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인상주의 화가 조지 클라우슨 George Clusen은 들판의 작은꽃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작고 행복한 순간을 보여줍니다.
클라우슨은 주로 전원을 배경으로 한 그림들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실내 장식가인 아버지와 같은 길을 갈 뻔했지만 화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다고 하네요.
좋은 책 한권이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주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습니다만 클라우슨의 경우에는 우연히 만난 사람이 그런 역할을 했던 겁니다.
물론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고 당시 역사화, 초상화 등으로 명성을 날린 아카데믹 화가 에드윈 롱Edwin Long이었지요.
역시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어디서든 눈에 띄게 마련인가 봅니다.
클라우슨은 롱의 저택에 문 장식을 하러 갔다가 그의 권유로 화가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고 하니까요.
클라우슨이라면 실내 장식을 했어도 이름을 떨쳤겠지만 오늘날 이렇게 아름다운 전원 풍경은 만날 수 없었을 테니 에드윈 롱에게 감사해야겠습니다.
조지 클라우슨 George Clausen < 들판의 작은 꽃 The Little Flowers of the Field> 1983 캔버스에 유채 41.3x56.5cm 개인소장
♣밝고 따스한 색채의 이 그림을 보자마자 초록빛 들판에 엎드려 있는 금발의 소녀에게 시선이 집중됩니다.
도대체 소녀는 무엇에 정신이 팔려있는 걸까요?
얼마나 몰입했는지 입까지 반쯤 벌리고 있어 말을 걸기조차 미안할 정도입니다.
소녀의 시선이 향한 곳을 가만히 따라가 자세히 들여다보니 작은 꽃 한 송이가 소녀의 양손안에 꼭 쥐어져 있습니다.
큼직하거나 화려한 색을 뽐낸느 꽃도 아니고 그냥 지나쳐도 모를 아주 자그마한 들꽃입니다.
하지만 누가 뭐라고 하든 이 순간, 들판에서 발견한 작은 꽃송이가 소녀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해 보입니다.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 이라고 말한건 조르바였을 겁니다.
소녀는 어쩌면 이렇게 속삭이고 있는지 모릅니다.
사소하지만 작은 것들을 천천히 돌아보고 자연과 마주하자고,
이 순간의 기쁨을 누릴 줄 아는 사람만이 결국 행복도 품에 안을 수 있다고 말입니다.
<삶이 그림을 만날때 중에서>
♬조지 클라우슨 George Clausen경 (1852~1944)
덴마크 출신의 장식 예술가의 아들로 런던에서 태어났습니다.
오일과 수채화물감, 에칭, 메조틴트, 건조한 점 때로는 석판 인쇄로 일하는 영국인 예술가입니다.
그는 1927년 기사작위를 받았다고 합니다.
클라우슨은 경관과 농민 생활의 가장 중요한 화가 중 한사람이었고, 인상파가 어느정도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주요작품으로는 <이삭 줍는 사람들> <길, 겨울아침> <11월의 아침> <풀베는 사람> <풍경>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