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이해의 범주가 넘어가는 것에는 반응이 느립니다. 예측 가능한 범위 밖의 일은 새로 계산하고 확인하고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죠.
이번 소프트포크가 그랬습니다.
대문글에 갑자기 softfork222 라는 계정의 글(Steem Consensus Witness Statement: Code Updated) 이 올라왔길래 클릭해봤는데, 읽으면서 저의 이해 범주를 넘어선 내용이 너무 많이 나와서 두어번 다시 읽어야 했습니다.
일단 첫 문장부터가 개그입니다:
This statement has been co-authored by the Steem community, which includes witnesses, developers & stakeholders.
번역: 이 글은 스팀 커뮤니티 (증인, 개발자, 스팀 보유자들 포함) 가 공저자입니다.
??????
증인들 몇명이서 비공개 채팅방에서 비밀리에 논의한 것을 기습적으로 실행하고, 사후에 이런 걸 했어 라고 하는 글이 대체 왜 커뮤니티가 저자 중 하나라는거지?
아, 내가 요새 영어권 포스팅을 안읽어서 그런가? 하고 댓글을 쭉 보다 보니 예전에 다운보팅 관련 논쟁을 할때 알게 된 whatsup 의 댓글이 보였습니다:
한마디로 공개된 토론 한 줄 없었군요. 무슨 KR에서 영어 안쓰네, 영어권이랑 논의 안하고 참여 안하네 이런게 문제가 아니라 그냥 자기들끼리 몰래 했던 것이 맞군요.
정치인들이 입만 열면 "국민의 뜻이" 어쩌고 저쩌고 할 때마다 이 "국민" 은 대체 누구지? 나나 내 주변 사람들은 적어도 아닌듯한데? 라고 생각했었는데 스팀에서 이런 걸 데자뷰처럼 볼줄은 몰랐네요.
이후 내용도 어이가 없습니다.
요약하면
저스틴이 매입한 스팀잇 INC 관련 계정들의 스팀/스팀파워의 투표권을 배제하고 자금 이동도 못하게 막음.
이유는 스팀잇 INC 보유 스팀들은 닌자마이닝으로 얻어진 것이기 때문에 사용권이 배제되어야함.
이전에 그러지 않았던 이유는 네드가 스팀잇 INC 보유지분으로 투표 안하겠다, 그리고 스팀 발전을 위해 기금을 사용하겠다고 했기 때문.
지금 쓰면서도 내가 맞게 쓰는지 이상해서 다시 관련글들을 체크했습니다.
그만큼 말도 안되는 소리죠.
닌자마이닝: 그러면 스팀잇 INC 말고 나머지 닌자마이닝한 스팀/스파도 다 찾아서 투표권 배제 등 동결시켜야지? 왜 스팀잇 INC만? 참고로 저기 찬성한 증인들 중 상당수가 닌자마이닝 했거나 닌자마이닝했던 계정의 증인 투표 등의 지원을 받고 있을 겁니다.
비공개 밀실 기습 처리: 투명성이니 커뮤니티 토론이니 떠들던 자들이 한 일이 몰래 기습적으로 남 엿먹이는 정책을 도입한 것이라... 뭐 이거 더 말이 필요할까 싶습니다.
저스틴이 몇시간 지나지 않아서 답글을 올렸는데, 신속성 , 내용, 어조 다 칭찬할 만 했습니다.
3/6에 모여서 논의해보자 뭐 이런건데, 솔직히 논의 내용은 별 관심도 없어지네요.
그냥 트론으로 옮겨가거나 따로 떨어져 나가서 트론에서 스팀잇 시작하는게 더 나아보입니다.
처음엔 어이가 없어서 오랜만에 영어로 글 올릴까 했는데, 그것도 귀찮습니다. 애정이 있어야 그런 정성과 노력을 추가로 하는데, 이번에 보니 희망이 없네요.
예전에 제가 다운보팅 관련 논쟁이 있을때 인용했던 나치 관련 시가 있었죠. 내가 당하지 않는다고 침묵하고 있으면 언젠가 내가 당할때 아무도 도와주지 않습니다.
자기 돈 들여서 스팀 발전시키겠다고 온 대주주를 저렇게 엿먹일 수 있을 정도면 기분나쁘다고 한국어 쓰는 유저들 스팀/스파를 포크로 날려버린다고 해도 놀랍지 않군요. 트론과 어떻게 합쳐질지 보고 나서 스팀 다 정리해야겠습니다.
다만 "밀실야합" 에 동의하지 않은 메인 증인 timcliff와 clayop, 이 두 증인은 다른 사안들에 대해서 나와 의견이 다르더라도 이들이 메인 증인으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