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우리 부모님은 나에 대해 걱정이 많으셨다. 아들이 길은 잘 건널까, 계단은 조심히 다닐까, 학교가서 누구한테 맞지는 않을까, 선생님한테 밉보이지는 않을까...
그럴 때마다 나는 뭘 그런 걱정을 하나 부모님의 잔소리로 생각하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건널목을 하루이틀 건너는 것도 아니고, 계단을 하루에 수십번 왔다갔다하는 등 너무 당연하게 잘하는 것들을 걱정을 하니...;
그런 내가 자식을 낳고 그 자식이 유치원에 들어가고 하면서...나의 입장이 변하면서 보이는 것도, 생각도 변하기 시작했다.
우리 애가 건널목이나 계단을 다닐 때 넘어지지는 않을까, 친구들이랑은 사이 좋게 지낼까, 혹 싸우거나 맞지는 않을까, 선생님이 우리 애를 싫어하지는 않을까...
이런 입장의 변화는 나의 학교 생활에서도 변화를 가져왔다.
예전에는 신경도 안 쓰고 인지조차 못했던 것들을 잔소리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아이들이 계단 다닐 때 주머니에 손을 넣으면 손을 빼라고 잔소리, 계단을 두칸씩 오르내리면 한칸씩 다니라고 잔소리, 밥 먹을 때 급하게 먹으면 체한다고 천천히 먹으라 잔소리...
아이들에게 얼마나 꼰대같이 느껴질까
하지만 이 잔소리가 멈춰지지 않는다. 오히려 속으로 욕하던 어른들의 잔소리가 이해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나도 나이가 들어가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