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BN : 9791187192275
제주도에서 살며 편의점 알바를 한 차영민 작가의 에세이입니다. 요양차 제주도에 살며 공부를 한 작가는, 용돈 겸 생활비를 벌고자 글쓰기 기고를 했다고 합니다. 글솜씨가 좋아서 의외로 당첨이 잘 됐습니다. 소설가는 꿈 목록에 없었지만, 주위 권유로 소설을 쓰기 시작합니다. 저자는 소설 쓰기를 하며 하던 공부를 중단했고, 생활비를 벌고자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야간엔 손님이 별로 없으니 글 쓸 시간이 생긴다는 일석이조 전략입니다. 돈도 벌고 글도 쓰고. 작가는 그렇게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소설을 마무리했고 출간까지 성공합니다. 와~~~ 완전 부럽. 나도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면 소설가 될 수 있으려나? 이 에세이집은 편의점 알바를 하며 겪은 여러 에피소드들을 엮었는데요, 진상 1호 술주정꾼부터 뭔가를 팔려는 화가, 고양이 이야기 등 여러 잼나는 사연들이 나옵니다.
읽는 내내 어찌나 잼나던지 '소설가는 정말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글솜씨가 좋습니다. 별것 아닌 표현도 웃음이 '픽~'하고 입술에서 삐져나올 만큼의 재치로 포장했고요, 제가 썼으면 재미 하나도 없을 사건도 코믹하게 다뤘습니다. 아~~ 저는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해도 소설가는 되지 못하려나 봅니다. 그런데 첫 소설을 썼을 때 제가 경험한 것과 비슷한 경험을 읽으며 '글치, 나도 소질은 있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소설 쓰기에 한참 탄력을 받으면 소위 말하는 '그분'이 오시는데, 소설이 제 머리에서 나오는 게 아니고 그냥 누군가 말하는 걸 제 손가락이 타이핑하는 느낌이 듭니다. 제가 첫 소설 <사랑은 냉면처럼>을 썼을 때 자주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중요한 포인트에서 이런 경험을 했거든요. 마치 소설 속 주인공이 '내 얘기를 해줘'라며 내게 자신의 얘기를 해주고, 저는 타이핑만 하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책 마지막 페이지까지 즐겁게 읽었습니다. 진상 1호 술주정꾼 이야기는 어찌나 잼나던지 기억에 생생히 남고요, 여운을 남긴 길고양이 이야기엔 가슴이 찡했습니다. 글쟁이란 이런 사람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진상을 진상으로 만들 수도 있고, 개그맨으로 만들 수도 있다.' 작가는 진상 손님을 아주 귀찮은, 정말 정말 싫은 사람으로 기억하겠지만, 글 속 진상 손님은 그저 개그맨으로 읽혔거든요. 그래서 글쟁이는 글을 제대로 잘 써야 합니다. 뭐 어떤 영화를 보니까, 신문사 글쟁이의 글 하나에 나라가 뒤집어지고 세상이 바뀌는 장면들이 나왔습니다. 없던 일이 생기고 있던 일이 없어지더군요. 언론사 글쟁이 하기 나름이더군요. 글쓰기엔 그런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세상을 바꿀 첫 단계가 글쓰기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저는 글을 쓰고 있는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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