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일주일이 훌쩍 지나갔지만 나는 이 미친 미치도록 재미있었던 전지 훈련 후기를 기록하고자 한다.
전지 훈련 날짜가 확정되고 단장님은 풋살장(?)을 예약했다고 통보했다. 집에서 15분 거리. 단장의 갑질 + YDP패거리들의 세력에 저항하지 못하는 나는 매번 1시간에서 2시간을 이동해야만 풋살에 참여가 가능했었는데 이번 구장 예약은 처음으로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후후 이제 나의 압박이 먹히는건가?
거리상으로 완벽했던 구장이지만 왠지 모르게 단장님이 예약한 구장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첫 번째 의구심은 운동장 자체에 있었다. 내가 알기로는 이쪽 동네는 풋살구장이 거의 없어서 몇군데를 알고 있는데 찍어준 곳은 굉장히 낯설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위성사진으로 본 구장은 풋살구장이 아닌 축구장이었다. 거리가 가장 멀리 떨어져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약속시간 10분 전을 고수하던 나는 당일도 10분 전에 도착했고, 눈앞에 펼쳐진 축구장에서 '오늘 누가 먼저 지쳐 쓰러질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폭설 + 우박... 이때는 정말 집에 가고 싶었...ㅠㅠ
두 번째 의구심은 운동장 대여 시간이었다. 평소 2시간을 대여했었는데 이날은 왜인지 3시간을 대여했었다. 축구장 + 3시간 운동으로 정말 다 뻗자는 건가? 어처구니 없게도 이런 단순한 단장님의 트릭에 제대로 낚여버렸다. 왜냐하면 단장님은... 한 시간이나 늦게 도착하며 제시간에 도착한 맴버들에게 빅엿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우박과 눈과 비가 뒤섞여 내리는 곳에서 추위와 허기에 지쳐있던 나는 어쩔 수 없이 편의점으로 달려가 막걸리와 소시지를 공급했고, 다행히 제시간에 알콜파워를 흡수한 맴버들은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하마터면 정말 큰일 날뻔했다.
음주 축구가 진리!!!
어찌됐던 맴버들이 다 모이자 신기하게도 눈보라가 멈추고 햇살이 섹시한 모습을 드러냈다. 변덕스러운 날씨였지만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골에어리어 안에 골대를 만들고 풋살을 시작했다.
나를 따르라!!
풍류형은 중학교때 신던 실내화를 신고왔는데 공보다 실내화를 멀리 날리며 조종하는 이기어검술을 보여줬다. 그래놓고 대성리 폭격기란다. 풋살화나 제대로 신고 왔음 좋겠다.
이날따라 이상하게 축구화를 신고 온 코브형은 목적이 있었다... 바로 우리팀의 에이스인 나를 견제하는 것. 어찌나 깊게 테클이 들어오는지 미쳐 피할새도 없이 당해버렸고 큰 부상을 입고 말았다. ㅠㅠ 부상만 아니었음 20골은 넣었을텐데 부상 때문에 8골 밖에 넣지 못했다.
트레비스형은 장기간 부상으로 참여하지 못했었는데 확실히 실력이 많이 줄어있었다. 툭치면 픽하고 쓰러질 것 같아서 따로 견제를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알아서 넘어지거나 부상을 입기 때문이다. 예상과 달리 부상은 입지 않았지만 경기 후 퍼져버렸다. 단장님은 말할 가치가 없으므로 패스한다.
팔자 좋은 어르신들^^
우리팀은 다들 잘 뛰었다. 잔바, 르캉형, 뽀돌형은 내 지휘에 맞추어 열심히 뛰어주었다. 르캉형은 중간에 부상을 입었지만 어차피 버리는 패여서 크게 개의치 않았다. 뽀돌형은 죽기살기로 뛰는 풍류형 및 단장님을 여유롭게 재쳐주는 실력을 보여주었고, 잔바는 계속 골 에어리어 바깥으로 질주하던데 오다리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3시간 같은 2시간동안 열심히 달리고 체력을 소모했더니 너무 배가 고팠다. 서둘러 정리를 하고 합숙장소로 이동하여 고기고기 파티를 시작했다. 오늘의 요리사는 나와 트레비스~ 트레비스는 역시 테이스팀 직원답게 고기를 잘 먹었다 구웠다~! 그리고 나는 숯불에 고기를 구울 때 장갑을 끼고 손으로 뒤집는게 습관이 되어있는데 맴버들이 자꾸 궁시렁거렸다. 하지만 고기와 버섯맛을 보는 순간 더이상 궁시렁 거리지 않았다. 고기 좀 굽는 사람들은 알것이다. 숯불고기는 손맛이라는 사실을!!!
대식가 풍류형은 혼자 4인분을 먹고 손가락 네개를 펴보이며 세레머니!!
이날 소고기를 9kg이나 샀는데 부족할까봐 삼겹살과 항정살을 추가로 더 사왔다(그런데 다먹었다... 대식가들;;;) 갑자기 전에 회식 때 단장님이 눈물을 글썽거리던게 생각났다. 아마도 더이상 회식을 추진하지 않을거라는 확신이 다시 한 번 드는 순간이었다. 배부르게 먹고, 게임도 하고, 장기자랑도 하면서(코브형님의 성대모사는 잊을 수가 없다 ㅋㅋㅋㅋ)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마도 대학생 이후 이렇게 즐기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 건 처음인 듯 싶다 ^^
손은 눈보다 빠르다!
식사를 마치고 뒷정리를 한 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나는 잘 모르는 마피아 게임이라는 것을 했는데 코브형이 풍류형은 그냥 막 이유없이 죽였고, 나는 옆에서 걸리적 거린다며 자꾸 죽였다. 다음에는 마피아게임을 연습해서 꼭 복수하고 말테다. 도박판을 벌여 풍류형과 단장님 코뭍은 돈을 좀 회수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져서 집으로 돌아왔다. 너무 아쉬워서 다음에는 아내님께 숙박 허가를 받고 가야겠다고 다짐했다.
벌써 다음 풋살이 기대된다. 라고 말하면서 오늘 저녁에 풋살하러 감 ㅋㅋㅋ 앞으로도 다들 건강 잘 챙기고 부상없이 즐겁게 풋살을 즐겼으면 좋겠다~! 끝~!
요즘 회사 일이 너무 많아 퇴근 후 아이들과 함께 잠드는 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ㅠㅠ 포스팅이 너무 늦었네요;;; 체력과 시간관리에 신경을 써서 다음부터는 늦지 않게 글을 쓰도록 해야겠습니다.(하지만 늦게 쓰면서 그때를 회상하는 즐거움이 또 있네요 ㅎㅎ)
오늘 하루도 다들 즐겁고 유쾌한 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뱌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