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남매아빠는 여전히 페이스북에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적는다.
6월 2일 아빠의 일기의 주인공은 이호와 사호다.
둘이 서로 닮았다. 귀여움이 온몸에 붙어있는 듯.
이호
교회에서 동요수업을 듣는 2호,
2호 : 아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동요가 뭔지 알아?
나 : 어떤 거야?
2호 :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예수님 사랑합니다"야. 한번 불러볼께~
(노래 부름)
내가 이 노래를 제일 좋아하는 이유가 뭔지 알아?
나 : 왜?
2호 : (매우 진지하게)....짧아서
.
.
.
그렇게 한음 한음 정성들여 불러놓곤...
나의 계획상 막내였던 이호. 엉뚱 발랄 엽기 6세 소녀.
신랑한테 장난쳤나싶어서 다시 물어봤더니 똑같은 대답을 들었다.
정성들여 불러서 동영상을 찍었다.
이호 ◀ 클릭!
사호
토요일 저녁엔 장모님이 1,2,3호를 데려가 재워주시고 주일에 교회에 데려가신다.
4호는 언니들과 할머니를 쉬이 떠나보내지 못한다. 시간이 갈수록 더욱 그러하다.이번 주도 나가려고 준비하는 모습을 보더니, 바지도 안 입고 뛰어나가 혼자 신발을 신고있다.
가지말고 엄마아빠랑 있자고 하니 드러누워 자지러진다.
이미 3호 언니보다 무거워져 실한 몸부림을 치는 4호 귀에 대고 속삭여준다.
"아이스크림."
전기충격이라도 맞은 듯 삽시간에 거친 움직임이 멈춘다.
들을 준비가 된듯하다.
그것의 존재를 다시 한번 차근히 알려준다.
"언니랑 할머니 잘가라고 인사하고 나서 '아이스크림' 줄께"
벌떡 일어나
격하게 손을 흔들며
최선을 다해 마중한다.
"안녕 해줘"
"안녕!!"
"잘가라고 해줘"
"잘가! 잘가!!!"
"....."
보상이 있어야지..
냉동실 앞에 서자
현관에서 끊임없이 손을 흔드던 4호가 손을 멈추지 않은채
마치 무언가에라도 홀린듯 나를 쳐다본다.
냉동실에서 아이스크림을 꺼내 절제된 움직임으로 4호에게만 보이게 살짝 비친다.
4호의 동공에 초점이 맞지 않는다.
수백명이라도 마중할 수 있을 떨리듯 흔들리는 손은 왜 멈추질 않는지 모르겠다.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자,
자기부상열차라도 되듯
나는지 걷는지 모르게 움직여 의자에 앉는다..
.
.
오늘 저녁도 4호의 숟가락질이 찰지다.
숨만 쉬어도 귀여운 나의 사호.
힘도 고집도 엄청 세다.
하지만 먹는 것 앞에선 한없이 부드러워지는 사호다.
오남매의 아빠의 swag.
큐티~ 쎅시~ 핸썸~ 앙!
(오호야... 지못미...)
---------------------------------------------------------------------------------------------------------
아빠의 육아일기 1- 남들은 쉬는 날 아빠의 독박 육아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