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상화폐와 관련된
얘기가 많이 나와서
평소와 다르게
뉴스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처음 시작은 뉴스검색이었는데
어느샌가 샛길로 빠져있다.
네이버를 이리저리 기웃거리다가
한 기사를 보게 되었다.
국민일보에서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기 위해 아직 살만한 세상이라는 주제로 따뜻한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었는데
그 중
'[아직 살만한 세상] 치매에 걸린 엄마가 기억하는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내 눈에 들어 왔다
이게 무슨말인가 몇번을 읽어 보고 나서
마음 한켠이 뭉글해졌다.
글쓴이가 어렸을 때 레고가 갖고 싶어 엄마한테 레고를 사달랬는데
어떤 이유에서였는지 엄마는 시계를
사줬다.
글쓴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 일이
기억 속에서 잊혀졌을 테지만,
엄마는 글쓴이가 레고를 좋아하는 걸
알면서도 시계를 사줄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못내 미안해 가슴 속 깊이 간직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엄마는 치매에 걸렸음에도
어릴 적 글쓴이가
레고를 좋아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을 못사줘서 마음이 안좋았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엔 크리스마스 선물로
시계말고 글쓴이가 좋아하는 레고로 사줄거라고 말한다.
(기사원문 : http://naver.me/GmCAaKPa )
내가 어렸을 때 투정부리고
금세 잊어버렸던 것들을
내가 기억도 못하는 일들을
부모는 가슴속 깊이 미안해하며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식이 하고싶다고 하는 것은
뭐든지 다 해주고 싶고,
갖고 싶다고 하는 것이 있으면
내가 일을 더 하더라도 사주고 싶은..
내 몸이 아프다가도 자식이 아프다고 하면
슈퍼우먼이 되어 지켜주고 싶은..
그런 마음..
부모 마음이란게 그런것 같다.
자식을 낳아 키워보니
이제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따뜻하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보고 나면,
내 마음 또한 따스함으로 채워진다.
엄마가 만들어준 김치도
어머님이 손수 농사지어 보내주신 농산물들도
더욱더 감사한 마음으로 먹게 된다.
곁에 있을 때, 볼 수 있을 때 더 찾아뵙고
잘해드려야 겠다는 기특한 생각도 하게된다.
엄마로 좀 더 힘내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내 마음이
화난 일상 혹은 누군가가 미운 일상 보다는
따뜻한 일상의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지길 바래본다.
그리고 어둡고 불안한 기사보다는
밝고 마음 따뜻한 기사들로
'아직도' 보다는
'여전히'
살만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책 속 글귀 하나
<엄니의 사회학적 병명>
엄니의 사회학적 병명은 치매이다.
울 엄니가 조금씩 기억을 잃어가는 이유는
그 옛날이 너무 불행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씩 하나씩 불행했던 자신의
과거를 스스로 소거하고 있는 것이다.
예술가의 어떠한 예술품보다
더욱 더 예술스러웠던 당신의 김치찌개가
당신의 기억에서 소거되어 소금국이 되고,
학교에서, 일터에서, 지친몸으로 돌아오던
나를 맞이하기 위해 나와서 서성이던 집앞의
기억이 소거되어 바깥세상과 격리되어지고,
그렇게 하나 둘 뜰채로 건진 세상의 모든
기억들을 걸러내어 하나씩 지워 나간다.
엄니 다행이에요
떠올리면 힘들고 슬픈 기억들
차라리 다 잊고 떠나가세요.
세상의 모든 기억 다 지워버리고
단 하나만, 단 하나의 기억만
가지고 떠나가세요
내가 당신을 사랑했다는 기억 하나
-박광수의 '앗싸라비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