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공기가 좋아서, 창을 다 열고 양고기를 구워 먹었다. 1식을 하려면 역시 고기와 야채가 가장 무난하다. 내 입맛이 이상한 것인지, 언젠가부터 고기에 전혀 간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짭짤한 맛이 난다. 나만 이런 것인지 약간은 궁금하다.
디포우의 로빈슨 크루소에서는 무인도에 표류한 주인공이 식인종 청년 프라이데이를 "문명"에 길들이는데, 그 사례 중 하나가 고기에 소금을 치는 것이다. 프라이데이는 처음에는 적응하지 못하나, 나중에는 자발적으로 소금을 찾게 된다. 나는 길들여지기 이전의 식인종 프라이데이처럼, 짠 맛을 좋아하지 않는다.
소...소금이 싫어욧
카메라 성능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폰으로 바꾸게 되면 요리 시리즈도 시작할 생각이다. 전에 말한 적이 있나 모르겠는데, 나는 요리를 잘 하는 사람이 결코 아니다. 어떨 때는 요리라고 하기도 뭐한 식으로도 먹는다. 지중해 식을 선호하고, 그것은 그냥 있는 대로 뜯어 먹는 편에 가깝다는 의미이다.
다만 1인으로 자주 해서 먹는데다가 워낙 까다로워서, 크고 작은 습관들이 많이 들어 있다. 그런 것들을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다.
나중에 요리 시리즈 대문으로 쓰려는 그림
사실 간 따위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미친 듯이 확실한 해동이다. (그러고 보니 요즘은 간은 아니지만, 오레가노를 좀 뿌려 먹는 편이다.) 나는 양고기를 즐겨 먹기 때문에, 냉장이란 없다. 호주나 뉴질랜드에서 수입해오는 양고기는 죄다 냉동이라고 한다.
3일로는 부족하고, 5일 정도는 냉장고에서 푹 익혀(?)야 한다. 그리고 나서 핏물이 많이 보이는, 그러니까 많이 빠져나온 부위부터 굽는다. 이렇게 하면,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고기가 절대로 질기지 않다. 그냥 대충 젓가락으로 건드려도 쫙 찢어진다. 질긴 것에 취약해서 오징어도 기피하는 사람이라,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소나 돼지고기도 다 마찬가지.
반려동물을 애지중지 하는 사람으로서 육식주의자(?)가 된 경위에는 나름대로의 이론이 있다. 1회만 일단 쓴 [동물과 공존한다는 것]에서 이어나가려고 하는 주제다.
시리즈를 쉽게 시작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언제고 꼭 이어갈 수 있는 것만 시작한다고 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다. 어제 글은 두 개 다 새 시리즈의 시작에 해당했다. 앞으로는 조만간 업데이트할 [문화 영어]와 대비되는 일반 영어(시리즈 제목 미정)도 시작할 생각이다. 좋은 제목이 떠오르지 않고 있을 뿐...
마나마인 보팅이 주 4회로 제한되어서 편한 글을 따로 쓸 수 있다는 점은 좋은데, 마나마인에 올리려고 생각하는 글이 주 4회는 훌쩍 넘을 수도 있어서 조금은 난감하다. 가령, 어떤 특정 시리즈를 아무리 자주 써도 주 1회 정도만 쓸 수 있을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다른 것도 써야 되니까.
적당히 시간 주기를 조절하거나, 뭐 방법을 연구해봐야겠지. 게다가 업로드도 왕창 몰아서 하고, 메디팀 영작도 이번 주엔 시작하려는 목표가 있다.
어쨌든, 일기는 거기에서 아예 제외하고도 자주 쓸 수 있어 다행. 반면에 특별한 테마가 있는 일기성 글, [어느 안티로맨틱의 수기]와 어제 시작한 [스무 살이 되기까지]는 마나마인용으로 할 생각이다. 아주 가끔 쓰던 어린 시절 기억, 10대 시절의 기억을 이제 따로 지정해서 시리즈로 쓰게 되니, 이 [제이미의 일상기록]은 말 그대로 대부분 일상으로만 채워지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유 모를 이 개운함이란...
대충 떠오르는 일정을 저장해둬야겠다. 장기적으로 하려고 생각중인 것들은 미처 다 쓸 수 없으니, 가까운 시일 내에 쓰려는 것들만...
[Jem TV] 업데이트- 레베카, 나탈리 우드 익사 사건, 90년대 범죄 영화
[문화 영어]업데이트- 위대한 개츠비와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의 영어 문제
[일반 영어(제목 미정] - 1화 또는 서문
[스무 살이 되기까지] - 2화. 아마 이걸 넘기고 나면 [내 글쓰기에 대한 글쓰기] 1화로 넘어갈 수 있을 듯
[Music Box] 업데이트- 바이올린, 유명인사의 애창곡, 프로파간다 곡
[Musical Miscellany] 업데이트- 무대에서 거리로 뻗어나간 유행곡
맨 위에서 언급한 레베카의 경우 유명 소설인데, 굳이 영화로 각도를 잡으려는 이유는 내가 본 것만 세 가지 버젼이 있는데다가, 요즘 들어 내용이 사뭇 다르게 느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고, 오늘 아침에는 눈을 떠서 주위를 둘러보자마자, 몬티와 눈이 마주쳤다. 내가 자는 줄 알았던지, 흠칫 놀라는 표정. 비타민 같은 꼬맹이...아침에 몬티는 특효약이다. 아침에 주스, 아침에 시리얼, 아침에 밥, 아침에 몬티...
아침에 순간 떠오른 노래
식자재 틈에서 이쁨 받으려는 몬티
아, 역시 화질 최악이다. 성능 신경 안 쓰고 화면 크기에만 치중해서 아무 폰이나 산 결과다. 올해 중에 바꾸겠다고 했지만...게으름을 이겨내고 바꾸러 가야 가능한 일이다.
안 그래도 게으르게 먹기 가장 좋은 과일, 귤을 까먹고 있다. 요즘 들어 1식을 잘 하고 있지만 자기 전에 속이 쓰린데,아무래도 공복 시간이 너무 길어져서인 듯 하다. 낮이 되어 뭔가 먹을 때, 그리고 먹은 후에는 아무렇지 않고, 상당한 시간이 흐른 후에나 쓰리다.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속 쓰린 것이 싫어서 뭔가 주워 먹어본 적도 있는데, 멀쩡해졌었다. 1식을 하면 전체적으로 다 좋은데, 이런 단점이 있네.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간밤에는 또 나름대로의 대청소를 했다. 요즘 들어 자꾸 사방이 고요한 시간에 나 혼자 음악을 틀고 청소하는 재미가 들어서 큰일이다. 낮엔 하기 싫은데...
원래 음악을 그리 크게 트는 편이 아닌데다가, 방음이 생각보다 잘 되는 것 같으니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밤에 청소기나 세탁기를 쓰는 광역 민폐를 끼치진 않는다.
이제, 낮잠 따위는 오지 않는 건강한 나로 돌아왔다. 이따 바다도 보러 가고, 요거트 만들 재료도 사와야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