 있습니다. 직접 야구경기를 하기도 하고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기장에서도 지휘고하와 티켓의 가격에 따라 보는 위치가 달라집니다. 더불어 그 어떤 스포츠도 운동능력과 노력 여하에 따라 즐길 수 있는 정도가 달라집니다.
하지만 책은 다릅니다. 책은 내가 읽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고를 수 있습니다. 다른 도구가 필요없고, 눈이라는 신체의 한 부분만 건강하다면 읽을 수 있습니다.
e-book으로 보는 것이든 종이책으로 보든 책은 남녀노소,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글자를 눈으로 읽어야합니다.(신체적 장애를 가진 경우는 논외로 함)
다른 버젼은 없습니다. 번역서의 경우, 다른 언어로 읽히기는 하겠지만... 다른 것에 비해 평등합니다.
하지만 모든 책이 자유롭고 평등하지는 않습니다.
교과서는... 우리의 선택이 아닙니다. 공부에 흥미가 없어 억지로 공부해야 한다면 이건 고역이죠.
더불어 모든 책에는 관심사의 정도를 떠나서 수준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같은 책이라도 사람은 수준에 따라 이해하는 정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영화와 음악도 이런 점에서 수준의 차이가 있기에 평등하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지성인이라고 자부하지만... 솔직히 따분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책들이 많습니다.
글을 모르는 아이라면 더욱 그럴 것입니다.
더불어 문맹이라면... 책은 자유롭지도 평등하지도 않습니다. 중세의 성직자들이 성서를 독점했듯이, 책은 하나의 권력으로 자리매김 한 적도 있습니다.
역시 책도 평등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책 중에서 남녀노소,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완전한 평등은 아니더라도 가장 평등에 가까운 것이 있습니다.
그 것이 그림책입니다. 그 중에서도 글보다 그림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그림동화책이라면 더욱 평등합니다.
부모와 아이가 「총, 균, 쇠」나 「죄와 벌」, 「파우스트」로 하나가 될 수는 없지만,
그림책으로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함께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함께 바라볼 수 있고, 같은 시간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억지로 읽을 의무가 없이 아이가 또는 아이와 부모가 자유롭게 고를 수 있습니다. 둘은 평등하게 같은 것을 봅니다.
그림책은 그래서 솜사탕입니다. 남녀노소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비슷한 달콤함을 느끼고 치아건강에도 큰 구애를 받지 않습니다. 솜사탕을 먹으려면 누구든 입가든 손이든 끈적함을 묻히게 됩니다.^^
솜사탕도 평등합니다. 그래서 솜사탕이 동화속에 자주 등장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외에도 그림동화책이나 솜사탕처럼 자유롭고 평등한 것이 있다면 댓글에 제시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steemit.com/@ravenkim 과 forhappywomen.com에 동시 연재되고 있습니다.
-Raven의 육아일기(책 읽어주는 아빠) 목록
| 순 | 제목 |
|---|---|
| 0~80 | Raven의 육아일기(책 읽어주는 아빠) 목록 0~80 |
| 81 | 화가 나도 괜찮아 |
| 82 | 버들치랑 달리기했지 |
| 83 | 네가 떠들었지? |
| 84 | 배추밭의 크고 흰 고양이 |
| 85 | 농부와 곰 |
| 86 | 큰 늑대 작은 늑대 |
| 87 | 초콜릿 비가 내리던 날 |
| 88 | 두근두근 집보기 대작전 |
| 89 | 자유롭고 평등한 것 |
이런 육아관련 글을 쓸 생각과 용기를 주신 님 고맙습니다.😉 멋진 대문 만들어주신
님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