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생애 첫 프랑스어권 국가로 왔다.
모두 알다시피 벨기에는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하는 왈롱 파트와 네덜란드어를 공용어로 하는 플레미쉬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은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
브뤼셀에서 볼 거리는 사실 그랑플라스와 오줌싸개동상 그리고 뭐 더 꼽자면 EU본부 정도여서 가볍게 1박만 하기로 했다.
그 대신 맛있는 걸 많이 먹자고 생각했다.
가장 먼저 먹은 것은 벨기에 대표 메뉴인 홍합탕이었다.
Che Leon 셰 레옹이라는 유명 레스토랑에 가서 홍합탕과 감튀 그리고 맥주 한 잔,
홍합탕이 의외로 시원하고 개운해서 한국사람 입맛에 잘 맞는 듯 했다.
(나가사키 짬뽕 국물 맛이 났었다...)
그리고 벨기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자부심을 가지는 감튀 역시 맛있었다.
여담인데 벨기에 사람들은 감튀를 French Fries로 부르지 않고 꼭 Belgian Fries라고 부른다고 한다.
우리도 김치를 기무치라고 하면 싫어하니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또 유명한 벨기에 맥주를 평하자면, 맛있기는 하지만 내 입맛에는 그닥 맞지 않는다.
나의 맥주철학은 이러하다. 자고로 맥주는 어디까지나 '반주'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즉, 맥주가 너무 헤비하거나 향이 진하면 반주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므로 적당히 탄산이 있고 적당히 물 같아야 한다. 나는 그래서 남들이 안 좋아하는 한국맥주를 좋아한다.
벨기에 맥주는 꽤나 향이 강하고 가끔 초콜렛 맛이나 허브향이 난다.
맥주를 밥으로 먹는 게 아닌 이상 이렇게 맛이 강한 맥주는 반주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래도 뭐 브뤼셀에서 마시는 벨기에 생맥주니까 의미는 있었다.
밥을 먹었으니 디저트를 먹어야 하지 않겠는가?
벨기에는 와플의 원산지로 유명하다.
평소 와플을 아주 많이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브뤼셀에 왔으므로 꼭 먹어야 한다.
그래서 따로 찾아보지 않고 그냥 현지인들이 가장 길게 줄 서 있는 와플가게로 갔다.
벨기에 와플은 브뤼셀 와플과 리에주 와플이 있다.
사진으로 보이는 와플은 브뤼셀 와플이다. 접시에 와플을 깔고 그 위에 초콜렛, 딸기, 생크림, 바나나 등의 토핑을 잔뜩 올린 다소 피자같은 스타일이다.
반면 우리에게 익숙한 스타일인 손으로 집어서 붕어빵 먹듯이 먹는 와플은 리에주 와플이다. 와플 반트라는 와플 체인점이 팔았던 바로 그 와플이다.
내가 간 이 곳은 브뤼셀 와플을 파는 곳이었다.
가장 무난하면서도 황금 레시피인 와플 + 딸기 + 누텔라를 시켰고 열심히 먹었다.
맛은 뭐 사진으로 상상할 수 있는 바로 그 맛이었다.
와플가게 옆에서 길거리 공연을 하고 있길래 먹으면서 감상했다.
노래 제목이 아직도 기억난다.
Supersonic sunday
말 그대로 초음속과 같이 지나가는 휴일이라는 의미렷다.
또한 벨기에하면 초콜렛이다.
브뤼셀에서는 유명한 초콜렛 가게가 아주 많은데 그 중에서 내가 들러보기로 한 곳은 세 군데이다.
Mary, Neuhaus, Godiva
사진에 보이는 곳은 Neuhaus 노이하우스이고 카라멜 맛이 나는 작은 초콜렛 하나를 먹었다.
해가 어둑어둑해질때쯤 커피 한 잔이 마시고 싶어서 찾아간 까페
이 까페에서 Lungo라는 커피 종류를 처음 알았다.
룽고는 에스프레소를 길게 뽑아낸 것으로 아메리카노보다는 진하고 에스프레소보다는 연한 중간단계라고 보면 된다.
드립커피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이것이 바로 룽고 커피이다.
작은 다크 초콜렛도 하나 같이 줘서 천천히 음미했다.
저녁이 되어서 그랑플라스를 보고난 후 오줌싸개동상을 보러 갔다.
너무 작아서 보는 사람마다 실망한다던 바로 그 벨기에의 관광스팟!
...정말 너무 작았다.
그래도 저렇게 입혀놓은 옷이 꽤나 귀여웠다.
벨기에는 하루 묵었지만 그래도 볼 건 다 보고 먹을 건 다 먹었다.
다시 가 본다면 브뤼셀보다는 브뤼헤로 갈 것 같다.
-by Tizi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