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회사에서 떠나는 하와이 출발 첫날이다. 공항버스를 타고 가는 중이다.
어제 아들놈이 그렇게 좋아하던 디지털 피아노와 우크렐레를 사주었다. 어린이집에서 돌아오자마자 피아노와 우크렐레를 치기에 정신이 없었다고 아내가 톡으로 영상과 사진을 보내줬다.
내가 퇴근하기 전이라 스탠드에 거치도 못하고 치는 모습이다. 오늘 출발 전 부리나케 짐을 싸고 베이비룸 거미다리 스탠드에 피아노를 올려주었다.
얼마 전 과거 성악을 하셨다는 음악 선생님께서 아들과 음악수업을 하고 집사람에게 그랬다.(전문적인 음악수업은 아님.) 이 아이는 절대음감을 가지고 있고 자기가 보기엔 그중에서도 꽤나 상위 클래스인것 같다고 말이다. 그리고 꼭 피아노를 시키시라고 말이다.
어느 부모가 아이가 타고 난 재능이 있다는데 싫어하겠는가. 일주일정도 어느걸 사줘야하는지 찾아보다가 이웃에게 피해를 안주는 선으로 디지털 피아노 입문용을 사줬다.
어제 저녁 나도 시험삼아 쳐봤는데 5분도 못되어 손을 놓고 말았다. 손가락이 맘대로 움직이질 않고 화끈거려 혼났다.
'신기한 놈 저걸 어떻게 한시간 넘게 치지? '
난 너에게 키보드 치는법을 전수하려했건만 너는 더욱 큰 것을 찾는구나. 좋다. 한번 해보아라.
내심 피아노를 전공했다는 회사 후배나 음악을 전공한 처제의 교육 비용을 생각하면 마음이 쫄리기도 하다.
이럴 때마다 스팀도 개발도 더 열심히 하겠노라 속으로 다짐한다.
'아들아. 하다 싫증 나면 개발도 나름 괜찮은데...'
ps. 절대음감이라고 해서, 아니라고 해서 꼭 좋은 음악가가 된다, 안된다는건 아니라고 인터넷 검색에 나와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