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바다 건너에 있구나.
미국에 살면서 아쉬웠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같이 영어를 공부하고 배울 사람이 없었다는 점이다. 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사실이다. 내가 원했던 건 한국에 있었을 때처럼 영어에 관심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함께 스터디를 하고, 책을 읽고, 영어회화 모임을 갖는 거였는데 이곳에서는 그런 게 불가능했다. 워낙 땅이 넓으니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도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또 영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고개만 돌리면 원어민이 있는데 굳이 한국 사람과 영어공부를 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내가 머리속에 그리고 있는 그런 모임은 한국에서나 가능하겠구나. 씁쓸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
영어로 책읽기. 이건 어떻게 가르치지?
아시다시피 나는 영어로 책읽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꾸준히 즐겁게 읽고 있고, 오랜 시간 원서를 읽어온 것이 내 영어 실력에 큰 도움이 됐다고 확신한다. 이 좋은 걸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데, 영어 시장에서 원서 읽기는 그리 환영받는 분야가 아니다. 만일 내가 영어 가르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다면 수요가 많은 영어회화나 점수를 확 올릴 수 있는 토익, 토플, 오픽 등의 수험 분야에 뛰어들어야 한다. 학원 강좌건 인터넷 강의건 회화나 수험 분야가 인기가 높다. 책을 집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유용한 영어회화 표현이나 사람들의 흥미를 끌만한 재미있는 짧은 표현들, 시험 빈출 단어나 구문 등을 정리해놓은 거라면 모를까, 영어 원서 읽기에 대한 책은 출판사들도 별 관심이 없다.
물론 지금처럼 그냥 블로그나 스팀잇에 글을 써도 된다. 하지만 원서는 본인이 직접 읽어보며 부딪혀봐야 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문법 지식과 단어 등을 적용해보며 독해를 해봐야 어떤 부분이 막히는지 알 수 있고, 모르는 단어가 없는 데도 해석이 안 되는 이유를 찾아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어로 책읽는 게 이렇게 재미있는데. 공부에도 도움이 많이 되는데. 이걸 도대체 어떻게 가르쳐주지? 한국이라면 학원 강의를 할 수도 있을 테고, 스터디 모임을 가질 수도 있을 텐데. 바다 건너에서 달랑 컴퓨터 하나 가지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말하는 대로 이루어져라, 비비디바비디 부!
그런데 내게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인터넷으로 스터디 모임을 할 수 있는 플랫폼 커넥츠를 만난 것이다. 바다 건너 한국에 계신 분들과 온라인으로 원서 읽기 스터디를 할 수 있게 됐다. 처음 커넥츠를 알게 되고 시작하면서, 과연 이게 잘 될까 의구심이 들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운영하는 스터디 모임이 도움이 된다는 멤버분들의 반응을 보며 시작하길 잘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말하는 대로, 꿈꾸는 대로 다 이루어진다더니, 내가 바라왔던 것을 누군가는 플랫폼으로 만들어줬고, 그 위에서 나는 또다른 도약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꾸준함이 답이다.
지난 몇년을 되돌아보면, 역시 꾸준함이 답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몇년의 경력 공백기 이후 다시 일을 시작했을 때는 지리적 시간적 제약 때문에 일을 크게 벌릴 수가 없었다. 그때 내가 처음 선택한 건 브런치였다.
구독자수가 적어도, 찾아오는 사람이 별로 없어도 1년만 꾸준히 해보자 싶었다. 그렇게 꾸준히 글을 올리자 구독자수도 점점 늘고, 브런치 메인이나 다음 메인의 직장인 코너에 글이 실리는 일도 종종 있었다. 그리고 영어 매거진으로 브런치북 프로젝트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스팀잇을 시작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글 보상이 적더라도 1년만 꾸준히 해보자 다짐했다. 스팀잇에 영어 표현과 독후감을 꾸준히 올리기 시작한지 벌써 2년이 다되어 간다. 이곳에서도 역시 운이 좋게 많은 분들의 눈에 띄어 이지스팀잇, 샌드박스, 마나마인 등 좋은 분들과 협력하기도 하고 도움을 받기도 했다.
물론 바깥 세상에서 나는 아직 듣보잡이다. 하지만 적어도 브런치와 스팀잇에서 나는 "영어 가르쳐주는 선생님, 영어원서 덕후, 글쟁이"라는 입지를 다질 수 있었고, 그렇게 스스로를 브랜드화할 수 있었던 건 무엇보다도 양질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해온 나의 꾸준함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건 자화자찬이 아니라(물론 그것도 아주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다. 아무것도 없던 내가 그래도 여기까지 온 건 꾸준함이니, 앞으로도 더 성공하려면 이 꾸준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다짐.
꾸준히 해보자. 커넥츠에서도 영어 선생님, 원서 덕후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때까지. 비비디바비디 부!
불이가 온라인으로 영어원서 읽기 스터디를 해요.
제가 요새 스팀잇에 좀 뜸했죠? 그래도 일주일에 한편씩은 꼭 글을 쓰려고 노력했답니다. 제가 이렇게 바빠진 이유는 바로 이것. 몇달 전부터 커넥츠라는 플랫폼에서 온라인으로 영어원서읽기 스터디 모임을 시작했거든요. 이 비밀모임은 유료인데 지금은 베타버전이라 무료로 운영되고 있고요. 조만간 6월 중에 유료로 전환됩니다.
커넥츠가 뭔지, 어떤 식으로 스터디가 진행되는지 등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제가 브런치에 올린 스터디 모임 소개글 링크로 대신할게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클릭해서 들어가보세요.
불이쌤의 비밀모임 소개글: 영어원서 읽으면서 함께 즐겁게 영어공부해요!
아무도 안 계실지도 모르지만(^^;;), 혹시라도 제 영어원서읽기 비밀모임에 가입하실 분들은 제게 알려주세요. 추후 유료화 됐을 때 사용 가능한 4주 커넥츠 멤버십(비밀모임 + 비밀자료 + 클래스 무제한) 받으실 수 있게 해드릴게요. 단, 5월 21일이 마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