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보슬 보슬 내리는 늦은오후.
요가원에 거의 다다른 골목 초입에 비소리와 섞여 히미하게 들린다.
야옹~ 야옹~ 하는 어린 길냥이에 소리가 나도 모르게 오토바이에 앤진을 꺼고 두리번 두리번 하게만든다.
수년전 난 중국에서 약 2년 간 살았었다. 오랜새월 떠돌아 다니다보니 당연히 때가 되면 돈이 떨어지기 마련이고 그때마다 나는 어떻게 해서든 돈을 마련하기위해 이나라 저나라 에서 다양한 일을 하곤 했었는데 중국에서 지냈던것도 순전히 돈을 모으고 다시 여행길에 올라서기 위해서였다.
어릴적 부터 알고지낸 지인에 소개로 시작하게된 일인데 부끄럽지만 그일은 불법일에다 나이가 들어서는 내가 어울리고 싶지 않은 분류에 사람들과 중국 조선족 들과 함께 늘 먹고 자고 해야만 했던 생활이라 난 딱 2년만 돈벌어 나오자는 다짐으로 중국을 선택했었다.
아마도 2년이 되기 6개월쯤 남았을때 인것 같다.
어느 무더운날이 끝나가는 늦여름 무렵 한국에서 넘어온 상사들과 일애기로 술을 마시던중 옆에서 어미없는 어린 길냥이 한마리가 쥐포안주를 달라고 때를쓴다. 난 단지 불쌍하고 얼마나 배고플꼬...하는 마음에 안주를 하나씩 던져 주곤했는데 함께있던 상사한명이 이쁘다고 사무실에 대리고가 키우겠단다.
그때부터 1달도 체 안된것 같은 어린길냥이는 우리와 함께 살게됬다. 하지만 시간이 한두달 지나면서 정작 길냥이를 대려온 상사들은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냥이가 어릴적 귀여움이 사라지고 걸리적 거린다고 다시 길바닥에 버리려고만 했다. 함께 살던 조선족 들도 냥이를 싫어하고 심지어 인형마냥 겉어차기 일수였다.
늘 그런 관경을 지켜보던 나는 결국 초겨울이 시작되는 12월 추운날씨에 냥이를 얼어죽지 말라고 종이박스안에 헌옷을 넣어 함께 밖으로 내 쫒았다.
처음 며칠은 자기가 왜 밖에서 살아야 되냐는듯 나를 원망하는 눈으로 울부짓어 댔지만 난 하루에 두끼 사료를 주는것 외에는 더이상 냥이를 모른체 했다.
아마도 일주일 정도 시간이 더 흘렀을까 매일같이 사료를 먹으로 오는 냥이에 방문은 점점 잣아지고 며칠에 한번씩 얼굴을 비치고 사라진다.
그렇게 또 두어달 훌렀울까 어느날 아침부터 밖에서 날 부르듯 울어데는 냥이소리에 깨서 밖으로 나가보니 목 뼈가 훤히 보일정도로 주먹만하게 살쩜이 없고 피와 고름이 범벅이다.. 놀란 나는 냥이를 병원에 대리고 가려 했지만 이미 야생에 적응해간 길냥이를 안고 갈수가 없어서 사진을 찍어 중국 한 동물병원에 가져가니 이정도 상처가 깊으면 이미 간염되서 수술도 어렵단다.그냥 곧 죽을거란다....
고양이는 습관적으로 발톱으로 목을 끌는 버릇이 있기에 그나마 덜아프라고 입던 반팔티셔츠를 잘라 냥이 목에 돌돌 감아주고 그날부터 사람이 먹는 항생제를 사료와 날 소고기에 섞어 죽기전에 맛있는거라도 먹으라고 하루 세끼 챙겨줬다.
그렇게 보름이 지난 뒤 냥이는 그때까지 살아있었고 떨리는 마음에 목에 감아준 티셔츠를 푸는 순간 냥이에 목에 상처는 동전만 해지고 새로 올라온 살점에는 솜털이 나기 시작했다.
너 살았구나.^^
그리고 몇주 후 다짐한 중국 생활2년을 채우고 나는 다시 혼자 그곳을 떠나 새로운 여행길에 올랐다.
그때 죽지 않고 다시 살아난 길냥이를 처음만났을 때가 딱 이만했던것 같다.
험한 세상 잘살아라. 이젠 난 너를 집에 대려갈수가 없구나. 어린 냥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