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책 읽고 글 쓰는 Bree입니다. 지난번에 대부분의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진 인기 대중작가 3명에 대해서 얘기를 하겠다고 했는데요. 오늘 존 그리샴으로 그 첫 포문을 엽니다.
존 그리샴은 미시시피에서 법대를 졸업하고 변호사로 10여 년을 일했던 사람입니다. 첫 작품인 "타임 투 킬"도 변호사로 일을 하면서 쓰기 시작했지요. 매일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무조건 2시간을 집필하고 그날 하루의 일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얘기를 듣고 나서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바쁜 사람 중에 둘째 가라면 서러울 변호사 업무를 하면서도 매일 새벽에 2시간씩 글을 쓰다니. 난 글을 쓰고 싶다고 하면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고만 있는데...
하지만 반성은 잠시고, 다시 또 잊고 지나가게 되더군요. 이 글을 쓰다 보니 다시 반성하게 됩니다. 이번엔 부디 그냥 넘어가지 말고 뭔가 더, 열심히 해봐야겠습니다. ^^
이야기가 잠시 옆으로 샜는데요. 바쁜 일과 중에 매일 2시간씩 글을 쓰니, 그것도 전문 소설가가 아닌 사람이었으니 소설이 한 번에 완성되지는 않았겠지요. 그는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지 4년이 지나서야 탈고를 하게 되고 출판을 합니다. 그리고 첫 작품부터 대박을 치게 되지요.
변호사였던 그가 본격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셈입니다. (아, 나도 어서...)
그럼 존 그리샴 책을 원서로 읽을 때의 장단점을 살펴볼까요?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존 그리샴 책 영어 원서 읽기의 장점
1. 재미있다.
일단 존 그리샴 책은 재미있습니다. 그 자신이 변호사였고, 법조계에 있었던 사람이기 때문에 외부인은 잘 모르는 법과 관련된 재미있고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넘쳐났지요. "법정 스릴러(Legal thriller)"의 대가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2. 영화와 비교해볼 수 있다.
이 글의 큰 주제이기도 하지요. 그가 쓴 책들 중 여러 권이 영화와 TV 시리즈로 제작되었습니다. 영화 중 최근작이 없다는 게 좀 아쉽긴 하지만요.
The Chamber (가스실), The Client (의뢰인), The Pelican Brief (펠리컨 브리프), The Rainmaker(레인메이커), The Runaway Jury (사라진 배심원), A Time to Kill (타임 투 킬) 등이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아래에서 좀 더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지요. :)
3. 문법이 평이하다.
대중통속소설인만큼 어려운 문법이 없고 평이합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문법을 알고, 영어 독해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존 그리샴의 책에 도전하기도 합니다. 쉽다고 말하면서 '도전'이라는 단어를 쓰는 이유가 뭐냐고요? 그건 바로 아래에 나올 "단점"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존 그리샴 책 영어 원서 읽기의 단점
1. 단어가 어렵다.
존 그리샴의 책은 법정 스릴러입니다. 당연히 등장인물도 법조인들이고, 단골로 나오는 단어들도 법과 관련된 생소한 것들이 많습니다. 처음에 이런 단어들을 일일이 찾아가며 책을 읽으려면 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답니다.
하지만 이 단점이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처음 책 한 권을 시작하며 단어를 확실히 외워두면 두 번째, 세 번째 책을 읽을 때는 훨씬 수월합니다. 같은 단어들이 계속 반복해서 나오니까요.
예를 들어, 변호사(lawyer), 검사(prosecutor), 지방검사(district attorney - DA), 판사(judge), 배심원(개인: juror), 배심원단(집합적: jury), 변호사 자격시험 (bar examination), 변호사 보조원(paralegal), 고객(client), 증언 공술(deposition), 증인(witness), 증언하다(testify), 증언/증거(testimony) 등등의 단어는 존 그리샴의 책에 자주 나오는 단어들입니다.
2. 길다.
존 그리샴의 책들은 대체로 긴 편입니다. 물론 재미가 있긴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렇게까지 길 필요가 있을까 싶더군요.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좀 더 짧게 편집해도 좋을 것 같거든요. 마치 16부작 미니시리즈면 딱 좋을 내용인데, 100회가 넘는 일일드라마를 하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평소 독서나 원서 읽기에 단련이 된 사람이 아니라면 단지 쉽고 재미있다는 이유만으로 선뜻 도전하기 어려울 수도 있답니다.
영화로 만들어진 존 그리샴의 책들
이제 본격적으로 주제에 대해 얘기해봐야겠네요. 어떤 책들이 영화로 만들어졌는지 볼까요? 일단은 가장 흥행에 성공했고, 인기 배우들이 등장하는 영화들로 7개를 골라봤습니다.
1. A Time to Kill(타임 투 킬)
존 그리샴의 첫 번째 소설이죠. 소설은 1989년에, 영화는 1996년에 만들어졌습니다. 매튜 매커너히, 샌드라 블록이 주연을 맡았고, 새뮤얼 L. 잭슨, 케빈 스페이스도 나옵니다.
백인 우월주의가 판치는 남부 미시시피에서 백인이 흑인 소녀를 죽이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공정한 재판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소녀의 아빠(새뮤얼 L. 잭슨)는 자기 손으로 그 백인을 처단합니다. 이제 그 소녀의 아빠가 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고, 신참내기 정의파 변호사(매튜 매커너히)가 법학도 샌드라 블록과 힘을 합해 그를 변호하게 됩니다.
2. The Firm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
7백만 부나 팔린 베스트셀러죠. 소설은 1991년에, 영화는 1993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책의 우리말 제목은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인데, 영화의 우리말 제목은 "야망의 함정"입니다. 영어로는 책도 영화도 모두 "The Firm"입니다.
시드니 폴락이 메가폰을 잡고,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우수한 성적으로 변호사가 된 주인공은 한 법률회사로부터 거액의 스카웃 제의를 받습니다. 희망에 부풀어 회사에 들어가지만, 뭔가 수상쩍은 일들이 벌어지는데요. 알고 보니 이 회사는 마피아와 관련된 곳이었고, 불법을 자행하는 곳이었죠. 진실을 알아버린 이상 심장 떨려서 더 이상 여기에 머물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어느 날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질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FBI가 그에게 연락을 해옵니다. 이곳에 남아 수사에 협조를 해달라고요. 협조를 안 하면 그가 (자기도 모른 채) 회사에서 가담한 불법적인 일로 인해 감옥에 가게 될 수도 있습니다. 협조를 하다 들키면... 눈 떠보니 항구에 묶인 채 있을 지도 모르지요. 과연 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3. The Pelican Brief (펠리컨 브리프)
소설은 1992년에, 영화는 1993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줄리아 로버츠와 덴젤 워싱턴이 주인공을 맡았죠. 줄리아 로버츠가 법학 전공자로, 덴젤 워싱턴이 신문 기자로 등장합니다. 우연치 않게 보게 된 '펠리컨 브리프'라는 이름의 극비 문서로 인해 원하지 않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4. The Client (의뢰인)
소설은 1993년에, 영화는 1994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수잔 서랜든, 토미 리 존스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가난하게 살고 있는 두 꼬마 형제는 어느 날 숲 속에서 자살하려는 한 남자를 구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결국 다시 자살을 하게 되는데, 죽기 직전에 마피아와 관련된 아주 중요한 사실을 이들에게 털어놓게 되죠. 마피아가 죽인 상원의원의 시체가 묻힌 곳을 알려준 겁니다.
그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본 게 이 꼬마형제들이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혹시라도 꼬마형제가 뭔가를 알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이 된 검사측과, 마피아 측은 서로 꼬마형제를 노립니다. 검사측은 혹시라도 그들이 증언해주면 마피아를 잡을 수 있을까 싶어서. 마피아 측은 혹시라도 꼬마형제가 발설하게 되면 큰일나니까 죽이려고.
꼬마 형은 누구를 믿어야 할지, 누가 자신을 해치게 될지, 증언을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증언을 하면 자신들을 마피아로부터 지켜줄 수 있는지 그저 겁이 나기만 합니다. 더군다나 자살을 목격한 동생이 트라우마를 겪고 있었기에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했습니다.
형은 아무런 지식도 돈도 없는 상태에서 동생과 자신을 지키기 위해 꼬마 고객(client)이 되어 자신들을 변호해줄 변호사를 찾아 나섭니다. 그의 사건을 맡게 된 변호사가 수잔 서랜든입니다.
5. The Chamber (가스실)
소설은 1994년에, 영화는 1996년에 만들어졌습니다.
크리스 오도넬과 진 해크만이 주연을 맡았는데요. 책의 우리말 제목은 "가스실"이지만, 영화 제목은 "챔버"입니다.
미래가 촉망되는 한 젊은 변호사가 출세길을 마다하고 사형이 확정된 한 사형수의 변호를 맡게 됩니다. 소문난 인종차별주의자로, 한 아버지와 그의 두 아들들을 살해했다는 죄목으로 감옥에 20년째 갇혀 있었던 그 사형수는 바로 청년의 할아버지였기 때문이지요. 할아버지의 사건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6. The Rainmaker(레인메이커)
소설은 1995년작, 영화는 1997년작입니다. 맷 데이먼, 대니 드비토, 클레어 데인즈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신출내기 변호사인 맷 데이먼은 커다란 사건을 맡게 되는데요. 급성 백혈병에 걸린 환자에게 보험금 지급을 거부한 보험회사를 상대로 한 소송이었습니다. 만일 성공한다면 배상액만으로도 회사가 파산될 수 있겠지만, 신참인 맷 데이먼에 비해 보험회사는 수십 명의 스타급 변호인단을 몰고 다닙니다. 과연 그는 이 소송에서 이길 수 있을까요?
7. The Runaway Jury (사라진 배심원)
소설은 1996년에, 영화는 2003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책의 우리말 제목은 "사라진 배심원"인데, 영화 제목은 "런어웨이"입니다.
존 쿠삭, 진 핵크만, 더스틴 호프먼, 레이첼 와이즈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미국에서는 배심원단이 만장일치로 평결을 내려야 하는데, 이때 배심원단의 리더를 맡은 사람이 배심원들끼리의 회의를 주관합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은 배심원들의 행동이 뭔가 수상합니다. 원래 모든 배심원들은 서로 아는 사람이어서도 안 되고, 사건과 관련이 있어서도 안 됩니다. 혹시, 이 사건의 배심원들을 누군가가 치밀하게 조작하고 조종하고 있는 걸까요?
원래 책이 영화화된 베스트셀러 작가 3명을 다루려고 했는데, 존 그리샴만으로도 글이 길어졌네요. 나머지 작가는 다음번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 모든 책 이미지는 Goodreads에서, 영화 이미지는 다음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