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미생에는 많은 명장면들이 있지만,
136수에 나오는 거인의 이야기만큼
감동적인 장면도 없는 듯하다.
누구나 꿈을 꾼다.
그리고 접는다.
그리고 매우 소수만이
꿈을 이루게 되는데,
그 살아남은 소수들의 비결은
'꿈의 가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버티는 힘에 있는 것이다.
누군가는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꿈을 꾸지만,
정작 꿈을 이루기 위해선
그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요새 jSteem 프로젝트의
실현을 위해 코딩하는 틈틈이
사람들을 만난다.
그 사람들 중에는 jSteem을 응원해 주고,
아이디어와 영감을 주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해를 잘 못하거나
(이해 못하는 것은 그 사람들의 책임은 아니다),
나에게 다른 제안을 하거나,
심지어 다른 인생 경로를 추천하는 사람도 있다.
jSteem이 나에게 하늘의 별을 보는 작업이라면,
현실세계에서 부딪히는 그 사람들은
내가 딛고 서 있어야 하는 땅일 것이다.
한때는 그들의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흔들리거나, 똑바로 가지 못하는 것이.
하지만 언제 내가 한 번이라도 제대로
'아니오, 그게 아닙니다. 이렇게 가야 합니다'
라고, 부드럽지만 확실하게 이야기한 적이 있었던가?
오로지 흔들리고, 혹한 것은
나였을 뿐이다.
그런 상태라면,
꿈도, 현실도,
지킬 수 없는 것이다.
짐 콜린스Jim Collins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에는
'스톡데일 패러독스The Stockdale Paradox'라는 개념이 나온다.
요약하면,
'잘 될 것이라는 희망을 절대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잘 안 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한다'
쯤이 될 것이다.
꿈을 꾼다고 현실을 무시하는 사람들은
바보다.
꿈이 간절할 수록
우리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현실에 대해 치열하게 이야기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바로
꿈꾸는 자들이 아닐까?
꿈을 꾸러 스팀에 들어 왔다가
지나치게 자본주의적이라는 이유로
(혹은 돈만 밝힌다?)
이 곳을 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맞다.
우리는
꿈꾸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