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 한식의 기 본
밥은 한식의 기본이며, 밥을 중심으로 각종 반찬과 어울려 하나의 식탁을 완성시킨다.
밥은 쌀만으로도 짓지만 콩, 팥 등의 곡류를 넣어 잡곡밥을 짓기도 하고, 감자와고구마 등을 넣어 채소밥을, 굴이나 홍합 등을 넣어 해물밥을 짓기도 한다. 불 조절솜씨는 밥맛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묵은 쌀, 좋지 않은 쌀이라도 불 조절만 잘하면 얼마든지 제대로 된 밥맛을 낼 수 있다.
밥맛이 좋아야 반찬도 맛있다
한식에서 밥과 반찬은 따로 떼어 생각할 수가 없다. 반찬이 아무리 맛있어도 밥과 함께 먹어야 비로소 그 맛이 완성되는 법이다. 굳이 따진다면 밥맛이 반찬 맛을 완성시킬 수는 있어도 반찬 맛이 밥맛을 완성시킬 수는 없다. 밥이 맛있으면 반찬 없이도 먹을 수 있지만 반찬이 너무 맛있어서 밥 없이도 먹을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각각의 음식을 순서대로 따로 먹는 서양과 달리 한국에서 밥과 반찬을 동시에 상 위에 올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서로 다른 음식을 한꺼번에 먹으면서 어떻게 맛을 구별하고 고유의 맛을 즐길 수 있는지 의아해 하는 서양인들과 다르게 여러 가지 맛의 어우러짐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것이 한국인인 것이다.
성인병을 예방하고 노화를 억제하는 밥
쌀은 탄수화물과 단백질 함량이 높으면서도 지방은 밀가루에 비해 ⅓이나 적어 비만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빵이나 감자를 먹으면 혈당이 급격하게 상승하지만 밥을 먹으면 혈당이 완만하게 상승한다. 쌀에 있는 펩타이드는 혈압 상승을 억제하며 비타민 E, 엽산, 토코트리에놀 같은 강력한 항산화제가 들어 있어 세포의 노화를 억제한다. 가장 부드럽고 맛이 좋으며 소화가 잘 되는 흰밥은 한식의 기본이다. 껍질을 덜 벗긴 현미밥은 중요한 영양 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 건강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콩, 팥, 채소 등을 넣은 잡곡밥과 채소밥 역시 건강과 맛을 동시에 갖춘 영양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맛있는 밥 짓기
『옹희잡지』*에서는 ‘우리나라의 밥짓기는 천하에 이름난 것이다. 밥 짓는 것이란 별다른것이 아니라 쌀을 정히 씻어 뜨물을 말끔히 따라버리고 솥에 넣고 새 물을 붓되, 물이 쌀 위로한 손바닥 두께쯤 오르게 붓고 불을 때는데, 무르게 하려면 익을 때쯤 한번 불을 물렸다가1, 2경(頃) 뒤에 다시 때며, 단단하게 하려면 불을 꺼내지 않고 시종 만화(慢火:뭉근한 불)로 땐다’고 하였다.
*『옹희잡지( )』 1800년대 초 서유구(徐有榘)가 만든 조리ㆍ가공서다. 총론과 각론으로 나누어진 매우 과학적인 편집으로 조리법의 설명이 정연하게 전개되어 있다.