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잠시나마 마음의 안정을 구하고자 오늘도 펜을 들었다. 글을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지난번 쪼야님의 그림을 따라 그린 게 의외로 호응이 좋아서 무척 고무됐다. 쉽사리 고무되는 건 위험하지만... 그래서 이번에도 애정하는 쪼야님의 그림을 또 하나 들고 왔다.
쪼야님은 고양이를 무척 사랑하시는 것 같다. 그림에 고양이가 자주 나온다. 원래는 고양이 세 마리가 초밥 위에 올라가 있는 그림을 그려보려고 했는데, 고양이를 그리는 게 너무 어려울 거 같았다. 게다가 한 마리도 아니고 세 마리 씩이나.

출처: 쪼야님 블로그
쪼야님이 그리셨던 이쁜 고양이들!! 하지만 세 마리나 되는 고양이들을 따라 그릴 자신이 없어서 패스.. ㅠ.ㅠ
아쉬운대로 다음 목표로 삼은 건 아기와 고양이가 창밖을 내다보는 그림이었다. 이건 고양이 한 마리니까 한번 해볼만하지 않을까?
자, 우선 쪼야님의 그림부터 감상하시죠!

출처: 쪼야님 블로그
내가 생각하는 쪼야님 그림의 멋짐 폭발 포인트!
1. 오동통통 너구리 한 마리 몰고가도 될 만큼 오동통통한 아기의 볼살과 토실토실한 고양이의 방뎅이.
저 뒷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왠지 '엉덩이'가 아니라 '방뎅이'나 '엉덩짝'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2. 저 멋진 회색 주름들! 이상하다. 난 왜 회색 주름에 감동하는 걸까? 자연스럽게 명암이 잡힌 회색 주름에 오늘도 감탄, 또 감탄!
3. 너무나 자연스러운 고양이의 털 표현. 보기만 해도 쓰담쓰담해주고 싶은 뒷모습.
오늘도 쪼야님 그림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따라 그려봤다. 아래는 불이가 따라 그린 "아기와 고양이" 그림.

특징을 잡아서 그리기가 힘들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따라 그려봤다.
불이가 그린 그림의 감점 포인트 혹은 셀프 감동 포인트!!
1. 지난번에도 그랬지만 그림이 전반적으로 길쭉해졌다. 조금더 펑퍼짐하고 오동통하게 그렸어야 했는데. 왜 자꾸 그림 다이어트를 시키는 걸까?
2.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린 회색 주름에 또 감동!! 회색 색연필이 너무 뭉툭해져 있어서 원하는 곳에 정확히 색칠을 못한데다가 색이 너무 연해서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충분히 선방했다. 사랑한다, 회색 색연필!
3. 명암의 짙고 옅음으로 볼륨감을 살리고, 조심스러운 색연필의 터치로 되살려낸 고양이 털! 아마도 마커로 그리신 쪼야님 그림보다 색이 연하긴 하지만 이 정도면 셀프 감동을 남발해도 좋을 듯 싶다.
다음에도 멋진 그림 따라 그린 걸 들고 오겠습니다.
한국에서 개인전을 구상중이시라는 쪼야님께 애정을 보내며.

불이가 좋아해서 따라 그린 그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