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물건
쌀 한 섬 값이었던 부채, 옛 선비들에게 첩이었다
벌써 6월이네요. 햇볕이 점점 따가워지고 있어요.
오늘은 더위를 날려줄 선비들의 부채를 준비해 봤어요.
휴대용 미니 선풍기보다도 더 시원한 부채를 가져와 봤습니다.
잠시 그림을 감상하며 조선시대 선비들의 풍류를 느껴볼까요?
정수영 〈백사회야유도/송하가회〉 1784년
조선시대 선비들은 좋은 자연경관을 바라보며 시(詩), 서(書), 금(琴), 주(酒)를 즐겼다고 합니다.
그림을 보면 선비 여러 명이서 빙 둘러앉아 시를 주고 받으며 술을 즐기고,
음악인까지 초빙하였네요.
정선 〈송하관폭도〉
이는 여럿이서 풍류를 즐기는 것과 대비하여
홀로 거문고를 안고 산 속에 앉아있는 선비의 모습입니다.
고려 중엽부터 조선 말까지 보통 더위가 시작되는 단오날이 되면 부채를 선물로 주고받던 풍속이 있었습니다.
접선은 남자들이 외출할 때 들고 다녀 '쥘 부채'라고도 하였습니다.
의관을 모두 갖추고 가장 마지막에 부채를 들어야 비로소 외출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여름뿐 아니라 겨울에도 부채를 들고 다니다가 찬바람이나 먼지를 막기도 하고,
만나서 거북한 상대와 부딪치게 될 것 같으면 자연스레 부채로 얼굴을 가리기도 했습니다.
또 시조나 가곡이라고 한 곡 하려면 부채로 장단을 맞추거나
펼쳤다 접었다 해 가며 풍류와 멋을 즐기기도 하고, 호신용으로도 도움이 되었다고 하니
부채야말로 과연 선비들의 필수품이네요!
혹시 주변에 선비같은 친구가 있으십니까?
지식은 단순히 말할 때가 아니라
배운 것을 실제 행동으로 옮길 때
고귀한 것이다
암요. 그럼요.
이 땅의 지식인들에게 날리는 일침 같군요!
행동해야 할 때 행동하면 행동해도 허물이 없고
말해야 할 때 말하면 말해도 후회가 없다
-유도원 <사당잠>, 노애집
조선 후기의 학자 유도원의 사당잠, 즉 '해야 할 일 네 가지'에는 위의 두 구절 외에도 '해야 할 일을 하면 해서 이룸이 있다'와 '구해야 할 일을 구해야 하니 내 안에 있는 것을 구해야 한다'라는 두 구절이 더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글 바로 앞에는 사막잠(四莫箴), 즉 하지 말아야 할 일 네 가지를 적은 재미있는 글도 있습니다.
움직였다 하면 허물을 불러들이니 움직이지 않는 게 상책
말했다 하면 후회스러워지니 말하지 않는 게 상책
했다 하면 되는 게 없으니 안 하는 게 상책
구했다 하면 비굴해지니 구하지 않는 게 상책
참된 말씀이네요.
옛날 접부채는 쌀 한 섬 값은 치러야 살 수 있었다고 합니다.
부채에 사용하는 대나무와 한지는 모두 '음'의 기운을 갖고 있기에
옛 선비들은 부채를 '첩'이라 부르며 갖은 치장을 하고 애지중지했다고 하지요.
하나는 선생님께서 사용하시고,
다른 하나는 임께 드리옵소서..
이 물건을 원하신다면, 그 이유를 댓글로 달아주세요!
단, 시조 한 편을 읊어주셔야 하옵니다..
한 분을 선정하게 되면 제가 재댓글로 알려드릴게용 (~6/3)
그 때 1.5 SBD의 배송비만 부담해 주시면 무료로 보내 드립니다 :)
The only thing for you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