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돌고 돌다가 결국 돌아온
디자인 분석 포스트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다들 박수 한 번 씩만 떄려 주시죠
짝짝짝!
(영혼없는 박수)
지난번에는 천재 아티스트 기리보이 님의
<외롬적인 4곡> 앨범 커버를 분석해 보았어요.
어떠셨나요?
그냥 웃기기만 하고 사실 별 의미 없는 것 같다구요?
재미도 감동도 없는 싱거운 포스트였다구요?
음~~~~~~~~~ 싱거워 버려라
지금은 다들 그렇게 생각하셔도
제 포스트를 읽다 보시면 조금씩 알게 되실 겁니다
디테일
디테일의 중요성을 말이죠!
디테일은 디자인에 있어 가장 가볍게 여겨지곤 하는 부분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솔직히 말해서 빨리 무언가를 디자인해야 할 때
가장 먼저 포기하는 것이 디테일이지 않습니까?
매우 분주한 피크 타임 때 어떤 주방장이
한 그릇 한 그릇 정성들여 플레이팅해서 음식을 냅니까.
바빠서 일단 음식은 나가야 하니까 빨리빨리,
고명도 빨리빨리 대충 얹고, 면도 빨리빨리 대충 뽑고,
그러니 고명이 다 무너지고 면은 울퉁불퉁해고
일단 음식이 나가야 하니까 그렇게 음식을 내는 거죠.
우웩!
그런데 여러분,
그러면 완성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음식은 음식이 맞죠.
대충 만들었어도 어쨌든 먹을 수는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보기가 좋지 않아요.
음식이란 결국 눈으로도 보는 것인데 맛이 아무리 있어도
처음 모습이 그리 예쁘지 않으면 입맛이 떨어질 수 있는 것이죠.
완성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디테일이라는 게.
똑바로 안하냐 임마들아...?
그래서 초고급 레스토랑은 아무리 바빠도
플레이팅 하나하나, 음식의 미세한 굽기 하나하나,
접시에 묻은 먼지 하나하나를 꼼꼼히 살펴봅니다.
그래서 그들은 완성도 높은 요리를 어떤 압박 가운데서도 만들어 내고,
그래서 그들이 일류가 되는 겁니다.
아이 이뻐라
아시겠어요?
디테일의 차이가 일류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럼 보십시다,
디자인은 눈으로만 보는 거잖아요?
그건 오롯이 우리의 눈만이 판단하고 느끼고 감상할 수 있는 것이에요.
음식처럼 디테일이 떨어져도 맛으로 커버업 할 수 있는 게 아니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더더욱 작은 부분들에게까지 신경 써서 만들어야 하는 것이고,
디자인을 볼 때도 작은 부분들까지 하나하나 신경 써서 봐 줘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분석하는 디자인 매체들은 다 프로가 만든 것들입니다.
로꼬, 기리보이 등등 이런 유명한 가수들 앨범 커버 만드는 거
웬만한 실력자 아니면 못 만듭니다.
그들은 프로에요, 프로.
프로와 아마추어가 뭐가 다릅니까?
뭐가 다르냐구요, 말해봐요 얼른
마 우리는 프로다 아이가
그래요, 디테일!
디테일의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우리가 분석할 이 앨범도 프로의 손길이고,
프로의 손길이라면 그가 그의 작품에 숨겨둔 많은 디테일들이 있을 거라는 얘깁니다.
이 작품에 숨겨진 메세지와 의미들을 한번 해석해 봅시다.
숨겨진....메세지.... (출처 : SENORGIF.COM)
서론이 길었죠?
바로 단도직입적으로 들어가 보도록 합시다.
오늘의 분석은
로꼬의 <시간이 들겠지> 앨범 커버입니다.
<시간이 들겠지>
앨범 커버는 뭐라구요?
앨범의 얼굴이라구요.
그럼 앨범의 수록곡들을 한꺼번에 잘 설명할 수 있는
그런 이미지를 커버로 채택한다는 말이겠죠?
오늘 앨범은 그런데 싱글이에요.
앨범에 든 게 그 곡 하나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그 곡을 설명할 수 있는 이미지를 앨범 커버로 썼겠죠?
수록곡들의 전체적인 이미지와 메세지를 담아야 하는 미니/정규집과는 달리
싱글은 오롯이 그 곡의 모든 것을 앨범 커버에 담아낼 수 있습니다.
발라드-래퍼 로꼬 (권혁우)
그럼 시간이 들겠지는 어떤 노래인가?
시간이 들겠지 가사를 보시면 알겠지만
화자는 이미 화자의 연인과 이별을 한 상태로 보입니다.
다만 그녀가 자꾸만 떠오르는 것 같아요.
너무 함께한 시간이 길었기에, 너무 오랜 시간 옆에 있었기에
그렇게 많은 상처를 받았지만
그만큼 많은 좋은 시절들이 있었기에
자꾸만 그녀를 완젆리 잊혀 내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렇다고 다시 그녀에게 돌아가고 싶은가?
그것은 아닙니다.
화자는 분명 이제는 그만 그녀를 잊고 싶지만
어떻게 그녀를 잊어야 할지를 모르겠는 것입니다.
그래서 노래하는 겁니다.
너를 잊을 거야, 너를 잊을 거야.
하지만 시간이 들겠지, 시간이 들겠지.
하고 말입니다.
자, 이제 분석 들어갑니다.
소파가 하나 놓여 있죠?
소파는 그녀를 의미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안락한 소파에 앉아서
화자는 오랜 시간 그곳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느새 그 소파에 앉아 있는 것에 익숙해지고,
그 의자에 앉아 그 의자에 몸을 맡기는 것이
점점 일상이 되어 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소파에는 상처도 많이 나고,
흠집도 많이 난 것 같습니다.
마치 그녀와 싸웠던 순간들
그녀가 힘들게 했던 순간들을 비유하는 것 같죠?
원래의 색을 잃어버린 소파
그래서 누더기가 되었습니다.
이곳저곳에 새 천을 덧대어 꿰메다 보니
이제는 어떤 천이 소파의 원래 재질이었는지 잊어버릴 정도입니다.
그녀의 모든 것에 나의 모든 것을 주며 사랑하다 보니
내 원래 모습을 잃고 맙니다.
이미 그녀는 내가 되었는데,
그녀가 있기 전 내 모습을 망각했는데,
그녀가 이제 없으니 당황하고 있는 겁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이미지가 바로
소파가 되겠습니다.
다음은 색깔입니다.
이번에도 노란색이죠?
누런 콧물을 상징하는 색입니다.
제가 말했잖아요 저번에
나아가는 감기의 콧물색이 누런 색인 것에서 착안해서
나아가는 이별의 색을 누런 색으로 설정한 것이죠.
이번에는 약간 톤업을 해서
좀더 밝은 노란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 톤업을 했을까요?
아직 그녀의 기억이 선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녀로부터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은 그녀를 잊는 단계라기보다는
그녀의 기억이 조금 선명한 단계,
조금은 생생한 이별의 단계에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아가는 콧물의 색인 누런색에서
약간 톤업을 해서 노란색으로 색상을 정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기가 막히지 않습니까?
아직 너에게부터 회복하려면
시간이 들겠지 라는 그 말을 하고 있는 색깔이
바로 노란색이라는 겁니다.
톤업된 노란색. 선명하기 그지없네.
그런데! 사실 소파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소파가 아니라 양초입니다, 양초.
불을 붙이면 녹아내릴 그녀를 향한 기억입니다.
불맡 붙이면 없앨 수 있는 미련들인 것이죠.
사실 그녀와 쌓았던 기억은 너무도 소중하고 아름다웠지만
이제는 불을 붙여 녹여야 할 때가 된 것입니다.
새로운 기억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그녀를 맞이해
다시 한 번 뜨겁게 사랑하기 위해.
그러려면 불을 붙여야 합니다.
그래야 그녀는 내 마음 속에서 녹아내리게 되겠죠.
그럼 어떻게 하면 불을 붙일 수 있을까요?
마지막으로 그녀를 사랑해야 합니다.
다만 이번에는 그녀와 함께가 아니라
나 혼자 말입니다.
나 혼자 다시 한 번 그녀를 뜨겁게 추억하며
그렇게 그녀를 흘려 보내야만 합니다.
이제는 불을 붙이러 갈 시간입니다.
그녀를 뜨겁게 추억하고 그녀와의 아름다운 시간을 뜨겁게 회상할 때
비로소 내 마음은 그녀를 정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https://img-s-msn-com.akamaized.net/tenant/amp/entityid/BBNXnFk.img?h=1080&w=1920&m=6&q=60&o=f&l=f
녹아내린 양초
오늘 앨범은 단순한 앨범이어서 생각보다 분석할 것들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직관적이고 뚜렷한 메세지를 담고 있는 커버 이미지였죠.
오늘은 디테일의 중요성과 디테일적으로 우수한 디자인을 보여 주고 있는
로꼬의 시간이 들겠지 앨범 커버를 리뷰해 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 더 풍성한 이야기로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만나요
안뇽뿌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